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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ARF 참석’ 가능성…북한 발언 주목 ‘선전 무대’”


[VOA 뉴스] “북한 ‘ARF 참석’ 가능성…북한 발언 주목 ‘선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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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다음 달 6일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ARF에 참석한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도 이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참석한다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첫 대외 행보인데, 미국이나 한국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ARF는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 유럽연합을 비롯한 27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회의로,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다자안보협의체입니다.

현재 북한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ARF 준비회의에 안광일 아세안 주재 대표부 대사 겸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가 참석한 점으로 미뤄 외교장관 회의에도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 전문가인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ARF에는 북한과 국교를 수립한 우호국가들이 포함돼 있어 북한이 외교 선전전의 무대로 활용해 왔다며,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첫 대외 행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남북관계 진전이나 대미 협상 재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이전에 ARF상에서 북한이 얘기했던 것을 보면 남북관계가 안 좋을 때 또 특히 미국과는 계속해서 적대시적이었으니까 ‘미국이 얼마나 부당하게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가’ 하는 선전장으로 활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측면으로 본다면 이번에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인가가 북한이 최근 남북 연락선을 다시 복구하기로 결정하게 된 동기를 확인할 수 있는 거겠죠.”

김형석 전 한국 통일부 차관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에 나와 미국에 대한 적대적 발언이나 핵 억제력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흐름으로 볼 때 이번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미국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형석 / 전 한국 통일부 차관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포함해서 전체적인 흐름은 미국과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입장에 많이 쏠려 있고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에 대한 거친 언사보다는 자신들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태도나 입장을 지적하는 선에서 대화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북한이 통신선 복원 소식을 아직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 향후 남북관계 방향을 놓고 한국을 시험하려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미한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며 미한동맹에 대한 이간질을 시도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박형중 / 통일연구원 박사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을 놓고 거기에 대해서 한국이나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를 통신선 복원보다 더 높은 단계의 관계 개선으로 가는 일종의 시금석으로 놓는 식의 포석을 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또 미중 갈등 국면에서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낼지도 중요하다면서,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한 북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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