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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대선 출마 재고려...멀베이니, 하원 소환장 거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자료사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내년 대선 출마를 다시 고려중입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하원 탄핵 조사와 관련해 소환장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이어서 미 해병대가 모든 병사에게 우산 사용을 허용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사람이 뛰어들지 모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인데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앨라배마 민주당 예비선거에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밝혔습니다. 앨라배마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후보 등록 마감 일자가 가장 빠른 곳 가운데 하나인데요. 바로 8일이 마감일입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시장이 전에도 대선 도전을 고려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초 블룸버그 전 시장은 풍부한 경험을 내세우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3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워낙 높은 상황에서 별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시 마음을 바꾼 걸까요?

기자)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온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에 역부족이란 생각을 해서라고 합니다. 최근 일부 여론 조사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온 상황을 우려한다는 건데요. 진보 성향이 강한 워런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본 선거에서 중도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시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올해 77살이고요.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를 세우고 키운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 시장을 지냈는데요. 처음에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한 뒤 2007년에 탈당했고요. 한동안 무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18년에 민주당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시장이 실제로 출마한다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민주당 경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분석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블룸버그 전 시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정치인들 가운데 중도로 분류됩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대변인인 하워드 울프슨 씨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원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부통령은 이런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자신이 훨씬 앞서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요. 이번 주초 먼머스대학이 발표한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23%로 워런 의원과 공동 1위에 올랐고요. 뉴욕타임스가 벌인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는 워런 의원은 물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도 뒤지면서 4위에 머물렀습니다. 아이오와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먼저 경선을 치러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곳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도 궁금한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블룸버그 전 시장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돈만 많이 쓰고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다시 연방 상원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 7일, 내년에 앨라배마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세션스 전 장관은 지난 1997년부터 무려 20년 동안 앨라배마를 대표했는데요. 그러다가 2017년에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법무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상원을 떠났습니다.

진행자) 자리를 누가 이어 받았습니까?

기자) 민주당 소속인 덕 존스 상원의원입니다. 지난 2017년, 세션스 전 장관의 남은 임기를 놓고 치른 선거에서 공화당의 로이 무어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했습니다. 앨라배마주는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무어 후보가 막판에 성 추문에 휘말리면서 패했는데요. 민주당에 내준 자리를 되찾겠다고 세션스 전 장관이 나선 겁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좋은 상황에서 물러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법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션스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연방 상원의원들 가운데 제일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법무장관으로 발탁됐는데요. 하지만 세션스 전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악화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본부 측이 공모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인데요.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겁니까?

기자) 세션스 전 장관 본인이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선 본부 고문으로 있으면서 당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게 문제가 됐는데요. 세션스 전 장관은 상원의원 자격으로 만났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전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에서 손을 떼면서 특검 조사가 시작됐다며 반발했고요. 세션스 전 장관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이 다시 연방 상원에 출마하기로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앨라배마 유권자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세션스 전 장관의 경쟁자들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앨라배마 출신인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은 세션스 전 장관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믹 멀베이니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믹 멀베이니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하원 소환장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벌이고 있는 연방 하원이 7일 늦게 멀베이니 대행에게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앞서 멀베이니 대행에게 8일 비공개 청문회에 나와 증언할 것을 요청했는데요. 멀베이니 대행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소환장을 발부한 겁니다.

진행자) 멀베이니 대행이 소환에 응할까요?

