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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내년 셈법 여전히 고심…도발·대화 병행할 것”


지난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며, 관영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
지난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며, 관영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과 내년 초에 취할 행동에 대해 계속 고심 중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반응을 관망하면서, 여러 변수를 따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26일 VOA에, 김정은 위원장의 내년 방침에 대한 계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 “I think it is collective of Kim Jong-un is trying to finalize some strategy and in many ways, perhaps reflective that he has not yet organized enough or hasn’t concluded exactly which options he should pursue.”

김 위원장이 내년에 추진할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여전히 고심 중이며,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종 결론을 내리려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최근 열린 한-일-중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셈법에 새롭게 추가됐을 수 있다며, 세 나라의 삼각 공조를 내년에 취할 행동의 변수로 상정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 있지만, 사이버 공격 등의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 “But we should keep our eyes and our minds open to an array of options including things like cyber activities and efforts. I wonder how will Kim Jong-un compensate for the loss of revenues from what would have been generated by remuneration of foreign workers as many more countries now has ejected in accordance with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This is a significant economic impact to North Korea’s economy which is Kim Jong-un’s primary focus. His focus is really the Economy.”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각국의 북한 노동자 추방 시한이 만료되면서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김 위원장이 이에 따른 재정 손실을 어떻게 메꿀지에 대한 고심이 내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한 당국이 더 이상 연합훈련을 대북 협상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 “They blew it. And so I do believe that a military exercise should be off the table and we should begin to consider demonstrating capability anew, without deliberately provoking but making it clear that you lost your chance to have this as a bargaining item.”

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하지 않으면서 내년 연합훈련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결정의 조건부 철회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Or more likely it will be talking about closing the door but not necessarily locking the door in that North Korea remains open but maintaining the conditionality that they have always have had.”

북한이 향후 도발과 대화에 대한 조건부 태도를 취하면서 대미 압박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새로운 길’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신년사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실체는 도발에 기초한 전통 방식의 회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There's a lot of talk about what this new way is going to be and I think it really is just to return to the old ways or the always ways of provocations and conditional offers of engagement.”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선택지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위성 발사 보다는 일본을 넘어가는 중거리 미사일이나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I'm thinking that anything that's a truly long range missile test isn't going to happen early in 2020. It's probably later in mid to late 2020, after Kim does a bunch of other escalations first, so like I say, I think he's going to shoot some missiles over Japan…”

새해 초부터 점차 도발 수위를 높인 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자극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도발은 내년 중,하반기에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점증적 도발 행동을 ‘회색지대에서의 최대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 “What that means is that Kim Jong-un is searching for the ability to operate in the gray area, less than what might be a red line for President Trump. But he's strong enough to gain the reaction that he wants, which are concessions and further talks on North Korean term. And so this maximum gray area provocation is really what we are really trying to figure out.”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올 들어 북한이 13차례 감행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 대응이 새로운 북한의 도발 표준을 정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도발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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