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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항미사일, 한국 방공시스템 더 어렵게 만들 것…탄도미사일 전력 증강에도 기여"


북한은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13일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13일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한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북한 순항미사일이 탄도미사일 전력을 증강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5일 북한이 최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한국과 동맹의 방공시스템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날 ‘북한 순항미사일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진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사거리 1천500km로 알려진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탄도미사일보다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고 기동성이 뛰어나 한국뿐 아니라 일본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한국의 방공 시스템에 더욱더 높은 수준의 역량이 요구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북한이 순항미사일의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거의 밝히지 않았다며, 탄도미사일보다 작고 가벼운 탄두를 순항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기술을 가졌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매체들이 신형 순항미사일을 ‘전략적 무기’라고 언급했지만,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야망이 담긴 선언들이 실질적 진전이나 다짐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과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국방과학원이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시험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1천500km로 추정되며, 시속 750km로 타원 및 8자형 궤도로 비행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15일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초기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 순항미사일이 여러 가지 유용한 방법으로 탄도미사일 전력을 증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순항미사일이 동맹의 방공 및 미사일 방어를 더 어렵게 하고 전반적인 탄도·순항미사일 전력 규모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으며 미사일 전력의 유연성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미사일과 핵 능력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외부 위협 억제를 강화하며 국내외적으로 위신을 높이는 등 장거리 순항미사일 홍보를 위한 정치적 목적도 분명히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의 순항미사일 규모와 탑재될 탄두 종류나 정밀도 등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어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And so, you know, clearly, you know, the North Koreans were trying to, you know signal that they're, you know, continuing to advance their missile program, and despite the opposition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sanctions and such, they're probably trying to, you know, to show that this is adding to their current capability. And, you know, and they're probably trying to use this as a source of domestic and international prestige.”

북한이 국제 사회의 반대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역량에 순항미사일이 추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는 겁니다.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는 또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국내외적으로 위신을 높이는데 사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5일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미사일이 한국의 목표물이나 한반도 근처에 주둔해 있는 미 해군을 겨냥해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포괄적인 동맹 미사일 방어망을 개선하고 미사일 발사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충분한 공격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한일 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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