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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올 상반기 대북 정제유 공급 큰 폭 증가


평양의 주유소 봉사원과 유조차. (자료사진)
평양의 주유소 봉사원과 유조차. (자료사진)

중국과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3만 9백t 가량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2천t 넘게 늘었는데, 러시아의 공급량이 2배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24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이 6월부터 8월까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의 양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유류 공급량은 총 3만916t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약 24만 4천 237배럴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가 정한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인 50만 배럴의 48%에 해당합니다.

1월부터 6월까지 러시아는 북한에 2만 3천 313t을 공급해 중국의 공급량인 7천6백 t보다 3배나 많았습니다.

두 나라의 올 상반기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1월에서 6월까지 올 상반기 보다 1만2천189t 적은 1만 8천 727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습니다.

공급량이 늘어난 이유는 러시아 공급분이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약 7천 430t으로 올해와 비교했을 때 170t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작년 상반기 1만 1천 3백 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는데 올해 공급량은 이보다 1만 2천t이나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대북 정제유 공급량 결산은 약 2달 가량 지연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 5항은 매월 북한에 판매 또는 제공한 정제유의 양과 금액을 30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6월 공급량에 대한 보고를 지난 7월 30일까지 완료했어야 했는데 약 2달 늦게 보고한 겁니다.

상반기 공급량 외에 러시아의 7월 공급량과 중국의 7, 8월 공급량까지 합산할 경우 올해 현재까지 북한에 공급된 정제유는 약 3만 6천 7백 t입니다.

약 28만 9천 920배럴에 해당되는데, 연간 한도의 57%에 이릅니다.

한편, 이같은 수치는 미국이 지적한 북한의 정제유 수입량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6월 유엔에 항의 서한을 보내 북한이 올 1월부터 4월까지 넉달 간 이미 연간 수입 한도를 초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9월 초 공개된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 중간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세부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북한이 70차례에 걸친 불법 환적으로 최소 40만 배럴에서 최대 100만 배럴의 정제유를 수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는데, 마이크 폼페오 장관은 지난해 9월 유엔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이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지난해 9월 유엔 안보리 회의)] “The United States has assessed and we can say in no uncertain terms that the cap of 500,000 barrels has been breached this year. We continue to see illegal imports of additional refined petroleum using ship-to-ship transfers, which have clearly prohibited under the UN resolutions.”

올해 북한에 허용된 (정제유) 상한선 50만 배럴을 확실히 넘긴 것으로 판단되며, 안보리 결의가 명확하게 금지한 불법 정제유 수입도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계속 목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상반기 대북 정제유 공급 추이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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