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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거 후 첫 대규모 시위…터키, 프랑스 국적 IS 포로 송환


8일 홍콩 중심가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열렸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현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6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8일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터키가 프랑스 국적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IS 포로 11명을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을 4년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관련 내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홍콩에서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시민 수십만 명이 8일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날은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일명 송환법안에 반대하며 지난 6월 9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6개월을 맞은 날이자,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을 이틀 앞둔 날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구의원 선거 후 열린 첫 번째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진행자) 최근 시위가 폭력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는데, 이날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대체로 평화롭게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시위가 마무리될 때쯤인 저녁 시간에는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면서 긴장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승인을 받은 시위대에서 이탈한, 검은 복장을 한 일부 시위대가 행진의 마무리 지점이자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의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폭발물이 들어있다고 적힌 상자들을 쌓아놓으며 과격 시위를 시도했던 건데요. 하지만 폭력이나 과격 행위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홍콩 당국이 이번 시위는 승인했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경찰은 집회를 허용했지만, 평화적인 시위를 벌일 것을 요구하면서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했었습니다. 집회를 주관한 시민ㆍ사회단체 연합기구인 ‘민간인권진선’ 역시 경찰이 요구한 시위 시간과 경로 등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요. 시위는 경찰이 요구했던 밤 10시에 해산됐습니다.

진행자) 홍콩 당국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홍콩 정부는 8일 밤 성명을 내고 이날 시위가 전반적으로 평화롭고 질서 있게 진행됐지만, 일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있었다고 비난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센트럴에 있는 홍콩 최고 법원인 고등법원 입구에 화염병을 던지고, ‘법치는 죽었다’라는 글을 스프레이로 썼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성명은 홍콩 당국이 폭력을 멈추고 법을 수호하기 위해 시민 사회와 협력하길 기대한다면서 특히 대화를 통해 홍콩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처음 시작됐을 때만 해도 평화적인 양상이지만 갈수록 시외가 격화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까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폭력 사태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시위의 경우 경찰 당국이 승인은 했지만, 시위대가 경찰의 해산 요구에 불응할 경우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는데요. 시위대가 중국 은행 건물에 낙서를 하고, 친중 기업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커피 가게를 공격하기는 했지만, 폭력 수위는 앞선 시위들에 비해 낮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습니까?

기자) 시위 주최 측인 민간인권진선 측은 유모차를 탄 아기부터 청소년, 장년 그리고 휠체어를 탄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시민들 약 80만 명이 집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요구한 건 뭔가요?

기자)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의 5대 요구를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안 공식 철회와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가지 요구 사항을 내걸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 연방 하원과 상원이 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홍콩 경찰이 시위 당일 오전에는 홍콩 전역에서 일제 단속, 검거 작전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홍콩 경찰은 이날 글록 반자동 권총과 탄알 105발, 최루 스프레이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격 시위 혐의 등으로 수배됐던 11명을 체포했는데요. 체포된 시위대는 남성 8명과 여성 3명으로 연령대는 20살부터 63살까지 다양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이들이 혼란을 조성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6개월 동안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총기가 압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터키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포로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정부가 9일 프랑스 국적의 IS 포로 11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내무부는 지난달 착수한 포로 송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랑스 출신의 외국인 테러리스트를 본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본국으로 송환된 포로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터키 내무부는 이들의 신원이나 혐의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관련 사안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프랑스로 송환되는 포로 11명 가운데 여성이 4명이고 어린이가 7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IS 포로들을 얼마나 억류하고 있습니까?

