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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대통령 탄핵조사 표결 방침...S&P500 사상 최고치


미국 워싱턴의 연방 의회 건물.
미국 워싱턴의 연방 의회 건물.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화하는 전체 표결을 실시합니다. 미 증시 주요 지수인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요. 미 공군 우주항공기가 2년 넘는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 조사 전체 표결을 실시한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화(formalize)하는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8일 발표했습니다. 표결 날짜는 30일로 잡혔는데요.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이기 때문에 의결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탄핵 조사가 이미 진행 중인데, 표결을 하는 의미가 있나요?

기자) 탄핵 조사의 적법성 문제를 여권이 계속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은 지난 8일 펠로시 하원의장 등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조사 활동 자체가 “효력이 없다(invalid)”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탄핵 조사 전반에 일절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탄핵 소추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이런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쳤습니다.

진행자)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탄핵 조사를 하려면 의원 전체의 의사를 먼저 물었어야 했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펠로시 하원의장은 “헌법이나 하원의 규칙, 전례에는 탄핵 조사를 진행하기 전에 하원 전체가 투표해야 한다는 필요조건이 없다”고 반박해왔는데요. 따라서 표결 없이 조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가, 입장을 바꾼 겁니다.

진행자) 입장을 바꾼 이유가 뭘까요?

기자) 그 배경을 설명하는 서한을 펠로시 의장이 2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했는데요. “탄핵조사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계속해서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법 절차”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비판이 나올 소지를 아예 제거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울러, 보다 실제적인 이유도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자료 제출 제지와 증언 금지 조치, 소환장 거부 여지를 없애기 위한 방안”이라고 펠로시 의장은 덧붙였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 관계 당국은 그동안 탄핵 조사가 위법이라면서 자료 제출도 거부했고요, 관계자들의 증언도 제지해왔습니다.

진행자) 전체 표결하기로 한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언론은 이번 결정을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탄핵 정국이 “다음 국면(next stage)”, “다음 단계(next phase)”에 접어들었다고 일제히 전하고 있는데요. 행정부 측에서 탄핵 조사에 협조를 거부할 명분이 사라지게 되면, 새로운 상황이 조성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백악관이나 공화당의 반응이 더 중요할 텐데요.

기자) 백악관은 달라질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28일) 성명을 내고 “모든 미국인이 아는 것(절차적 결함)을 펠로시 의장이 이제서야 인정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공화당의 반응도 비슷합니다. 스티븐 스칼리스 의원은 펠로시 의장이 탄핵 조사의 “결함을 인정했다”면서, “문제는 이미 부패한 (탄핵) 절차가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백악관이나 공화당과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트위터 글을 재전송하면서 “정확한 지적”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맥카시 원내대표는 해당 글에서 “시작부터 잘못된 것을 펠로시(하원의장)가 인정했다”고 적었고요. “우리(공화당)는 사기 탄핵을 합법화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합법화해주지 않겠다는 건, 공화당이 전체 표결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표결에 참가하지 않거나, 참가하더라도 반대 표를 던질 것이라는 의미로 읽히는데요. 하지만, 하원에서 공화당이 소수파이기 때문에, 의결을 막을 수는 없을 전망입니다. 현재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이 과반선을 훌쩍 넘는 235석이고요. 공화당은 199석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탄핵 절차나 조사 일정에 변화가 있나요?

기자) 일정은 바뀌는 게 없다고 민주당 측은 밝혔습니다. 앞으로 몇 주 간은 비공개 증인 신문을 계속할 예정인데요. 몇몇 중요한 인물들이 출석하는 시간표가 잡혀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인물들이 출석합니까?

기자) 현직 백악관 관계자가 출석합니다. 29일, 현역 육군 장교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하원에 나왔는데요. 빈드먼 중령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에서 우크라이나를 담당하는 실무자입니다. 탄핵 조사를 촉발시킨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현장에서 직접 들은 인물인데요. 현직 백악관 관계자가 탄핵 조사에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진행자) 어떤 말을 할까요?

기자) 사전 진술서를 빈드먼 중령이 28일 하원에 제출했는데요. 통화 내용에 대한 우려를 백악관 법률팀에 수 차례 공식 제기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정부에 미국 시민(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와 관련한 군사 원조 보류 논란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초래될 영향을 걱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증인 출석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번 주에 5명을 증인으로 부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을 기대한다고 앞서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증언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2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가지수들이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
2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가지수들이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증권시장의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8일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6.87p(0.56%) 오른 3039.42에 마감했는데요. 지난 7월 26일 종가였던 3027.98를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장중 최고가 3044.08에 이르는, 사상 유례없는 활황을 보였는데요.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종전 최고치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식시장이 이렇게 활황인 이유가 뭘까요?

