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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북한 암호화폐 활동 주목...중·러 등과 제재 회피 협력"


북한의 암호화폐 활동이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 주요 관심 사항 중 하나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특히 북한이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미국의 감시에 걸리지 않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가 흥미로운 부분이라는 지적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크립토닌자’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특징을 분석하면서, 북한의 활동이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6일 발표한 ‘암호화폐 시장 추세 2020’이라는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의 올해 예상되는 특징을 전망하며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올해도 국가 차원에서 제재를 회피해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는 나라들을 볼 수 있을텐데, 바로 북한이 그런 혐의를 받아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미국의 감시에 걸리지 않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가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북한의 세부 활동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이 2019년도와 달리 2020년에는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미 정보당국자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북한의 활동은 비교적 새로운 수단이라며, 대응할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에린 조 국가정보국 사이버위협 정보통합센터 국장입니다.

[녹취: 조 국장(지난 5월)] “It is a relatively new thing. It comes with variety of issues we need to learn more about and figure out so that we can stop malicious behavior related to cryptocurrency.”

암호화폐와 관련한 북한의 움직임은 최근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기술을 유출했다”며 미국 국적의 암호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 씨를 체포해 기소했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그리피스 씨는 지난해 4월 북한에서 열린 ‘평양 블록체인 가상화폐 회의’에 참석해 암호화폐를 활용한 제재 회피와 돈세탁 방법에 대한 기술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 친북단체 조선친선협회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회장은 지난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오는 2월 제2회 평양 블록체인 가상화폐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지난 9월 제출한 중간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등 적어도 35차례의 사이버 공격으로 20억 달러를 탈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특성인 ‘익명성과 보안’ 때문에 북한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면 누가 사용하는지 알 길이 없어 국제사회의 감시와 제재 회피 목적에 부응한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루크 맥나마라 수석분석가는 북한이 제재 상황이지만 현금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더 많은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나라마 수석분석가] “They are still under sanctions. They still have a demand for a currency. I think it made a lot more attractive to go after that.”

또 다른 전문가는 북한이 정부의 낮은 대외신뢰도와 불안정한 자국 통화 가치를 만회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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