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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양 건축물 사진책 펴낸 건축가 드라픽 씨] “주체사상 기반 도시 조성…김정은 집권 후 현대화 활발”


평양 시내 건축물을 담은 사진집 '모델도시: 평양'.

평양 시내 건축물에 대한 사진책을 펴낸 크리스티나 드라픽 사진작가는 평양의 건축물들이 북한의 국가이념인 주체사상에 기반해 조성된 점을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또, 김정은 집권 후 현대화 작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고, 보수 작업을 거친 건축물들은 북한 전통적인 요소들이 보존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델도시: 평양’의 공동저자인 드라픽 작가를 김카니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모델 시티: 평양’이라는 사진책을 출판하기 위해 2015년부터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하셨습니다. 처음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까?

드라픽 작가) 북한을 방문하기 전까지 무엇을 기대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북한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과 북한에 대한 다양한 언론보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대해 읽었던 많은 것들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평양 시내 건축물을 담은 사진집 '모델도시: 평양'의 공동저자인 건축가 크리스티나 드라픽 씨.
평양 시내 건축물을 담은 사진집 '모델도시: 평양'의 공동저자인 건축가 크리스티나 드라픽 씨.

기자) 북한을 취재하는데 상당한 제약이나 어려움이 있었을텐데요?

드라픽 작가) 알다시피 북한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정은 사전에 조율이 돼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일정 변경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점은 날씨와 같은 외부적 요인들이 발생했을 때도 북한 당국의 유연성이 없었습니다. 외부 촬영은 특히 날씨에 영향을 받아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촬영 날짜 변경을 요청했지만, 이마저 불가능했습니다.

기자) 북한 당국이 외부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평양의 모습과 실제 평양의 모습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었습니까?

드라픽 작가) 평양에서 며칠 지내다보면 어떤 것이 진짜고 어떤 것이 연출인지 구분하기 힘들어집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100% 연출인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들인지 알 수 없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우리가 방문했던 곳들의 내부에 들어가면 항상 공연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방문했던 모든 장소들에 있었던 사람들은 우리의 방문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기자) 평양 시내 건축물들을 사진책에 담으셨는데, 어떤 특징을 볼 수 있었습니까?

드라픽 작가) 평양 시내를 다니다보면 모든 건축물들에서 북한의 국가이념인 주체사상이 반영됐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김일성 광장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가 가장 눈에 띄게 설치돼있고 평양 시내 높은 곳에 올라가면 주체사상의 상징인 주체사상탑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가도록 해놨습니다. 이것이 북한이 도시를 조성한 방식입니다.

기자) 김정은 시대와 이전의 김일성, 김정일 시대 때의 건축물들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가장 특징적입니까?

드라픽 작가) 김정은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은 전 세계 건축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양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어진 고층빌딩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적인 디자인의 건물들도 많습니다. 또, 김정은은 친환경 건축물에 관심이 많고 외부 자재가 아닌 국내 자재들을 사용해서 건물들을 짓는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색깔도 밝아졌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스텔톤의 건축물들이 많은데, 가까이서 보면 외부에 파스텔톤의 작은 타일들을 붙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 평양에서 본 건축물들의 한계로는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드라픽 작가) 평양의 건축물들은 많은 보수 작업을 거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하는 보수 작업과는 많이 다릅니다. 전통적인 요소들을 보존하면서 현대적 요소들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롭게 재건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무 바닥, 세라믹 타일 등을 모두 새로운 소재로 바꾸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의 건축물들이 현대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더 관심을 두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북한 건축물들의 전통적인 요소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모델 도시: 평양’의 공동저자인 크리스티나 드라픽 작가로부터 평양 건축물의 특징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카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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