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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여성 시위대 채찍ㆍ곤봉 진압


지난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모인 여성들이 탈레반 정부에서 시민들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모인 여성들이 탈레반 정부에서 시민들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에서 8일 일단의 여성들이 수도 카불 시내에 모여 탈레반이 최근 발표한 과도정부 내각 인선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들은 강경파와 남성들로만 이뤄진 탈레반 내각 인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입수한 현장 영상에는 시위대가 “아프간 여성 만세” 구호를 외치면서 ‘어떤 정부도 여성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는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최근 탈레반이 살해한 임산부 여성 경찰관의 사진을 들고 여성 인권 유린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은 채찍과 몽둥이 등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했습니다.

'CNN' 은 이날 현장을 취재하던 외국 취재진 일부도 두들겨 맞고 연행됐다고 복수의 목격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중에 소총과 기관총 수 십 발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자비룰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불법 시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외부 세력에 의해 조직된 시위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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