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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트럼프 ‘생일 메시지’에 “미-북 협상 재개 희망 신호...돌파구로 이어지긴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는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려는 시도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착 상태에 있는 미-북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대화의 동력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연말 시한을 통보한 북한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노력에 시한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번 생일 축하 메시지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자누지 대표] “So I think the birthday message underscores...”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메시지는 북한과의 협상을 이어가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도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시도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노퍼 선임연구원] “I would see the report of President Trump extension...”

노퍼 연구원은 이번 시도에 북한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겠지만, 만약 양측이 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한다면 두 지도자의 개인적 관계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런 시도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입장에선 북한이 더 나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He doesn’t have many tools at his...”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외교 외에 마음껏 쓸 수 있는 도구가 많지 않은 상태라며, 이 때문에 이런 시도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가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회의적이었습니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이미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녹취: 자누지 대표] “Unfortunately, all of this comes after a North Korean...”

전원회의의 입장 발표 등을 토대로 볼 때, 2020년 북한이 미국과 관여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꽤 작아 보인다는 겁니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대화의 문을 닫은 상태는 아니지만, 실무회담 등 미국과의 협상 재개 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담화 등을 통해 ‘브로맨스’ 즉,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우정이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매닝 선임연구원] “I think the North Koreans have made it pretty clear in their...”

북한이 이미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상황에서 생일카드를 보내고, 김정은 위원장을 여전히 자신의 친구로 인식하는 건 망상이라는 겁니다.

매닝 연구원은 ‘개인적 관계’를 통해 북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 자체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 매닝 연구원] “You don’t solve these enormously...”

평화조약과 비핵화 과정 등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들은 정상 간 좋은 관계만으론 해결할 수 없으며, 전문가 차원의 기술적인 논의와 협상을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상 간 관계로 문제를 해결하는 건 협상의 기초가 튼튼해진 이후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도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소장] “Personal relations are not going to solve...”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의 의미와 그 목표를 향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그런 대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의 ‘전달자’가 된 한국의 역할에도 주목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미-북 대화에 한국이 참여할 기회가 생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선임연구원] “I think that the whole issue of the birthday...”

미국이 정의용 한국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한 건, 한국을 (비핵화 협상에) 다시 개입시키는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자누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건 한국의 제안에 따른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선 미국의 지지를 받길 원했을 것이고, 이번 생일 축하 메시지는 이를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한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남북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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