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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영변 핵시설 해체 이상 제시해야…미국, 제한된 제재 완화 검토 가능”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이달 하순 미-북 실무 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협상 진전을 위해 양국이 취해야 할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제안했던 영변 핵 시설 해체 이상을 제시하고, 미국은 제한된 제재 완화를 허용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실무 협상이 열리면 북한은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로 핵 분열성 물질 생산 동결과 모든 핵 시설 폐기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think the U.S. is looking for North Korea to accept a more significant step to limit its nuclear and missile program. For example, a freeze on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in the country and commitment to dismantle those nuclear facilities not just at Yongbyon outside of Yongbyon.”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11일 VOA에, 미국은 영변 시설 해체를 대가로 북한이 사실상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해 결렬된 하노이 회담에서보다 진전된 제안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이 핵 분열성 물질 생산 중단 등에 동의한다면 2016년 이후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된 제재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재 완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검증된 후에 이뤄져야 하며, 협상의 핵심은 북한의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어떤 것인지 여부라고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양국 사이에 필요한 것은 절충점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모든 핵과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아무런 경제적 완화 없이 제거하라고 요구하는 미국과, 영변 핵 시설 해체로 사실상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북한이 한 번의 실무 협상으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러 차례의 실무 협상이 열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NPT) 복귀 약속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would say they need to, for example in the six party document of September 2005, they agreed in an early date to rejoin the nonproliferation treaty which means to rejoin as a non-nuclear state. We need some indication that the North Koreans are serious about this.”

NPT 복귀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신호라는 설명입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영변 시설 폐기는 북한이 제안한 비핵화 조치 중 하나였다며, 영변 비핵화를 대가로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조치가 무엇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활동을 재개하면 제재를 재개할 수 있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실무 협상에서 북한은 비핵화 정의와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 합의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 등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며, 북한이 모든 핵 시설을 신고하면 일부 분야에서 제재 면제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Providing waivers for some of the strict compliance and perhaps increasing the number above the 500,000 tons and the limits that have been set in certain sectors.”

가령, 겨울철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유 제품의 수입 한도를 늘리는 것은 좋은 인도주의 제스처가 될 것이며, 유엔 제재로 연간 50만t으로 제한돼 있는 석유제품 혹은 다른 분야의 한도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제안했던 영변 시설 해체의 의미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A declaration of an end to the war would be an appropriate step for the united states in exchange for a North Korean agreement to close Yongbyon and to clarify what that meant and to close other enrichment facilities.”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첫 단계로 영변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한국전쟁 종전 선언이 적절하다며, 북한은 추가로 농축 시설들을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또 검증 단계 이전에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폐쇄된 농축 시설들의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실무 협상에서 미국의 선의의 조치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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