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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사, 우크라이나 원조 ‘대가성’ 인정...민주당 대선후보 5차 토론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가 20일 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공개 청문회에 참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의 핵심인 우크라이나 원조의 ‘대가성(quid pro quo)’을 핵심 당국자가 인정했습니다. 이 밖에 탄핵 청문회에서 나온 말들, 살펴보고요. 민주당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다섯 번째 대통령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를 여는 소식, 그리고 교도관 인력 부족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입니다. 탄핵 청문회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위한 공개 청문회 나흘째 일정이 진행됐는데요. 가장 중요한 증인으로 꼽힌 고든 손들랜드 주유럽연합(EU) 대사가 출석했습니다. 손들랜드 대사는 핵심 사항들에 대한 질문에 둘러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답변했는데요. 진보 성향 CNN 방송은 손들랜드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을 위태롭게 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고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도 “충격적인(shocking) 진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무슨 말을 했길래, 그런 평가가 나온 건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당국이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 일가의 현지 행적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미국 정부가 앞서 보류했던 대우크라이나 원조금을 다시 집행하기로 하는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quid pro quo(대가성)’이 있었냐고 의원들이 묻는데, 백악관과의 통화, 그리고 회의 결과 등을 종합하면 그 대답은 예스(yesㆍ그렇다)”라고 말한 겁니다. 손들랜드 대사가 이렇게 진술하자 탄핵 조사위원들이 웅성거렸고요. 방청석에서 탄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진술이 중요합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은 줄곧 ‘대가성’을 부인해왔기 때문입니다. 조사와 원조는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었는데요. 이른바 ‘우크라이나 추문’의 핵심 관계자인 손들랜드 대사가 이에 반하는 진술을 한 겁니다. 손들랜드 대사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안드리 예르막 고문과 여러 차례 만나, 바이든 전 미 부통령 일가의 현지 행적 등에 관한 조사 계획을 협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를 수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조사를 요구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관련 사항에 조사를 요청했는데요. 통화에 앞서 4억 달러 가까운 군사원조금 집행을 보류시켰습니다. 야당인 민주당 측은 대선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곤경에 몰기 위해, 대통령 권한을 남용했다고 보고 있고요. 이에 따라 탄핵 조사를 개시한 겁니다.

진행자) 손들랜드 대사가 그밖에 어떤 증언을 했나요?

기자) 앞서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이 손들랜드 대사의 이름을 여러 차례 거론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손들랜드 대사가 관계자들에게 한 말들, 그리고 행동 등에 대해 다른 증인들이 진술한 것들을, 본인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해줬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7월 25일 바로 다음 날(7월 26일), 손들랜드 대사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고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리 대사가 진술했는데요. 손들랜드 대사는 현지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 직전까지 포함해 총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통화(private calls)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조사 계획의 진전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손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direct access)가 가능하고, 일부 비속어를 포함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격의없는 사이라고 밝혔는데요. 전화를 받을지 안받을지는 대통령이 결정하지만, 개인 손전화를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의사소통을 했다고 손들랜드 대사는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진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여전히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행사 참석을 위해 텍사스주로 떠나면서 백악관 기자들과 잠깐 만났는데요. 손들랜드 대사가 이날 청문회에서 한 말을 그대로 기자들에게 읽어줬습니다. 지난 9월 9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무엇을 원하느냐고 대통령에게 물었더니, “아무것도 없다, ‘퀴드 프로 쿠오(quid pro quo)’, 대가성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는 부분입니다. 또 손들랜드 대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This is not a man I know well.)”라면서 거리를 뒀습니다.

진행자) 9 9일이라면 관련 의혹이 나온 뒤의 일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보류 사실을 보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는데요. 9월 9일은 하원이 관련 조사를 착수한 날이기도 합니다. 우크라니아 원조금은 9월 11일에 집행됐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은 ‘대가성(quid pro quo)’이 있었다는 손들랜드 대사의 증언이 이치에 안 맞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음에도, “(보류됐던)원조가 집행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탄핵 조사 청문회 일정, 어떻게 됩니까?

기자) 20일 오후, 로라 쿠퍼 국무부 부차관보와 데이비드 헤일 국무부 정무차관의 증언이 예정돼 있고요. 그 뒤로 확정된 일정은 21일 하루 남았습니다. 피오나 힐 전 백악관 러시아 담당 고문, 그리고 데이비드 홈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정무 참사가 출석합니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이 지난 9월 아이오와주 데번포트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이 지난 9월 아이오와주 데번포트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텔레비전 토론이 열리는군요?

기자) 네.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갈 후보가 되려는, 민주당 경선 주자들의 다섯 번째 텔레비전 토론이 20일 열립니다. 장소는 남동부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랜타인데요. 기존 네 차례 토론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이 다른 이유는 뭐죠?

기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티지지 시장은 얼마 전까지 지지율 하위권에 머물던 군소 주자였는데요. 18일 발표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일약 선두로 나섰습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해서요, 앞선 전국 규모 조사에서도 상위권 주자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부티지지 시장이 비중있는 주자로 떠오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언론은 최근 민주당 경선 판도를 ‘3강’ 체제로 파악해왔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이번 토론을 앞두고, ‘톱4 대 나머지’의 대결 구도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봐서 ‘4강’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부티지지 시장과 함께 ‘4 구성한, 기존 사람은 누구입니까?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리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입니다. 20일 토론에는 총 10명이 격돌하는데요, 말씀드린 네 사람 외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타이완계 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 예비후보 등이 나섭니다. 최근 들어 새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번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사람들은 누군가요?