기자) 터키가 억류 중인 IS 포로는 수백 명에 달합니다. 터키 정부는 지난 11월 11일, 자국 내 구금 중인 외국인 IS 포로들을 출신국으로 송환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자국 출신 포로 송환을 지체한다고 비난해 왔는데요.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올해 안에 IS와 연계된 포로 대부분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유럽 국가들은 자국 출신의 포로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각국 정부는 테러단체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프랑스의 경우 지난 2014년, 터키 당국에 체포된 포로를 프랑스 당국과의 협력하에 추방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터키 정부와 맺은 바 있습니다. 이후 터키는 지금까지 약 300명에 달하는 프랑스 국적의 포로들을 추방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자국으로 송환되는 포로들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테러 분석국은 최근에 본국으로 송환된 포로들 가운데는 IS에 포섭돼 IS 전사와 결혼한 프랑스 여성도 있고, 10대 때 IS에 포섭돼 중동으로 건너간 영국계 여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만약 IS 포로의 국적이 취소된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터키 당국은 국적이 취소됐어도 출신국으로 추방한다는 입장입니다. 터키 정부는 지난달 13일 독일과 네덜란드 정부도 터키에 수감됐던 자국 출신 IS 포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유럽 국적 IS 포로 23명을 추가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국적의 포로 1명도 본국으로 추방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미국 정부도 관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당국이 지난달 11일 포로 송환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몇 명이나 추방됐습니까?

기자) 이스마일 차탁르 터키 내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총 59명의 외국 테러리스트가 추방됐다고 밝혔습니다. 26명은 미국과 유럽 출신이고, 나머지 33명은 다른 국가로 보냈다고 밝혔는데요. 착타르 대변인은 터키는 테러리스트를 위한 감옥이나 호텔이 아니라며 모두 본국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벨 콜로보코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9일 모스크바에서 국제반도핑기구의 러시아 국제대회 출전 정기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
파벨 콜로보코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9일 모스크바에서 국제반도핑기구의 러시아 국제대회 출전 정기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러시아 운동선수들의 도핑, 즉 금지 약물 파동을 둘러싼 국제기구의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의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을 4년간 금지했습니다. WADA 집행위원회는 9일 스위스 로잔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에 따라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물론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도 러시아 국기와 국가는 허용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그럼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 경기에 아예 출전하지 못하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도핑 스캔들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국가대표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는 제한된 신분으로 출전이 가능한 건데요. 대신 선수들 옷에 러시아 국기를 다는 것은 금지되고요. 메달을 따도 시상대에서 러시아 국가를 들을 수 없습니다.

진행자) WADA는 어떤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겁니까?

기자) 크레이그 리디 WADA 위원장은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WADA가 러시아 도핑 위기에 단호하게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린다 헬란드 부위원장은 출전 금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감경될 가능성이 없는, 강력한 제재를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도핑 스캔들이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지난 2015년 11월 WADA가 발간한 이른바 ‘맥라렌 보고서’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스포츠 변호사이자 법학자인 리처드 맥라렌 씨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선수들의 도핑을 주도하거나 방조했다고 주장했는데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많은 선수에게 금지 약물을 복용하도록 한 뒤 도핑 검사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당시에 WADA가 어떤 조치를 했었나요?

기자) WADA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대해 3년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러다가 모스크바 반도핑 실험실 데이터를 모두 제출하는 조건으로 작년에 징계가 해제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에 제출한 데이터에서 다시 조작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지난달 러시아반도핑기구 측은 실험실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의혹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WADA의 출전 금지 결정으로 관련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된 겁니까?

기자) WAD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 스포츠 기구에 관련 결정을 통보하게 되는데요.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가 앞으로 21일 안에 항소할 수 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항소할 경우 관련 논쟁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다뤄지게 됩니다.

진행자) WADA의 결정에 러시아는 어떤 반응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러시아 하원의 스베틀라나 쥬로바 국제문제위원회 제1 부위원장은 이날 현지 언론에 WADA 결정에 대해 반드시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만성적인 반러시아 과잉 반응’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러시아에 도핑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결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러시아를 배척하기 위한 일종의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기를 달지 못하고 뛴 경험이 있죠?

기자) 네, 2015년부터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히면서 2018년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 러시아 국적 선수 168명이 중립기를 달고 뛰었습니다. 앞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는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총 33개 메달을 따내 종합 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도핑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금메달 4개를 포함해 총 13개 메달이 박탈당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러시아 선수가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WADA 결정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대회,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앞으로 4년간 올림픽과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등의 국제대회에 참석할 수 없고요. 러시아가 국제 경기를 유치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20은 예정대로 열릴 전망인데요. 유로 대회는 WADA가 규정한 주요 스포츠 행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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