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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경고’ 나선 영·프·독…한 발 물러선 미국 ‘온도차’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대사(왼쪽부터)와 캐런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대사, 유르겐 슐츠 유엔주재 독일대사가 지난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안보리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대사(왼쪽부터)와 캐런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대사, 유르겐 슐츠 유엔주재 독일대사가 지난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안보리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달 중 두 차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두 번 모두 영국과 프랑스, 독일 세 나라의 요청에 따른 것인데, 북한의 무기 시험에 비교적 조용한 미국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8월 한 달 동안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문제는 두 번 다뤄졌습니다.

지난 1일과 27일 두 차례 논의된 북한 문제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세 나라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무기 발사가 ‘기타 안건’으로 올랐습니다.

세 나라는 안보리 회의 요청과는 별도로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습니다.

캐런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대사입니다.

[녹취: 캐런 피어스 / 유엔 주재 영국대사(지난 1일)] “We urge North Korea to take concrete steps towards its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and to engage in meaningful negotiations with the US as agreed between President Trump and Kim Jong Un on 30 June.“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즉, CVID의 완전한 이행에 나설 것과,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실무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는 겁니다.

특히, 프랑스는 3국 공조 외에도 독자적으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7월 중 두 차례 감행된 북한의 도발에 대해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프랑스 외교부는 지난 26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지역안보를 약화시킨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주목되는 건 북한의 무기 시험발사와 관련한 이들 세 나라의 모습과 대비되는 미국의 움직임입니다.

안보리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을 주도해온 나라는 전통적으로 미국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이어진 지난 한 달여 기간을 보면 이에 대응한 미국의 움직임은 이전과 뚜렷히 대비됩니다.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두 번에 걸친 공동성명 발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의 신형 무기 시험발사에 대해, ‘일반적인 미사일’이라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지난 25일)] “He has done short-range, much more standard missiles. A lot of people are testing those missiles not just him.”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평가는 지난달 이후 모두 7차례 감행된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해 일관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재개해 진전을 이루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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