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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첫 국무위원회 담화…‘연말 시한’ 압박 강도 높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 참석했다.

북한이 또다시 `연말 시한’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외무성이나 미-북 협상 관련자들이 아닌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첫 담화를 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북한은 13일 이달 말로 예정된 미-한 연합공중훈련과 관련해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미국이 지금의 정세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머잖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며,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최고통치기구인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북 관계에 대해 언급한 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담화는 지난달 5일 미-북 ‘스톡홀롬 실무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이 발표한 5번 째 입장 표명입니다.

북한은 최근 잇따른 담화를 통해 줄곧 자신들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강조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 등을 비난해 왔습니다.

주목되는 건, 연말 시한이 가까워오면서 담화의 주체와 표현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입니다.

북한은 지난 6일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의 담화를 통해 “인내심이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결코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대사는 ‘스톡홀롬 협상’의 북한 측 차석대표였습니다.

북한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27일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4일에는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담화를 내고 연내 비핵화 협상 시한을 미국에 거듭 상기시키며 `셈법’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과거 대미 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들입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오라”며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외교적 명구가 영원한 적은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격언으로 바뀌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정상 간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올해 말을 무난히 넘겨 보려는 생각은 망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계관 외무성 고문도 연말 시한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지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미-한 연합훈련을 “상대의 선의를 악으로 갚는 배신 행위”로 규정하고, “지금까지 유지해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직속기관인 국무위원회의 담화는 김 위원장의 정세 판단과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북한이 현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VOA 뉴스 안소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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