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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북한 의료진, 의료 봉사 투입...건설 노동자들도 귀국 안 해”

지난해 9월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 도심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 숙소.
지난해 9월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 도심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 숙소.

지난 해 8월 아프리카 세네갈에 입국한 북한 의사들이 아직 현지 의료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의료 봉사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수대 창작사 소속 노동자들은 유엔 안보리가 정한 귀국 시한이 지났지만 아직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네갈에서 활동 중인 북한 의료진 30여 명의 근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 의료진을 세네갈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 세네갈의 모 의료기관 관계자 페이스북에는 이들의 활동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세히 소개돼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세네갈 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의료 봉사에 나서고 있는데, 영상 자료에는 세네갈 현지인들이 북한 의료진들로부터 치아와 귀 등을 진료받거나 마사지를 받는 장면들이 담겨 있습니다.

동영상에는 자신을 의료진들의 통역이라고 소개한 북한 여성의 인터뷰도 나와 있습니다.

이 여성은 유창한 불어로 자신들을 ‘만경봉세네갈친선치료센터’ 소속으로 소개하며, 의료진들은 산부인과와 외과, 치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취재 결과 이들 의사들은 지난 8월 세네갈에 입국해 수도 다카르 모처에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 의사들이 자원봉사를 위한 체류 비자를 발급받은 뒤 의료 허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의사들은 현재 거처로 사용 중인 건물을 병원으로 꾸민 상태지만, 의료 허가가 나오지 않아 정식 진료 대신 의료 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북한 의료진은 한 달에 1~2회씩 의료 봉사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의사들을 초청한 현지 의료기관 관계자는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의료진들이 ‘자원봉사’를 목적으로 세네갈에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현지 관계자] “The Korean doctors came...”

이 관계자는 북한 의사들이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 시점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재 위반 여부는 세네갈 주재 북한 대사관에 문의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 국적자의 해외 노동과 외화벌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북 결의 2397호는 해외 모든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 22일을 기점으로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북한 의료진 역시 제재 대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의료 활동이 자원봉사에 국한돼 제재 위반 논란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의료진들은 의료 허가를 받는 즉시 병원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북한 의사들은 돈벌이를 하지 못하면서 자비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세네갈은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현지 법인인 ‘코르만 컨스트럭션’ 소속 노동자들이 대거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VOA는 세네갈 현지에서 이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며 공사에 투입된 현장을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들 노동자들은 안보리의 귀국 시한이 약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네갈 모처에 마련된 집단 숙소에 머물며 공사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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