기자) 경제 매체들마다 각기 몇 가지로 분석했는데요. 공통된 것을 추리면 세 가지입니다. 미-중 무역전쟁 해소 기대, 주요 기업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입니다.

진행자) 미-중 무역전쟁 해소 기대는 왜 생긴 건가요?

기자) 조기 타결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8일) “중국과 무역 합의의 큰 부분에 서명하는 게 아마 예정보다 빠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미-중 양측은 다음달 칠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합의에 서명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하다고요?

기자) 네. 3분기 실적을 공개한 S&P 500 기업 200곳 중 약 80%가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냈는데요. 올해부터 경기 둔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기대치를 낮춰 잡았다가, 실제 성적이 더 좋게 나온 겁니다.

진행자) 경기 둔화 우려가 근거 없었던 겁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절대 수치로 잡으면 3분기 기업 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3% 줄어들었을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둔화 추세가 실제로 나타나는 겁니다. 다만 미-중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4분기 이후에는 개선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경기 둔화 국면이 아니라고 줄곧 강조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당국의 입장, 들어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28일) 직접 경기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고, 앞으로 더 좋아질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는데요. S&P 500 지수가 최고치로 오른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엄청난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를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둔화 우려가 예상보다 과장됐다는 쪽도 있고요. 본격적인 둔화가 임박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현재의 주가도 오를 때까지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요. 마이크 라이언 ‘UBS 글로벌 자산운용’ 최고 투자책임자는 최근 미 증시 움직임에 대해 “향후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달성할 수 있는 대부분의 수익률은 이미 달성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앞으로 당분간 증시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봐야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30일이 추가 상승 여부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날짜인데요. 이날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공식 발표되고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나옵니다. 또 주요 기술기업인 ‘애플’이 3분기 실적을 이날 공개합니다.

미 공군의 X-38B 우주항공기가 27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로 귀환했다.
미 공군의 X-38B 우주항공기가 27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로 귀환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 공군 우주항공기가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다고요?

기자) 네. 미 공군이 약 780일 전에 우주에 보냈던 ‘X-37B’ 항공기가 27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로 귀환했습니다. 공군이 이 같은 사실을 29일 발표했는데요. 바버라 바렛 공군장관은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통해 우리(미국)의 우주 능력을 진전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780일 동안 우주에 있었으면 2년이 넘는데, 무슨 임무를 수행했습니까?

기자) “재사용할 수 있는 우주항공기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바렛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자체 내구성 기록을 깼다”고 데이비드 골드파인 공군 참모총장이 덧붙였는데요. 지구에서 보낸 동체가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있을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게 임무 중 하나였던 겁니다.

진행자) 기존 기록은 얼마나 오래있었던 건가요?

기자) 718일입니다. 2년에 약간 못 미치는 건데요. 같은 X-37B가 지난 2017년 네 번째 비행에서 귀환하면서 세운 기록이었습니다.

진행자) 우주에서 오래 견딜 수 있도록 첨단기술이 들어갔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와 업계의 혁신적인 파트너십(동반자관계)의 결과”라고 골드파인 총장은 강조했는데요. 공군 측은 X-37B가 “세계에서 유일한 재사용 가능 우주 항공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우주선’이 아니고 ‘우주항공기’인가요?

기자) 미 공군이 정한 공식 명칭입니다. 당국은 X-37B를 우주왕복선을 뜻하는 ‘space shuttle’이나 우주선을 뜻하는 ‘spaceship’으로 부르지 않고, 우주를 오가는 비행기를 의미하는 ‘spaceplane’이라고 호칭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호칭을 구별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우주선은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 우주비행사 만으로 탑승 인원이 제한되는 반면, 우주항공기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우주항공기는 일반 중소형 여객기처럼, 우주선에 비해 크기도 작은데요. 길이와 높이, 날개 폭 등이 우주왕복선의 4분의 1 정도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우주항공기 임무에 사람이 탔습니까?

기자) 동체에 사람이 타진 않았습니다. 무인비행체로 우주공간에 머물렀던 건데요. 공군연구소(AFRL)의 실험장비들이 탑재돼 있었다고 공군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실험을 했습니까?

기자) 실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CNN’과 ‘폭스 뉴스’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은, ‘비밀스런(mysterious) 우주항공기’라는 제목을 관련 기사에 달았는데요. 일각에서는 X-37B가 첩보 활동이나 우주무기 실험 관련 임무를 수행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추측하는 근거가 있나요?

기자) 미 공군연구소(AFRL)는 레이저 무기를 비롯한 전투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우주군’ 창설을 선언하고, 우주가 미래의 전장이라고 밝혔는데요. 골드파인 공군 참모총장은 이번 임무 수행에 대해 “미 공군의 한계는 없다”면서, “의회 승인이 이뤄지면 미 우주군의 한계도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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