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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계뉴스 전망] 주요 현안


영국 런던 의회 앞에서 '브렉시트' 찬반론자들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영국 런던 의회 앞에서 '브렉시트' 찬반론자들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지난주까지 2019년 세계뉴스를 결산했는데요. 오늘은 2020년 새해를 전망해보겠습니다. 올해 벌어질 굵직한 일들 5개를 추렸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월 - 브렉시트 시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싸고 수년째 계속된 혼란이 새해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8년 영국 정부가 EU 당국과 타결한 합의문을 의회에서 추인하지 못하면서 시한을 미루고 미룬 끝에, 올해 1월까지 연기된 건데요.

합의문 추인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테레사 메이 총리의 후임, 보리스 존슨 총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브렉시트를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했는데요. 7월에 취임해 EU 당국과 후속 교섭을 벌였습니다. 이후 영국 의회에 관련 대책을 상정했지만, 잇따라 부결되면서 결실을 보지 못했는데요.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이, 애초 예정했던 탈퇴 시한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 EU 회원국으로 남아있는 겁니다.

[녹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They’re just waiting to green light their plans. And if you could get Brexit done, we could end their uncertainty....”

브렉시트 실현에 관한 불확실성 때문에, 영국의 산업 각 분야가 진전을 못하고 있다는 존슨 총리 연설 들으셨는데요.

존슨 총리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지난 연말 진행된 총선 결과, 집권 보수당이 압승했는데요. 이에 따라 존슨 정부의 브렉시트 강행 계획이 탄력받게 됐습니다. 브렉시트를 완수하는 것이, 거부할 수 없는 영국 국민의 뜻이라는 사실이 선거에서 드러났다고 존슨 총리는 강조했는데요.

영국이 이번에는 EU에서 나와 새 출발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연초부터 영국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4월 - 한국 국회의원 총선거”

4월에는 한국에서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됩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안정 의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정권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을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이어갈 동력도 이번 총선 결과에 달려있는데요.

또한 현직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기 때문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실현될지도 주목됩니다.

[녹취: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우리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합니다. 미련 두지 맙시다. 모두 깨끗하게 물러납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전략을 짜는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았던,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들으셨는데요.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3선 중진, 김영우 의원도 당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밖에 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의원 등도 앞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는데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철희, 표창원 의원 등 현역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랐습니다. 이어서 ‘민주통합당’ 대표를 역임한 5선의 원혜영 의원과, 3선 백재현 의원 등 중진들이 이들의 움직임을 뒤따랐는데요.

[녹취: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랑스러운 민주당원 여러분, 저는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저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재선의원 출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불출마 입장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제도권 정치에서 완전히 물러나서, “원래 자리인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로고.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로고.

“7월 - 2020 도쿄 올림픽 개막”

여름이 절정에 달하는 7월 말, 도쿄에서 제32회 근대 올림픽이 공식 개막합니다.

[녹취: 2020년 올림픽 도쿄 유치 발표] “The games of the 32nd Olympiad in 2020 are awarded to the city of Tokyo!"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17일간 열전이 펼쳐지는데요. 지난 1964년 이후, 56년 만에 일본 수도 도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여름철 올림픽입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30여 개 종목, 그 안의 330여 개 세부 종목에서 세계인들이 기량을 겨루는데요. 미국이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음악: 올림픽 테마]

미국은 지난 2012년 영국 런던 대회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최근 두 차례 여름철 올림픽에서 연속 우승했는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국가별 순위를 매기지는 않지만, 미국은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왔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대표팀을 파견하지 못할 전망입니다. 체육계 불법 약물을 단속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을 4년간 금지시켰기 때문인데요. 불법 약물과 무관한 게 입증된 선수만 개인 자격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국기나 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신분으로 참가하도록 했는데요. 러시아 당국은 이같은 결정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과 북한은 이번 도쿄 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IOC와 협의를 마쳤습니다.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데요.

이번 올림픽의 마스코트(상징물)는 동물이 아닌 로봇입니다. 기술 강국을 강조하는 일본답게, 초능력을 가진 미래 로봇을 상징으로 정했는데요. 이름은 일본어로 ‘미래’와 ‘영원’을 합친 말인 ‘미라이토와(Miraitowa)’이고요. 이어지는 장애인 올림픽,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소메이티(Someity)’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랜도에서 열린 정치집회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랜도에서 열린 정치집회에 참석했다.

“11월 - 미국 대통령 선거”

11월에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됩니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선택할지, 아니면 4년 만에 민주당에 정권을 돌려줄지, 유권자들이 결정하게 되는데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표방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 외교와 보호무역 정책이 향후 4년간 더 이어질지도 이번 대선을 통해 판가름 납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We’re the greatest nation on the face of the earth. And we are going to keep it that way....”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이고, 앞으로도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운동 출정 연설 들으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는 대북 정책에도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하면서, 비핵화 이후 북한 경제 개발의 ‘엄청난 잠재력’과 ‘밝은 미래’를 약속해왔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 운동 홍보 영상] “Our world set on edge by an erratic unstable president. Dictators and tyrants are praised, our allies pushed aside.”

반면,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종잡을 수 없고 불안정한 대통령 때문에 세계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독재자와 폭군들이 칭송받는 동안 동맹들은 소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집권하면, 대북 정책을 포함해 외교와 대외 정책 기조를 대대적으로 전환할 것을 시사한 건데요.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 외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그리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이 공식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격돌하고 있습니다.

미국 서배너의 무역항.
미국 서배너의 무역항.

“12월 - 세계 경제 둔화 또는 회복, 엇갈리는 전망”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올 연말까지 본격적인 둔화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올해부터 미국 경기가 불황(recession)에 접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따른 건데요.

스위스의 유력 금융기업 ‘UBS’가 지난 연말 내놓은 ‘2020년 세계 경기와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ㆍ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신규 관세 등으로, 국제 무역에 지장이 커지면서 최근 2년간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그런 흐름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40명 가까운 전문가들이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의 전망은 다릅니다. 2020년에는 세계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을 지난 연말 내놨는데요.

모건 스탠리 소속 분석가들은 올해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보면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정책 부양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 연말께는 미-중 무역 전쟁도 해소되고, 각국 통화 정책의 완화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는데요.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작년의 3%보다 0.2%P 높은 3.2%로 내다봤습니다.

오늘은 연말연시 특집 마지막 순서로, 2020년 새해 전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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