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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UC버클리 (1)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새더 타워.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새더 타워.

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대표적인 주립대학교의 하나로, 흔히 'UC버클리'라고 부르는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오디오] UC버클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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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사립대학 학비가 많이 오르면서 좋은 주립대학을 찾는 학생들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각 주 정부가 세운 공립학교인 주립대학은 사립대학에 비해 그 주에 거주하는 학생들일 경우 학비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UC버클리, 정식 명칭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는 미국의 대표적인 주립대학의 하나로, 같은 주립대학들인 UCLA, 즉 '캘리포니아 주립 로스앤젤레스대학교', 버지니아주에 있는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함께 늘 주립대 순위 선두다툼을 하는 명문 대학입니다.

"UC버클리의 위상"

UC버클리는 현재 어떤 위상의 학교로 평가받고 있는지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 들어보시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지 미국의 주립대학교 평가에서는 UCLA에 이어 2위로, 전국의 주립대학교들 중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공립과 사립을 다 합친, 미국의 전체 대학교 중에서는 22위이고요. 'Times Higher Education (THE)' 의 세계대학 평가에서는 15위에 오른 명문대학교입니다."

"방대한 규모의 캘리포니아 고등 공교육 제도"

UC버클리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캘리포니아주의 고등 공교육 제도를 이해하는 게 필요한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 들어보시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캘리포니아주는 '고등교육 매스터플랜(California Master Plan for Higher Education)' 하에 3개의 고등교육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로, 10개의 독립적인 대형 캠퍼스에 재학생 수만 25만2천여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UC)' 시스템이 있고요. 둘째로 20여 개의 독립적인 캠퍼스에 재학생이 48만5천여 명이나 되는, 흔히 '캘스테이트'라고 하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California State University: CSU)', 그리고 세 번째로 110여 개의 캠퍼스와 재학생이 200만 명이 넘는 '캘리포니아커뮤니티칼리지(California Community Colleges: CCC)' 시스템이 있습니다."

학생 수가 20만 명, 40만 명, 200만 명이라니 상상하기가 좀 어렵죠?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답게 이렇게 고등 공교육 시스템도 방대한데요. UC버클리는 바로 첫 번째, '캘리포니아대학교', UC 계열 10개 학교 중 하나입니다. 같은 UC 계열 학교들로 UCLA, UC어바인, UC데이비스 등이 있는데요. 로스앤젤레스, LA에 캠퍼스가 있어 UCLA고요. 어바인 지역에 있는 학교는 UC어바인, 데이비스 지역에 있는 캠퍼스는 UC데이비스 이런 식으로 주로 불립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이들 캠퍼스는 분교 형식이지만, 캠퍼스마다 개성이 있으며 학문적인 독자성을 마음껏 발휘하여 제각기 개성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10개의 분교를 가지고 있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시스템은 1952년에 들어서면서 자치권과 독립적인 대학으로 변신하여 제각기 총장(chancellor)을 선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8년 가을 학기 기준으로 이들 10개 캠퍼스를 다 합치면 모두 25만2천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고, 2만1천 명이 넘는 교수진과 14만4천 명에 달하는 교직원들이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들"

오늘날 캘리포니아주가 이런 방대한 규모의 고등 공교육 시스템을 갖게 된 것은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연 이른바 '골드러시(Gold Rush)'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이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금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부로 달려갔는데요. 바로 이때 이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시대를 앞섰던 선각자들이 있었다고 해요. 다시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캘리포니아에 정착했던 초기 정착민들 중에는 한 시대를 앞서 내다 보았던 시대의 선각자들이 있었습니다. '골드러시'가 최절정기에 달하던 시기인 1849년, 단지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온 사람들이지만 이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아울러 건전한 정신교육을 시키면, 후손들에게 금보다 더 귀하고 값진 영광과 행복을 물려줄 수 있다는 선각자들의 투철한 교육 이념이 오늘의 캘리포니아주의 공립대학교 시스템을 가능하게 했다고 하겠습니다."

