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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란 ‘밀접한 관계’..불법 무기거래 의혹 여전


지난 2018년 7월 이란 테헤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회담했다.
지난 2018년 7월 이란 테헤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회담했다.

북한은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를 제거한 데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비난 입장을 전하며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전통적인 우방국인 북한과 이란은 미-북 비핵화 협상이 진행 되는 중에도 우호를 과시했고, 유엔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과 북한의 무기 거래 의혹을 다시 제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6일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제거된데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규탄 입장을 전했습니다.

아직은 솔레이마니 제거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 없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앞서 미국이 이란과 핵 합의를 파기하고 강도 높은 제재를 복원한 것을 여러 번 비난 한 바 있습니다.

서로를 형제국으로 부르는 북한과 이란은 김정은 정권 체제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2년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란을 방문해 이란 최고 지도부에 김 위원장의 권력 승계를 알렸습니다.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에도 이란과의 우호를 과시했는데, 2018년 8월 리용호 외무상이 이란을 전격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당시 리 외무상에게 ‘미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설득했던 로하니 대통령은 2020년 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새해 축전을 보냈습니다. 이 밖에 지난 여름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이란을 방문 하는 등 고위급 교류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북한과 이란의 불법적인 군사 교류 또한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3월 연례 보고서에서 전 세계 56개 나라가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특히 이란, 시리아, 리비아, 미얀마 등 15개 나라는 군사 부문에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패널의 휴 그리피스 조정관이 지난해 3월 27일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 비확산 소위 청문회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녹취:그리피스 조정관] “In the past, UNSC designated individuals from KOMID, N Korea’s principal ballistic missile and conventional military equipment trading and sales company were based at the N Korean embassy in Tehran.”

과거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재래식 무기 거래를 관장하는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관련 인물들이 테헤란 주재 북한 대사관에 상주했었다는 겁니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이후 2016년 안보리가 대북제재 2270호를 채택하고 무기 거래 관련 북한 외교관들을 제재 대상으로 올린 뒤 이란에서 관련 인물들이 추방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그리피스 조정관] “Since 2016 both Greenpine, another major N Korean conventional arms military supplier sells submarines, military patrol boats, small arms like weapons across the middle east, both Greenpine and KOMID were back in Iran”

하지만 유엔 회원국의 정보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물론 또 다른 무기제조 및 수출업체인 그린파인, 즉 청솔이 다시 이란에 돌아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리피스 조정관은 지적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과거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이 고려항공과 이란항공을 통해 정기적으로 탄도미사일 관련 물품들을 거래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문가패널이 현지 방문 중 중동 국가의 당국자들로부터, 북한이 중동의 여러 나라들과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도 ‘이란-북한-시리아 탄도미사일과 핵 협력’ 보고서에서 이란과 북한이 여러 탄도미사일 개발에 긴밀히 협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1980년대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하면서 관련 협력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1990년대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란에 지속적으로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과 부품을 수출함에 따라 이란의 관련 기술이 질적으로 향상됐으며, 이란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지난 2016년 자료에서,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협력이 2013년 이후 잦아들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란과 북한은 모두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으며, 동시에 핵 확산국가, 인권 유린국, 역내 안정화 위협국으로 지목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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