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대통령 탄핵조사 지체...캘리포니아 대규모 단전 이어져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외교 현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 일정이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내년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치권에서 주목하고 있고요. 캘리포니아에서는 대규모 단전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어서, 미 전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년 연속 줄어든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당초 예상된 일정에 비해 지체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이 기대했던 것보다 일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22일 ‘CNN’ 방송이 보도했는데요. 길어지면 내년 대선을 비롯한 중요한 정치 일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관련 시간표에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기대했던 일정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기자) 추수감사절 이전에 하원에서 탄핵안을 표결해서, 낸시 펠로시 의장이 상원에 넘기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은 다음달 28일인데요. 이보다 늦어질 걸로 예상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12월로 넘어가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의 탄핵안 처리가 연말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CNN’이 21일 전했는데요. 당초 공화-민주 양당은 탄핵 절차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자는 공감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탄핵 조사가 어느 정도 걸리는지 선례가 있나요?

기자) 네.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탄핵안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요. 백악관 인턴 직원과의 성 추문과, 사법방해 혐의 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때는 증인 신문을 비롯한 조사를 거쳐, 하원 법사위에서 표결할 때까지 두 달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두 달보다 길어지는 겁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펠로시 하원 의장이 탄핵 조사를 개시한다고 선언한 게 지난달 24일이었는데요.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두 달이 훨씬 넘습니다.

진행자) 왜 늦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새로운 증거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하원이 탄핵 조사를 시작한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정치에 활용하기 위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현지 행적을 조사하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의혹이었는데요. 여기에 관련된 사람들을 불러 증언을 듣다 보니까, 새로운 사안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새로운 사안이라면, 어떤 것들을 말합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먼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에 협조하지 않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트럼프 행정부가 부당하게 물러나게 했다는 증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고요. 다른 하나는, 정부가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의회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게 하원 소관 상임위원회들의 지적입니다.

진행자) 정부가 어떤 식으로 의회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거죠?

기자) 지난 8일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의 증언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국무부와 백악관 등이 제지해 무산됐습니다. 그래서 손들랜드 대사는 나중에 구인장을 받고 증언했는데요. 정부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과 국방부, 마이크 펜스 부통령, 그리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등에 대한 자료 제출 소환장에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의 조사 업무를 방해하는 사례가 쌓여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탄핵 문서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행정부가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백악관은 탄핵 조사가 “근본적인 공평성을 위반”했고, 조사 전에 전체 투표를 하는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지난 8일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냈는데요. 조사 활동 자체가 “효력이 없다(invalid)”며 일절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에 관한 모든 움직임이 “마녀 사냥”이라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이 근거 없는 의혹으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속당인 공화당이 탄핵 조사 과정에서 질문할 권리와, 법률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모두 차단당하고 있다고 지난 9일 주장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탄핵 조사의 정당성을 대법원까지 가져가 싸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탄핵 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추문’에 관해 새롭게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의회가 증언을 듣는 과정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크게 논쟁을 일으켰는데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보류하는 과정에 ‘대가성’이 개입됐다는 취지로 이해될 만한 발언이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추문에 대한 의혹을 인정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자신의 발언을 사람들이 잘못 이해했다면서 수 차례 해명에 나섰는데요. 탄핵 조사 근거를 뒷받침할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멀베이니 대행의 발언 이후, 여권 일각에서 사임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탄핵 절차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하원에서 조사 업무가 마무리되면 상원에 넘깁니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여기까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 상원이 탄핵안을 받아, 대법원장과 대통령 측 변호인 등을 상대로 ‘탄핵 심판’에 착수합니다.

진행자) 상원의 탄핵 심판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탄핵안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지금까지 파악되고 있습니다.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탄핵 조사와 심판 과정에서 추가되는 의혹과 정치적 논쟁은 내년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탄핵 정국이 내년 대선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안 좋고, 민주당 유력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안 좋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과는 별도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22일 'CNN'이 전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이 탄핵에 찬성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추문’에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도 당내 지지율 부동의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이 틈을 타, 진보 공약을 내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위로 나선 여론조사도 나왔습니다.

지난 10일 퍼시픽가스전기(PG&E)’의 대규모 전기 차단 시행으로 인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일대 마을에 전기가 끊겼다.
지난 10일 퍼시픽가스전기(PG&E)’의 대규모 전기 차단 시행으로 인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일대 마을에 전기가 끊겼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단전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공급 회사인 ‘퍼시픽가스전기(PG&E)’가 이번 주 대규모 전기 차단을 시행할 전망입니다. PG&E 측은 최근 주요 지역에 단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혼란과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언제부터 어떻게 단전을 하고 있나요?