버클리 대학교 새더 게이트 통과해 등교하는 학생들.
버클리 대학교 새더 게이트 통과해 등교하는 학생들.

"UC버클리의 설립과정"

초기 선각자들의 이런 교육이념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까지는 약 20년의 준비 과정이 필요했는데요. 1868년 마침내,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최종 서명으로 법안이 발효되면서 오늘날 캘리포니아의 주립대학 시스템인 'University of California'가 탄생하게 됩니다. UC버클리는 UC 계열 10개 대학 중에서는 가장 먼저, 1868년에 설립됐는데요. 그래서 UC를 대표하는 의미로 UC버클리 대신 그냥 '캘(Cal)'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회중교회 목회자였던 헨리 듀란(Henry Durant) 목사가 세운 '칼리지 오브 캘리포니아(College of California)'라는 순수 인문학 단과대학과 주 정부가 토지를 불하해주어서 실용적인 전문기술을 연구하고 가르치도록 설립된 '농업광산기계기술대학'이 합병한 게 지금의 UC버클리입니다. 이 신생 대학은 1873년, 버클리 지역으로 영구이전하면서 그 해에 처음으로 1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이 12명을 소위 '12사도' 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하원의원, 시장, 주지사, 교수, 변호사, 은행장, 성직자, 목장주 등이었습니다."

"초대형 주립대학"

설립 초기, 겨우 1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던 UC버클리는 오늘날 학부생만도 3만 명이 넘는 초대형 종합대학교로 성장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UC버클리는 1천200여 ac에 이르는 캠퍼스에, 학부생만도 3만 명이 넘고, 14개의 단과 대학과 350개가 넘는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7천여 개가 넘는 코스가 강의되고 있습니다. UC버클리에서 2017년 기준, 가장 인기 있는 전공으로는 사회과학, 공학, 생물학과 생의학, 컴퓨터·정보통신학 등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식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대학도서관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대학 도서관 규모나 시설 면에서도 북미에서는 하버드대학,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예일대학 다음으로 4번째로 방대한 1천2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앙도서관을 비롯해서 캠퍼스 내에 30여 개의 부속 도서관이 있는, 공립도서관 시스템 면에서도 최상의 도서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금문교가 내려다보이는 캠퍼스"

UC버클리는 샌프란시스코 연안의 '버클리'라는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UC버클리가 특히 고풍스러우면서 아름다운 캠퍼스를 갖게 된 데는 미국 미디어 기업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의 어머니이자 자선사업가였던 '피비 에퍼슨 허스트(Phoebe Apperson Hearst)' 여사의 막대한 재정적 도움이 있었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대학설립 초기, 막대한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후원자 중의 한 명이었던 피비 애퍼슨 허스트 여사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후한 재정지원을 해주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에밀리 버나드(Emile Benard)의 설계가 최종적으로 낙찰됨으로써 그의 설계에 따라 버클리 캠퍼스에는 당대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대학 건물군들이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UC버클리의 캠퍼스는 언덕에 걸쳐져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날씨가 좋을 때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가 다 내려다 보인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UC 버클리 캠퍼스는 서쪽으로 샌프란시스코만을 사이에 두고 샌프란시스코와 그 뒤로 태평양이 보이는 곳에 있어 흐리지 않은 날씨라면 금문교가 내려다보입니다. 그 한 가운데 UC 버클리를 대표하는 90m가 넘는 '새더타워(Sather Tower)'가 서 있는데요. 이 탑은 전 세계 시계 종탑들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시계 종탑입니다. 1800년대부터 서 있던 나무들이 이룬 숲과 그 속에 사는 다람쥐들, 그리고 고풍의 건물들이 이루는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의 캠퍼스는 캠퍼스 바깥의 복잡한 도시 분위기와 활기찬 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져 근사한 '학문의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이제 시간이 다 됐네요. 다음 시간에 UC버클리의 다양하고 유익한 이야기 좀 더 들려드리겠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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