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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참전용사, 마우이섬에서 ‘한국전쟁’ 전시회 개최 주도


하와이 마우이 출신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조 데이비슨 씨. 최근 마우이에서 전우들과 함께 한국전 관련 전시회를 개최했다.

한국전에 급파되는 미군을 후방에서 지원했던 여군 참전용사가 전우들과 함께 전쟁의 기억을 모은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참전한 한국전의 아픔과 미군의 희생을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소개했습니다. 조 데이비슨 씨를 김영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데이비슨 씨에게 70년 전 일리노이주 공군기지는 한국전이 발발한 곳이자 격전지였습니다.

당시 드물게 여성으로 참전해 미국에서 한반도로 떠나는 수많은 장병들을 지원했던 전장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After getting out of high school, thinking that I would become a female pilot. Women were also enlisted and trained to be a pilot for three years as a cadet. I didn’t do that (become a pilot) like I had hoped.”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조종사가 되고 싶었지만, 공군 생도로 3년 간의 훈련을 거쳐야 하는 그 길을 걷지는 않았습니다.

공군기지에서 훈련을 받을 때 만난 남편도 한반도에 급파된 한국전 참전용사였습니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이 데이비슨 씨에게는 부부가 함께 겪은 격전의 현장이었던 겁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They would mention the World War I, the World War II, and then jump to the Vietnam War if not Iraq. And they never mentioned the Korean War. And that hurt me a lot.”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이라크전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전쟁 역사에 한국전은 거론되지 않는 것은 그래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85살의 나이에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열린 한국전쟁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 to start finding out veterans that wanted to share their experience in that time at the Korean Peninsula. And it took much time and effort to find out the veterans who could really share.”

‘잊혀진 전쟁, 되찾다’, 전시회의 제목은 데이비슨 씨의 간절한 희망이자 전쟁과 남편에 대한 기억이기도 합니다.

전시회는 전미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 마우이 지부를 중심으로 2016년부터 3년 간의 준비 끝에 지난달 23일에야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70년 전 전장의 경험을 나눠줄 전우들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대부분의 참전용사들이 한국전의 기억을 나누기를 꺼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데이비슨 씨는 말했습니다.

‘잊혀진 전쟁’은 이들에게도 ‘잊고 싶은 전쟁’이자 ‘과거’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It was very hard. Most of them didn’t want to. They wanted to forget, and that was in the past.”

마우이 출신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85명으로, 현재 절반도 안되는 37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데이비슨 씨는 참전용사들을 설득하면서, 이들이 한반도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뒤의 삶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전시회에도 그런 이야기가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We were also interested in what they have done since they came back from Korea so many years ago and formed their lives in this community. Those stories we have today are their experiences.”

데이비슨 씨는 몇 년 전 참전용사로서 초대 받아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이지만 처음 밟아보는 전장에서 한국인들로부터 받았던 열렬한 환대. 2001년 세상을 떠난 남편의 기억과 겹쳐 데이비슨 씨를 복받치게 만들었습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It was overwhelming. Korean people were so… Oh gush. I am at the point of tears. I had never been there. And then I saw such hospitality and love people showed us.”

남편과 전우들이 시간과 노력, 목숨까지 바쳐 도왔던 이름도 생소했던 나라와 국민들이 부유한 나라로 우뚝 선 모습이 데이비슨 씨에게는 마냥 감격스러웠습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With their time, efforts, and possibly their lives, they helped people they needn’t know, the nation they didn’t know. And now they have come back to a wealthy country.”

그리고 이제는 한국과 북한이 하나의 나라가 되길 기원했습니다. 분단을 딛고 가족처럼 하나가 될 수 있는 한반도에 대한 희망입니다.

[녹취: 데이비슨 씨] “Personally I feel that if the North and the South could one day be united really. Then, it would be worth their while - that they have come and spent their time in this country. If they can all be a happy family, together and not separate. Isn’t that wonderful it could happen that way?”

통일은 참전용사들에게 한반도에서 뿌린 땀과 노력이 가치가 있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마우이섬의 니세이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잊혀진 전쟁, 되찾다’는 올해 12월 27일까지 진행됩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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