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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국전쟁 선전영화들, 한국서 역풍 맞을 가능성"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에 한국전을 소재로 한 영화 '금강천' 포스터가 걸려있다.

한국 당국이 최근 중국 공산당 선전영화의 국내 상영을 승인한 가운데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이 영화 등 중국의 선전공세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군과 미군을 적으로, 중공군을 영웅으로 묘사하는 등 미한 동맹의 균열을 시도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대해 한국 사회도 분노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

한국 언론들은 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한국전쟁에서 중공군의 승전을 다룬 중국 영화 ‘금강천’의 국내 상영을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개봉된 이 영화가 중국과 북한의 시각에서 미군과 한국군을 적으로, 중공군은 영웅으로 미화하며 전쟁역사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금강천은 1953년 6월~7월 사이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세로 시작된 금성전투를 다룬 영화입니다.

미국에서 지난 2004년 출간된 ‘한국전쟁 연대기’에 따르면 이 전투에서 한국군은 2천 600여 명이 전사하고 4천여 명이 실종됐고, 미군도 305명이 전사했으며 중공군은 9천여 명이 전사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시민단체들은 “대한민국을 침략한 중공 찬양 영화를 우리 안방에서 보라는 것인가”라며 상영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등 정부의 허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7일 VOA에, 이 영화가 오히려 한국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n South Korea, but I think actually, it will probably backfire. In fact, that there is resistance to this that the Korean people will see Chinese propaganda for what it is. I think that's going to have some blowback for China.

한국에서는 중국의 여러 선전 시도에 대해 저항이 있었고 이번 사례 역시 한국인들의 반발 공세 등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김치의 뿌리가 중국이란 주장에서부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경제 제재, K-팝 규제 등 중국의 프로파간다는 “한국의 대중 영향력을 제한하고 반미 정서까지 조장해 미-한 동맹의 균열을 시도하려는 일관된 목표의 일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전쟁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의 시도는 냉전시대의 산물로 새삼스럽지 않다면서도, 한국 당국의 ‘금강천’ 상영 허가는 중국 공산당의 위선과 미-한 정부의 나약한 역사적 대응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Why isn't China accepting US films about the Korean War. If South Korea is accepting Chinese films, why doesn't China accept US films (and ROK’s) and the answer is of course, because they would never allow that kind of thing. But that kind of issue needs to get into the press in South Korea,”

한국이 중국의 선전영화를 수용했다면 왜 중국은 한국전쟁에 관한 미국과 한국 영화를 수용하지 않는지 질문해야 하고, 이런 문제가 한국 언론을 통해 다뤄져야 하지만 한국과 미국 모두 이런 사안을 대중에게 전하려는 노력이 미약하다는 겁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북한 당국은 이런 심리전과 선전전을 교묘하게 잘 활용해 미국과 한국에 앞서 있다면서, 미-한 정부 모두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은 한국전쟁에 대해 거짓말을 퍼트리기로 결정하고 조직적으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자체적으로 전쟁역사에 관해 올바로 알리는 영화 제작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 would think this would be a time for South Korea and the US to create our own films about what really happened in the war, the North Korean invasion and so forth, and how silly it is for North Korea to claim that the US invaded North Korea. It just couldn't have happened.”

한국전쟁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고 북한의 남침 사실, 미국이 북한을 침공했다는 북한 정권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인지, 당시 상황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것을 영화로 제작해 북한과 중국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한국전쟁 역사를 왜곡하고 중공군을 미화하는 영화를 한국 당국이 허가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중 성향을 거듭 보여준다고 주장하며, 이번 움직임을 한국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개입의 일환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고든 창 변호사] “Moon Jae-in is unpopular right now and it looks like his ruling Democratic Party of Korea may not just succeed in the next election. So China is doing everything possible in this window, to try to change the opinions of people in South Korea.”

중국이 한국 내 여론을 바꾸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시진핑 주석이 ‘항미원조(미국의 침략에 맞서 조선을 지원함) 출국작전 70주년’ 행사 연설에서 미국에 맞서 “제국주의 침략 확장을 억제”하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지켰다”고 주장한 전후로 한국전쟁에 관한 선전영화를 계속 제작해 개봉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는 중국 영화 사상 최대인 13억 위안, 미화 2억 달러를 투입한 영화 ‘장진호’를 개봉할 예정이며, 지난 3일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26명의 중공군 노병들을 인터뷰한 다큐영화 ‘1950년, 그들은 젊었다’를 개봉했습니다.

아울러 미군과 한국군 다수를 사살한 중공군 요원을 영웅화한 영화 ‘저격수’도 제작을 마쳤는데, 이 영화는 유명 감독인 장이머우가 공동 연출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시진핑 정부의 이런 지속적인 한국전쟁 왜곡 움직임에 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전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 한국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1950년 6월 25일에 마오쩌둥의 지지를 받은 북한이 남침했다”며 중국의 역사 왜곡을 정면 반박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서방세계에 대한 대응과 중국의 강대국 재등장을 위한 구실로 한국전쟁을 자주 왜곡해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국방부 부차관보는 지난 2017년 미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은 한국전쟁을 계속 “전략적 승리”로 보고있다며, 이는 중공군이 서방국에 대응해 처음으로 버티면서 일부 전투에서는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덴마크 전 부차관보는 중국 당국은 한국전쟁을 공산당 지도 아래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의 재등장, 서방의 패권과 지배 시도에 항거하는 의지와 능력의 과시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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