기자)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캘리포니아 북부 최대 도시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70만 곳에 달하는 가구와 사업장에 전기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이어서 25일에는 4만 8천여 곳에 전기가 끊겼는데요. 이번 주 계획된 단전은, 16개 카운티에 걸친 20만1천여 곳이 대상이라, 지난달 25일보다 훨씬 규모가 큽니다.

진행자) 전기가 끊긴 장소가 70만 곳이 넘었으면, 영향 받은 사람 수는 훨씬 많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형 아파트(공동주택) 전체가 전기 계좌 하나를 쓰는 곳도 있어서, 영향 받은 인구는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총 250만여 명에게 순차적으로 전기가 끊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력 공급회사가 왜 일부러 전기를 끊는 겁니까?

기자) 매년 이 맘 때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위험 때문입니다. 송전탑이나 전선 같은 전력공급 설비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요.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 일대에는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산불이 나면, 전력공급 회사에 책임이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PG&E는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10여 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소송 과정 등에서 드러났는데요. 그 중에는 지난해 11월 파라다이스 시를 휩쓴 대규모 화재도 포함됐습니다. 당시 86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그렇다고 업체 측이 자체 결정으로 전기를 끊으면, 주민들이 항의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잖아도 PG&E를 상대로 불만 접수가 폭주하고 있는데요. 업체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단전을 해야 하는 사정에 관한 정보를 숨기거나 하는 일은 없다며, 주민 불편을 감안해 최선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업체 측은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소한 48시간 전에는 해당 지역에 단전을 공식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전기가 며칠씩 들어오지 않으면,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합니까?

기자) 주민들은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기름을 넣어 전기를 만드는 가정용 발전기가 이 일대 판매점에서 동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지붕에 태양열을 모으는 집열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CBS’ 방송이 전했습니다.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장관.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장관.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다고요?

기자) 네. 미 교통부 산하 연방 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22일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한해 미국 전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7년보다 2.6% 감소했습니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줄어든 건데요. 교통 당국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교통 당국의 평가,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죠.

기자)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이 직접 입장을 냈습니다. “고무적인 뉴스”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숫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는 말인데, 구체적인 수치를 들여다보죠.

기자) 2017년 간선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만7천400여 명이었습니다. 그랬던 게 작년에는 3만6천500여 명으로 감소했는데요. 900명 이상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체적인 교통량이 줄어서 그런 거라면, 통계가 의미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래서 차량 운행 1억 마일당 사망자 비율을 따진 통계를 따로 내는데요. 2017년에 1.17명이었던게, 작년에는 1.13명으로 감소했습니다. 3.4% 줄어든 건데요.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겁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줄어드는 추세는 확실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문별 통계에서도 감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14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수도 작년에 전년보다 10.3% 줄었고요. 음주운전 관련 사망자 수도 3.6% 낮아졌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어떤 부문별 통계가 있나요?

기자) 과속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5.7%가 줄었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역시 4.7% 감소했습니다. 다만, 대형 트럭이 관련된 사망 사고는 0.9%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거의 모든 부문에서 사망자가 줄었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우선, 차량에 들어가는 안전 장비가 많아지고 기능이 향상된 이유가 큰 것으로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새 차들은 오래된 차들보다 안전하다”고 제임스 오웬스 NHTSA 청장 직무대행이 이번 통계의 배경을 짚었는데요. “신규 출시 차량들은 사망사고를 예방하거나 감소시킬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차량 안전장비가 좋아진 것 외에, 어떤 이유가 있나요?

기자) 연방 정부가 각 주정부나 지역 당국과 안전 운전 캠페인을 펼친 효과도 크다고 오웬스 대행은 말했습니다. 이런 캠페인을 통해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는 운전하지 않고, 과속을 피하며, 항상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을 중점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도 사망자 감소 흐름이 이어질까요?

기자) 그럴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안전협회(GHSA)가 연방 정부 통계에 환영 성명을 내면서, 올해 들어서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는데요. 현재까지 작년에 비해 3.4%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협회 측은 경기가 좋을 땐 교통사고 사망도 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미국 경제가 수년동안 활황인 상황에서 3년째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다면 매우 주목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