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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홍콩 ‘보안법’ 촉구


9일 홍콩 시내 타마르 공원에서 진행된 대학생 차우츠록 씨 추모집회 참가자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9일 홍콩 시내 타마르 공원에서 진행된 대학생 차우츠록 씨 추모집회 참가자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홍콩에 적용할 보안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산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의 장샤오밍 주임은 9일 성명을 통해 “홍콩 정부는 기본법 23조가 규정한 입법을 완수하지 않았고, 국가안보에 관한 어떤 기구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홍콩에서 급진적 분리주의 세력이 힘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콩의 헌법 격인 '특별행정구 기본법' 23조는 “국가를 배반하고 분열시키며, 반동을 선동하고 중앙 인민정부를 전복하고, 국가기밀을 절취하는 행위” 등을 금하는 법을 자체적으로 제정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장 주임의 이같은 촉구는, 지난달 31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9기4중전회) 이후 더욱 강경해진 홍콩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장 주임은 “일국양제(한나라 두체제)에서 양제보다 일국이 우선”이라며, “홍콩의 광범위한 자치가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쪽으로 활용돼선 안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홍콩 시민 수만명이 9일에 이어 10일 도심 주요 지점에서 집회를 진행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지 24주차에 돌입했습니다.

시위 도중 추락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숨진 대학생 차우츠록 씨에 대한 추모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16세 소녀가 경찰에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와 반정부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습니다.

홍콩과학기술대학에 다니던 차우 씨는 지난 4일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며칠 만에 숨졌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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