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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권 북한 인권 로비, 앰네스티 미국지부 선두...친이스라엘 단체도 나서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로고.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로고.

미 정치권을 상대로 지난 10여 년 새 북한 인권 로비에 나선 단체는 총 5곳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고, 친이스라엘 성향의 유대인 단체도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가장 활발하게 북한 인권 관련 로비를 이어가고 있는 단체는 뉴욕에 본부를 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입니다.

VOA가 미 의회에 보고된 로비 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거의 매년 기관 내 로비스트를 통해 상하원과 국무부, 백악관 등을 상대로 북한 인권 로비에 나섰습니다. 관련 로비가 없었던 해는 2016년이 유일합니다.

미국지부는 북한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들의 인권 문제에 관한 로비를 동시에 진행하는데, 관련 로비자금은 매년 수 십만 달러로 최고 수준입니다.

로비 활동 빈도와 자금을 기준으로 보면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활동이 두 번째로 활발했지만, 이 단체의 북한 인권 로비는 2009년부터 중단됐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워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국제 인권단체 중 가장 먼저 북한 인권 로비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당시 미 정부에 남북 경제협력 사업인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인권 유린에 관한 우려를 북한에 제기하도록 촉구하는 로비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 핵 6자회담이 진행 중이던 2008년에는 회담에서 미국이 북한 인권에 관한 우려를 제기할 것을 촉구하는 로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북한 인권 로비에서 선두에 있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는 2009년 처음으로 미 정치권을 상대로 한 북한 인권 로비를 시작했습니다.

의제는 정치범 수용소, 종교 박해, 인권 유린 피해자 등 시기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가장 최근 보고된 내역은 지난해 7월~9월 활동으로, 이 기간 상하원과 국무부, 백악관 등을 상대로 북한과의 논의에서 북한 인권 유린 문제를 제기하도록 촉구하는 로비를 진행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논의 시점과 맞물립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또 2017년 4월~6월 사이 상하원과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를 상대로 북한 인권 로비에 나섰는데, 활동 내용을 ‘북한에서 위험에 처해 있는 개인에 관한 로비’로 명시했습니다.

당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었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4년 상하원과 백악관 등을 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한뿐 아니라 위안부 문제에 관한 로비에도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 인권 관련 로비를 시작한 미국 내 종교단체도 있습니다.

매릴랜드 소재 ‘선한목자수녀회(Sisters of Good Shepherd National Advocacy Center)’는 2017년 말 상하원을 상대로 북한과의 전쟁에 반대하는 로비를 시작했고, 이어 지난해 말 상하원과 국무부를 상대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지하는 로비에 나섰습니다.

북한 인권 로비에 미국 내 이스라엘 옹호단체가 나섰던 것도 특징입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미국유대인위원회’는 미국 내 역사가 깊은 이스라엘 옹호단체 중 한 곳인데, 2008년과 2017년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 지지 로비를 했습니다.

이 법안의 로비에는 미국 내 종교단체인 ‘교도소선교회(Prison Fellowship Ministries)’ 도 2006년과 2008년에 동참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로비공개법’에 따라 분기별 로비자금 지출이 1만2천500 달러 이상인 경우 의회에 보고해야 하며, 외부 로비업체를 고용할 경우 분기별 지출이 3천 달러 이상인 경우 해당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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