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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1995년 북한 대홍수, 지난 50년간 10대 자연재해"


지난 2012년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 (자료사진)

북한에서 지난 1995년 발생한 홍수가 지난 50년 사이 전 세계에서 발생한 10대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250억 달러 상당의 경제적 피해를 남기면서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큰 재해였다는 평가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1995년 북한의 대홍수를 지난 반 세기 사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 기구는 1970년에서 2019년 사이 발생한 모든 자연재해 피해 현황을 토대로 1일 발표한 ‘기상, 기후와 극심한 물에 따른 사망률과 경제적 손실’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북한 대홍수는 251억 7천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내면서 전 세계 10대 자연재해,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세 번째로 심각한 자연재해였습니다.

당시 홍수로 북한은 사망자 68명과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100년 만의 최악의 재난' 사태를 맞았습니다.

인명 피해 외에 곡물 150만t이 소실되고 사회기반시설 전반이 파괴되면서 모든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이후 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수많은 사람이 굶주려 사망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지난 2004년 탈북해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찰스 김 씨는 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신의주에 살다 대피명령을 받고 다른 지방에 있는 친척 집으로 이동했었다며, 농작물 수확에 중요한 8월에 발생한 대홍수가 처참한 식량난을 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씨] “다리가 다 침수되고 농경지 다 파괴되고 그 때 정말 사람들이 많이 죽었죠. 1994년 김일성이 죽고 1995년 8월에 재해가 났죠. 그 때부터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선포했고 정말 많이 굶어 죽었어요. 풀뿌리 캐 먹고 나무껍질 뜯어서 먹고 그 때부터 이 날 이 때까지 자연재해 있나 없나 하면서 그 나라는 그렇게 힘든 나라에요."

1999년 탈북한 김정남 목사는 지금도 처참했던 당시 상황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목사] “산이 다 내려앉아서 그야말로 동네 전체가 다 없어졌어요. 내 친구 어머니는 산 아랫마을에서 사시다가 시신도 못 찾았어요.”

한편 세계기상기구는 인명 피해 분야에서 최악의 자연재해는 30만 명이 사망한 1983년 에티오피아 가뭄과 1970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볼라’ 태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15만 명이 사망한 1983년 아프리카 수단의 가뭄과 13만 8천 866명이 사망한 1991년 방글라데시 ‘골키’ 태풍이 꼽혔습니다.

이밖에 13만 8천 366명과 10만 명이 각각 목숨을 잃은 2008년 미얀마 태풍과 에티오피아와 모잠비크 가뭄이 지난 반 세기 최악의 재난으로 지목됐습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분야에서는 최악의 재난 10건 가운데 6건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천 636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힌 2005년 태풍 ‘카트리나’를 시작으로 2017년 발생한 ‘하비’와 ‘마리아’, ‘일마’가 각각 969억 달러와 693억 달러, 581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습니다.

이어 2012년 발생한 ‘샌디’가 544억 달러, 1992년 태풍 ‘앤드류’가 482억 달러 피해를 각각 안겼고, 1998년 중국의 홍수와 2011년 태국 홍수는 각각 482억 달러와 454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재난 건수는 모두 1만 1천 72건으로 이 가운데 홍수가 전체 44%로 가장

많았고, 태풍이 35%, 가뭄과 산사태가 각각 6%로 뒤를 이었습니다.

자연재해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모두 206만 4천 929명, 경제적 손실은 36조 달러에 달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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