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당국자들 '북한' 트윗 급감...트럼프 절반으로 줄고 펜스 58건에서 1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을 언급하는 횟수가 올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관련 트윗은 미국과 북한의 관여와 압박 분위기에 따라 횟수는 물론 전체적인 어조에도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한 해 46번에 걸쳐 북한이나 김정은 위원장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언급했습니다.

이는 2017년(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올라온 북한 관련 트위터 게시물 건수 46건과 동일하지만, 2018년 82건과 비교해선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숫자입니다.

특히 올해 북한과 관련된 트윗 46건 중 43건은 1월부터 8월 사이에 이뤄졌고, 지난 4개월 동안은 북한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의 정상 간 만남 이후 실질적인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주요 정책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온 트럼프 대통령도 이 기간 북한 문제에 대해 사실상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한 북한 언급 횟수를 줄이는 동안 다른 나라들의 등장 횟수는 더 늘어났습니다.

지난 2017년 총 42번 언급됐던 중국은 2018년 87번으로 늘어났고, 미-중 간 무역 분쟁이 격화된 올해는 177번으로 급증했습니다.

또 2017년(16건)과 2018년(30건)까지만 해도 북한보다 언급 횟수가 적었던 이란은 올해 50건으로 북한을 추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의 변화도 주목됩니다.

북한의 도발이 고조됐던 2017년과 2018년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어조는 강경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과 거래하는 나라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거나, 과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거나 북한의 경제발전 잠재력을 거론하는 등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 뒤에 ‘체어맨(Chairman)’이란 직함이 붙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그러다 북한과의 대화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올해부터는 유독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북한을 언급하는 횟수를 크게 줄인 미 행정부 당국자는 또 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18년 총 58번에 걸쳐 북한과 관련한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지만, 올해는 단 1건으로 줄었습니다.

이 1건은 펜스 부통령이 지난해 참석했던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식 1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엄밀히 말해 북한을 직접 지칭하진 않았습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의 지난해 트위터 게시물들은 상당 부분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원칙적 입장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런 트위터 글은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계속 올라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2018년 4월 국무장관에 취임한 이후 남은 8개월 간 북한을 76번 언급했지만, 올해는 22번에 그쳤습니다.

또 대북 제재 문제 등을 다루는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의 공식 계정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20회와 22회씩 북한에 대한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지만, 올해 북한이 언급된 게시물은 단 2개였습니다.

트위터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등 미 당국자들의 북한에 대한 언급도 최근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처럼 북한 문제가 잠잠하게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think it is clear that he would like to keep the situation exactly where it is...”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상당수가 북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믿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이 중단된 현 상태가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트위터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일반 미국인들 사이에선 ‘북한’을 주제로 한 ‘트윗’ 게시물이 한창입니다.

이들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이후부터 ‘북한에게(Dear North Korea)’로 시작하는 메시지 형태의 글을 올리며,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를 공격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북한에 특정 크리스마스 선물을 요구하는 내용의 트위터 글이 24일 현재까지도 계속 게시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