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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지현아, 유엔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촉구


지난 6월 북한의 종교박해 실상에 대해 연설하고 있는 탈북자 지현아 씨.
지난 6월 북한의 종교박해 실상에 대해 연설하고 있는 탈북자 지현아 씨.

매주 금요일 북한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 정부와 유엔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고발해온 탈북작가 지현아 씨가 유엔에서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장양희 기자 입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지현아,유엔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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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감옥의 문은 밖에서 열어야 한다”며 북한주민의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던 지현아 작가.

이듬해 미국 정부의 종교자유를 위한 국제포럼 연단에 선 지 작가는 “내 백성을 가게 하라” 라고 눈물로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9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중국의 인권이 주제인 행사에서는 중국 정부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현아 작가는 “북한에서 탈북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과감하게 탈북자들을 불법체류자로 규정하고 강제송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제북송 후 피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며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소, 감옥, 노동단련대로 갈 사람이 분류되고, 중국에서 교회를 다녔거나 한국과 미국 사람을 만나면 공개처형이나 정치범수용소로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이유로 탈북했더라도 혹독한 노동과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으로 수많은 태아와 탈북자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지 작가는 강조했습니다.

자신도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임신 한 채로 북송돼 혼혈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 정권에 의해 마취 없이 낙태수술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안보리 이사국인 중국이 유엔이 규정한 난민법에 서명하고도 탈북자를 송환시킴으로써 살인에 동조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지 작가는 17일 발표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UN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의 보고내용을 언급했습니다.

탈북자들이 송환될 경우 고문을 비롯한 심각한 인권유린에 처한다며 중국 정부는 국제 인권과 난민법, 송환금지원칙에 따라 탈북자를 북송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고 소개했습니다.

42차 유엔인권이사회의 부대 행사로 “중국에서의 인권: 종교자유 혹은 법의 신념(Hunan Rights in China: Freedom of Religion or Belief and Rule of Law)”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미 텍사스에 본부를 둔 ‘차이나에이드’와 국제변호사들의 모임 ‘쥬빌리캠페인’, ‘세계기독연대(CSW)’ 등 기독교 인권단체들이 공동 주관했습니다.

위구르, 티베트 등 중국 정부로부터 박해를 당한 인권운동가 5명의 증언이 나왔고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교화 시설에 대한 실태를 고발하며 자신의 신변보호를 요청한 위구르인 여성 사업가의 청원서도 공개됐습니다.

중국 정부의 인권 박해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됐던 이날 차이나에이드의 밥푸 목사는 중국 정부의 기독교 박해에 대한 조사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녹취:밥푸 목사] “In our 2018 Annual Persecution Report, we recorded around 1 million Christians who were persecuted for their faith in the year..”
연례 박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받은 사람의 수가 2017년보다 348%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가운데 교회지도자가 1만여 명으로 이 역시 2017년에 비해 426%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푸 목사는 가족과 꿈과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 중국 헌법에 따라 보장된 권리와, 국제기구와 약속한 개인의 권리를 구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 작가는 이에 대해 중국 영토 내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중국 내 탈북민들의 권리보호도 포함된다며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와 맺은 약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달라진다면 수많은 비극을 줄을 수 있었고 더 많은 사람이 기본권을 누리며 행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중국정부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했다면 나는 돈의 희생물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신매매 당하지 않았다면 나의 과거는 아프지 않았겠고 중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졌을 겁니다.”

특히 강제북송 후 겪었던 일이 없었다면 자신의 삶이 크게 달랐을 거라고 말합니다.

[녹취: 지현아]” 인신매매로 생긴 아이를 잃지 않았을 것이고 죽음의 감옥 생활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각목으로 머리를 맞아 고문 후유증이 생기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지 작가는 경제, 군사대국인 중국이 인권에 눈을 뜬다면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며 그 의미는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현아]”특히 북한에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천국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옥에서 천국으로 발을 디딜 때의 그 설렘과 두려움의 교차도 느끼기 전에 북송의 위험에 노출되는 탈북자들입니다. 대륙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탈북난민들에게 행사할 때 대륙의 가치와 UN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 이사국의 사명이 빛날 것입니다.”

2003년부터 중국 내 인신매매 탈북피해자 여성들을 돕고 있는 미국의 민간단체 ‘크로씽보더스’의 댄 대표는 중국내 인신매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댄 대표는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 여성의 80%가 인신매매 피해자라며 중국 정부가 탈북 난민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댄 대표]”the situation with dramatically change with North Korean refugees in China, because the current trafficking situation that has happened is women..”

그렇게 되면 탈북여성들의 삶은 극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댄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과 중국에서 경험한 폭행과 고문 후 외상후 스트레쓰 장애를 갖고 있는데요, 현재 120여 명의 여성들이 의료, 종교,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녹취: 댄 대표]”Crossing borders currently 100% of our network of over 125 women have been sold to Chinese men. And so if there's some sort of ..”

댄 대표는 이 여성들은 중국을 탈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난민 지위를 얻기까지 긴 탈북 여정에 대한 두려움과 중국인 남편에게서 벗어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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