기자)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지사도 출마 의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20 토론에서 주목할 부분은 어떤 겁니까?

기자) CNN 방송이 9가지 주목할 지점을 추렸는데요. 가장 먼저 꼽은 게 부티지지 시장에 쏟아지는 관심입니다. 부티지지 시장이 20일 토론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탄력을 받을지, 아니면 반짝인기에 그칠지 판가름되는 건데요. 경쟁 주자 진영에서는 하나같이, 부티지지 시장이 이번 토론을 승부처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가지 중요한 짚어볼까요?

기자)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그늘을 지울, 정책 대안을 예비후보들이 제시할지도 관심인데요. 건강보험이나 이민정책 등에서, 대선 주자들이 이전 민주당 정부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큰 부담인데요. 이밖에, 워런 의원이 강하게 주장하는 ‘정부주도 전국민 건강보험’ 문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건강보험이 쟁점이 되는 부분은 뭔가요?

기자) 완전히 정부 주도로 가느냐, 민영보험 가입 여지를 남겨두느냐를 놓고 예비후보들 간에 의견이 갈리는데요. 워런 의원과 샌더스 의원은 정부가 보건정책을 완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쪽입니다. 이 밖에 최근 미국 각지에서 잇따른 총격 사건에 대응할 규제 문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에 관한 견해, 그리고 주요 외교 현안도 토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력가 제프리 엡스틴 씨가 성범죄 혐의로 수감중 자살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
재력가 제프리 엡스틴 씨가 성범죄 혐의로 수감중 자살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교정 인력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범죄자들을 수용하고 교화하는, 교도관 인력과 예산 부족 문제가 최근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정시설 내에서 사건 사고가 잇따르고, 수감자들의 폭력이 만연하는 등 문제가 확산되는 중인데요. 일반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위 당국자가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당국자가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캐슬린 호크 소여 신임 교정국장이 19일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했는데요. 최근 교정국 예산 축소 때문에 관련 업무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여 교정국장은 지난 1992년부터 2003년에 이어, 두 번째 직책을 맡았는데요. 지금 상황이 훨씬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교정국은 2017년 이후 4천여 명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금 교정국이 얼마나 인력을 갖추고, 예산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교정국은 법무부 산하 최대조직입니다. 전체적으로 3만5천 명 이상 고용하고, 인건비 등 관련 예산을 연간 70억 달러 넘게 배정받았는데요. 적정 인원과 예산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합니다. 특히 수감자 감시 업무에 직접 투입되는 교도관이 모자란 것은 시급히 해결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교도관 부족이 얼마나 시급한 상황인가요?

기자) 교도관들이 초과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고요. 2교대 근무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교도관들은 초과근무를 한 뒤, 집에 가는 걸 아예 포기하고, 자가용 승용차에서 잠을 자고 다음 근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교정국이 2017 이후 4 명을 감원했다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생긴 문제네요?

기자) 맞습니다. 교정국 근무자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년 동안 크게 줄어든 건데요. 연방인사관리처(OPM) 자료를 보면, 대선 직후인 2016년 12월부터 작년 9월 사이, 교도관 수가 11% 감소했습니다. 1만9천여 명이었던 게 1만7천 명 이하로 줄었는데요. 그 전에는 교도관 수를 계속 늘리던 추세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는 교도관 수를 얼마나 늘렸나요?

기자) 2012년 초부터 2016년 말까지 12.5% 증원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선 5년간 늘어난 인원을, 트럼프 행정부 2년간 다시 없앤 셈인데요. 이같은 인력부족과 예산 축소의 부작용을 드러낸 사건이 최근 발생해서, 대중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건입니까?

기자) 구속 중이던 유명 인사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자살한 사건인데요. 재력가 출신으로 성범죄 혐의를 받고 뉴욕 교도소에 수감됐던 제프리 엡스틴 씨가 지난 8월, 독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교도관들은 30분마다 수감자 상태를 확인하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당국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게 교정 인력 부족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기자) 만성적인 인력 부족 때문에 초과근무를 하느라, 수감자 감시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사건 직후 교정노조 측은 주장했습니다. 또한 전문성이 없는 간부들이 현장 업무에 투입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검찰은 19일, 당시 근무자 2명을 기소했습니다. 두 사람이 근무중 동시에 잠을 자거나, 일부 순찰 구역을 건너뛰었다고 공소장에 명시했는데요. 근무시간에 온라인 쇼핑도 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진행자) 교정국장은 인력 부족을중대한 도전이라고 봤는데, 현장 근무자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알고 있나요?

기자) 네, 알고 있습니다. 소여 교정국장은 19일 상원 증언에서 “몇 가지 다른 사건들도 파악했다”고 말했는데요. 근무 중 수면 외에, 하지 않은 순찰을 완료했다고 일지에 허위기록한 사례도 수 차례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여 국장은 “그런 사람들이 교정국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방침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은 (조직을) 떠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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