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브렉시트 혼란' 영국, 조기 총선...이스라엘도 1년 새 3번째 총선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12일 런던에서 총선 투표를 마친 후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Brexit)'의 최대 분수령이 될 조기 총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사상 최초로 1년 새 세 번째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제 구상을 마련했는데요. 관련 내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영국의 조기 총선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영국 전역에서 12일 조기 총선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영국 하원 의석 650석을 놓고 벌이는 격돌인데요. 특히 영국이 3년 넘게 끌고 있는 '유럽연합 탈퇴(Brexit)'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선거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P' 등 주요 매체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의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기 총선, 보리스 존슨 총리의 요구로 치러지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영국은 일반적으로 5년에 한 번 총선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지난 7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격 사임하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취임하면서 남은 잔여 임기를 소화하게 됐는데요.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이번 총선은 2022년에 치러져야 합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영국 의회에 조기 총선을 요구했고요. 영국 하원이 결국 지난 10월 조기 총선 동의안을 가결하면서 이번에 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강경론자죠?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총리와 집권 보수당의 대부분은 탈퇴를 지지하고 있고요. 제1 야당인 노동당은 브렉시트를 전면 취소하고 다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찬성 약 52%, 반대 48%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는데요. 하지만 3년이 넘도록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그 사이 영국 사회는 엄청난 혼란과 분열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 만약 이번 조기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패배하면 총리직을 잃게 되는 건데요. 이렇게 총리직까지 걸고 승부수를 던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보수당은 그간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으로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는 등 내분을 겪으면서 현재 317석으로 과반에 미달인데요.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 의석을 더 많이 확보해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것이 존슨 총리 측의 입장입니다.

진행자) 현재 영국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당이 약간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며칠 전부터는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선거는 이날(12일) 아침 7시부터 시작해 밤 10시까지 이뤄지고요. 투표 결과는 이날 밤늦게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아침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고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했습니다.

진행자) 보수당과 노동당이 영국의 대표 정당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도 다른 군소 정당들이 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이 미국의 양대 정당인 것처럼 영국도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여러 정당이 있지만 지난 1920년대부터 모든 총선의 승자는 보수당과 노동당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정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어 연립정부를 꾸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지난 2017년 총선에서도 보수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했지만 과반은 확보하지 못해,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과 연립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진행자) 브렉시트에 대한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수당과 달리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과 아일랜드 간에 생기는 관세 국경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남게 되는 아일랜드 간에는 관세와 국경 검문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민주연합당이 얻는 의석이 보수당으로 합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에서 브렉시트 외에 주요 쟁점은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브렉시트 문제가 영국 유권자들의 압도적 관심사였지만 최근 며칠 새, 국민 보건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노동당은 정부의 의료부문 예산 감축으로 병동이 극도로 부족하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보수당은 앞으로 40개의 병원을 더 짓겠다고 공약하고 있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신축이 아니라 개보수를 하는 것이라며 40개 병원 공약은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며칠간 영국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에는 4살짜리 소년이 병실이 없어 바닥에 누워있는 사진이 돌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는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노동당 등 야권이 SNS를 이용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존슨 총리는 유권자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확실한 과반을 확보해 위대한 영국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노동당은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매기고, 철도와 수도 회사들의 국영화, 정부 예산 증액 등을 공약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 반유대주의 등 인종과 종교에 대한 문제들도 주요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의회.
이스라엘 예루살렘 의회.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조금 전 영국의 조기 총선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스라엘도 또다시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사상 최초로 일 년 새 총선을 세 번이나 치르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가 12일 자정, 마감시한까지 차기 연립 정부를 구성할 총리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지난 4월과 9월 총선을 이미 치렀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5선 도전에 나섰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집권 리쿠드당이 승리했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해 9월 다시 총선을 치렀는데요. 9월 총선에서는 중도 우파 청백당과 베니 간츠 대표가 이겼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총리 후보로는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지명됐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법상,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을 경우, 대통령이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정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할 권한이 있습니다. 당시 루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연정 구성권을 위임했는데요.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마감시한까지 연정 구성에 실패하자 새로 간츠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을 넘겼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간츠 대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다시 이스라엘 의회에, 총리 후보 위임권을 넘겼는데요. 12일 자정이 마감시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의원들은 이날 자정까지도 후보를 정하지 못했고요. 결국 내년 3월 2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전격적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이른바 '대연정'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리쿠드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극우 보수정당들의 반대와 청백당 내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왜 반대한 겁니까?

기자) 청백당은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리쿠드당과 보수 정당들은 청백당이 이들 정당과 손을 잡지 않는 조건으로 연정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요. 반면 청백당은 부정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가 리쿠드당의 대표로 있는 한,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선을 치르게 한 것은 검찰의 기소를 피하기 위해 면책 특권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곧 리쿠드당 당 대표 경선이 있을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12월 26일, 리쿠드 당내 지도부 경선이 있을 예정인데요. 현지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또다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실패와 검찰 기소로 지도력에 타격을 입긴 했지만 아직까지 당내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여기에 리쿠드당 내에 네타냐후 총리를 누를만한 정치인이 딱히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또다시 선출되면 10년 넘게 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당 대표를 지냈고요. 2005년부터 다시 리쿠드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무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기드온 사르 리쿠드당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당 대표 경선을 주장해왔는데요. 이 당 대표 경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또다시 승리하면 내년 조기 총선을 지휘할 기회가 다시 주어지는 셈입니다.

중국 장수성 롄윈강 항.
중국 장수성 롄윈강 항.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내년, 2020년 경제 운용 방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사흘 일정으로 진행된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2일 폐막했습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의 경제 정책을 세우는 연례 회의로 매년 12월에 열리는데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원 등 당·정 최고 지도부가 참석해 올 한해 중국 경제를 평가하고, 현 상황을 진단하는 한편, 내년도 경제 구상을 마련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중국 최고 지도부가 올해 중국 경제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중앙경제공작회의는 12일 회의를 마치면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중국이 2019년 한 해 대내외적으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점증하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안정적이고, 탄탄한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을 이루었고 특히 빈곤탈피, 금융위기 관리, 오염퇴치로 정의되는 ‘3대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 큰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의 제13차 5개년 계획 달성에도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제13차 5개년 계획이 뭔가요?

기자) 중국은 지난 60여 년 동안 5개년 경제 개발 계획을 시행함으로써 경제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5년 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중국이 개방경제를 펼침으로 중국 굴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 지도부는 중국 경제가 올 한 해 괜찮았다고 보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성명은 중국이 올 한해 이룬 성취들은 인정하지만, 중국은 이제 성장 모델을 바꾸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더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여전히 국제금융위기 이후의 깊은 조정기에 있는 상황에서 대책을 마련해 제대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안정된 가운데 호전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기본 추세에도 변화가 없다고 성명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중국이 내년에는 어떤 경제 정책을 펼치게 될까요?

기자) 성명은 내년도 목표 실현을 위해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품질과 효율을 높인 금융 정책을 마련하고 또 구조 조정을 활발히 하는 한편, 통화 유동성은 합리적으로 충분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의 투자를 어렵게 하는 규정을 없애고, 관세 수준을 더 낮추는 한편, 다양한 수출 시장을 갖도록 기업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렇게 자국 경제에 자신감을 보이는데, 국제 사회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1일 ‘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1%를, 내년에는 5.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9월 발표보다 각각 0.1%P와 0.2%P 하향 수정한 건데요. 보고서는 미·중 무역 분쟁 악화와 더불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 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을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