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보름째 대미 침묵하는 북한...새해 메시지 주목


31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미-북 관계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중대 시험’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이 보름째 미국을 향한 발언을 중단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나흘째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와, 북한이 새해를 맞아 발표할 메시지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입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12월 3일 미국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북한은 이날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은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달리고 있다”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12월 7일과 13일 평안북도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도발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담화 발표로 맞받아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김영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김영철은 또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놀랄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비아냥댔습니다.

뒤이은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생략한 채 ‘막말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미국이 소집한 유엔 안보리 회의와 관련해선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도 서슴치 않았던 북한은 하지만, 이후로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16일 북한에 만남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녹취: 비건 특별대표] “Let me speak directly to our counterparts in North Korea: it is time for us to do our jobs. Let’s get this done. We are here and you know how to reach us.”

하지만 북한은 비건 대표의 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뭔가를 진행하고 있다면 실망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watching it. We’ll see. I'd be disappointed if something would be in the works. And if it is, we'll take care of it.”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어떤 것에도 대비가 돼 있다고 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의 경고에도 무반응으로 일관했습니다.

[녹취: 밀리 합참의장] “In the public sphere though North Korea has indicated a variety of things and I think you are aware of those. So we are prepared for whatever.”

북한은 지난 21일 로버트 데스트로 국무부 민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한 데 대해 “망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북 협상에 관한 입장 표명은 여전히 유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례적으로 나흘째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국가 건설과 경제발전, 안전보장을 위한 공세적 정치외교, 군사적 대응 조치들과 관련한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당은 또 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 밝혀, 신년사를 통해 발표할 ‘새로운 길’이 이미 결정됐다는 관측을 자아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독자 제보: VOA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사화를 원하는 내용을 연락처와 함께 Koreanewsdesk@voanews.com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뉴스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제공하신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제보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