기자) 아니오. 소환장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은 앞서 일찌감치 하원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7일 비공개 청문회에 나올 것을 요구 받았지만 나오지 않았는데요. 볼튼 전 보좌관 측은 앞서 자발적으로 나오진 않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멀베이니 대행의 증언을 듣고 싶어 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에 앞서 4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 원조 집행을 보류했는데요. 바로 멀베이니 대행에게 원조 보류를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를 지렛대로,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부패 의혹에 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게 핵심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국민의 세금과 국가 안보를 담보로 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멀베이니 대행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와 관련해 대가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정치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말한 겁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바로 말을 번복했는데요. 대가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이 그동안 비공개 청문회에서 나온 증언 내용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요. 7일에는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조지 켄트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의 증언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서 ‘조사’, ‘바이든’, ‘클린턴’, 이 세 단어를 언급하길 바랐다고 켄트 부차관보는 증언했습니다. 그러니까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조사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길 바랐다는 건데요. 켄트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는 행정부 관리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켄트 부차관보는 이런 얘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기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정치적 동기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법치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켄트 부차관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를 맡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줄리아니 변호사를 뭐라고 비판했습니까?

기자) 줄리아니 변호사가 국무부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겁니다. 줄리아니 변호사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몰아내려고 근거 없는 말을 퍼뜨리며 비방전을 펼쳤다는 건데요. 자신도 그 표적이 됐다며, 조용히 있으란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요바노비치 대사는 결국 본국으로 소환됐죠?

기자) 맞습니다. 올해 초 보직에서 해임됐는데요. 민주당과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줄리아니 변호사가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며 뒤에서 그림자 외교 활동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와 켄트 부차관보는 다음 주 하원에서 열리는 공개 청문회에 다시 나와 증언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3년 미 해병대원이 바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위해 우산을 받쳐 들고 있다.
지난 2013년 미 해병대원이 바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위해 우산을 받쳐 들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해병대가 병사들의 우산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해병대원들은 남녀에 상관없이 비가 올 때 우산을 들 수 있게 됐습니다.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 사령관이 그동안 여성 해병대원들에게만 허용했던 우산 사용을 남성에게도 확대 적용하는 안을 승인한 건데요. 미 해병대 200여 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동안 우산 사용을 금지했던 겁니까?

기자) 경례할 때 방해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현재 해병대는 여성 대원들에게 검은색 우산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경례하기 쉽도록 반드시 왼손에 들게 돼 있습니다. 이런 규정을 앞으로 남성 대원에게도 똑같이 적용한다는 건데요. 단 정복과 예복 차림일 때만 우산을 들 수 있고요. 전투복을 입었을 때는 그대로 비를 맞아야 합니다.

진행자) 우산을 해병대원의 모습, 그러고 보니 별로 적이 없는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3년, 바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터키 총리와 백악관 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갑자기 비가 내리자 해병대원들이 우산을 받쳐준 모습이 사진에 찍혔습니다. 해병대 측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당시 정상들을 위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취한 조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해병대원들은 두 정상에게만 우산을 씌워주고, 본인들은 그대로 비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200 동안 지켜온 전통인데, 이번에 우산 사용을 허용하기로 겁니까?

기자)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동안 해병대원들이 비를 맞고 다니는 모습이 용감해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처량해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해병대 위상을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처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정복이나 예복을 한번 마련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비에 젖으면 옷이 금방 못쓰게 된다는 거죠. 따라서 해병대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육군이나 공군 다른 군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 육·해·공군은 이미 특정 상황에 한해 남녀 군인들의 우산 사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해병대도 그 대열에 합류한 건데요. 해병대는 또 이번에 여성들의 귀걸이 착용도 일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예복을 입을 때 금색이나 은색의, 귀에 딱 붙는 단추형 귀걸이를 할 수 있다는 건데요. 단 귀걸이 크기는 6mm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진행자) 해병대가 이렇게 복장 규정을 바꾼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공영방송 NPR은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젊은 해병대원들 사이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일부 제대 군인은 부정적인 반응이란 겁니다.

진행자) 세대 차이로 있을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나이 든 해병대원들 사이에서 이런 변화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 있다고 합니다. 우산을 든 해병대원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우비가 있는데 왜 우산이 필요하느냐고 반문하다는 겁니다. 마침 오는 10일이 해병대 창립기념일이어서 전국 여러 곳에서 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인데요. 비가 내릴 경우, 과연 얼마나 많은 해병대원이 우산을 들고나올지 관심을 끈다고 NPR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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