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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제 순방 잦아진 북한, 제재 국면에서 경제 활로 찾기 부심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자린그라의 북한 벌목공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자린그라의 북한 벌목공들.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 극동 도시를 순방하며 무역 회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동 시리아에서 열리는 국제무역박람회 참가와 시리아와의 교역 활성화 방안도 논의하는 등 제재 국면에서 경제 활로 찾기에 부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도시를 차례로 방문 중인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28일 러시아 아무르주 정부와 경제와 문화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무르주 당국은 지난 26일, 바실리 올로프 주지사가 강성호 외무성 제1유럽국장 등 북한 대표단과 만나 양국 간 오랜 교역의 중심인 벌목과 교통, 물류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올로프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농업과 벌목 산업, 관광, 스포츠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의 전망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교류 확대를 위한 여러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성호 국장은 아무르주의 벌목 산업과 건설 분야 잠재력을 언급하며 북한 노동자 문제를 제기했다고 아무르주 당국은 밝혔습니다.

유엔 회원국들은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송환해야 하는데, 러시아는 올 7월까지 안보리에 중간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35개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를 송환했습니다.

러시아가 송환한 북한 노동자는 자국 내 총 3만 23명 중 1만 8천 533명으로, 전체의 80%를 이미 돌려보냈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표단은 지난 20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관광과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넓히기로 합의했습니다.

당시 양측은 특히 관광 분야 협력에 주목하면서 북한의 러시아 내 여객기 직항로 개설과 북한 내 스키장 관광상품 활용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또 최근 중동의 시리아와 무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아 외교부는 28일 북한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다마스쿠스 국제무역박람회 참가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단의 리명산 대외경제성 부상과 알 아비덴 자즈바 시리아 산업부 장관은 국제무역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양국 간 공산품 거래 확대에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 산업부는 양국이 철강 제품과 철강 합금, 태양전지 패널의 핵심 소재인 규소 칩 제조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와 미 재무부의 제재 품목에 해당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유엔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수출 다각화를 노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m sure North Korea is trying as hard as it can to export to other countries other than China, and maybe to import. It didn't have any money to import to other countries aren't going to give it a good deal, I don't think. So they're certainly they need to diversify their exports.”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의 ‘2018년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무역 규모는 전년도 보다 약 50%포인트 줄었고, 교역국도 급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북한의 10대 교역국들이 북한과의 무역을 크게 줄이거나 중단한 상황에서,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무역적자 증대가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더욱 키우는 악순환을 빚고 있기 때문에 중국 일변도 무역구조를 탈피해 경제 활로를 개척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North Korea’s deficit with China is all-time peak. Deficit means North Korea money rises more and more dependent on somehow getting china lend the money or somehow getting the money to financial deficit.”

브라운 교수는 그러나 사실상 전 세계 대부분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유엔 제재 때문에 북한의 수출 다각화 시도가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 시리아, 쿠바 등 제재에 동참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나라들과 교류 확대를 논의하더라도 현재의 경제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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