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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새로운 ‘유류 시설’ 확충…최악 상황 대비”


[VOA 뉴스] “북한 새로운 ‘유류 시설’ 확충…최악 상황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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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로부터 유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대형 유류 저장시설을 새로 짓고 있는 모습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최근 연간 유류 반입량 허용치를 초과했다는 지적 속에 밀수입 차단 등에 대비하면서 비축량을 늘려 제재로 인한 유류 부족 상황에 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최대 항구인 남포를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기존 유류 저장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새로운 저장시설 즉 유류 탱크 3개를 확충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3개 중 2개는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를 하고 있고 나머지 1개는 원형 터가 마련된 상태입니다.

완성된 저장시설은 각각 지름이 약 30m, 높이 10m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지난 2018년에도 이 일대에서 새로운 유류 저장시설을 확충하는 모습이 관측됐었습니다.

당시 북한은 폭 122m, 길이 260m 지대에 대형 원형 터 8개를 만들었는데, 올해 초 이 중 2개에 붉은색 유류 저장시설이 들어선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근처 다른 지점에도 2018년에만 2개의 유류 저장시설을 더 만든 것으로 나타나, 2017년까지 약 20개이던 유류 저장시설은 2년 만에 26개로 늘었고 터가 만들어진 곳까지 합치면 앞으로 더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유엔으로부터 유류와 관련된 제재를 받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 저장시설을 더 늘리고 있는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최근 국제사회는 북한이 선박 간 환적 등 제재 회피를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유류를 반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런 사실에 주목하며 유류 저장시설 확충도 이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유류) 밀수입은 언제든 막힐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제재 회피뿐 아니라 이런 행위를 하지 못하는 시점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하는 겁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유류 공급 문제가 걱정되면 저장시설을 더 만들고 싶을 수밖에 없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기면 비축한 유류를 사용해야 하니까요. 제재는 충분한 유류 공급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북한을 늘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현재는 유류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각각 다른 저장시설을 갖춰야 한다면서 가능성은 낮지만 북한도 이런 변화에 따라 저장시설을 확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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