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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단체들, 홍콩 반정부 시위에 북한과 상반된 입장


지난 6월 홍콩에서 정부의 '법죄인 인도법' 추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시작으로 민주화와 캐리 람 행정장관 퇴진,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11주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중국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과는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3일, 홍콩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 매체는 “홍콩에서 법 개정 문제를 발단으로 시작된 시위가 2개월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며, “불순분자들이 난동을 부리며 공공 청사와 시설을 제멋대로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력이 이제는 보다 노골적인 방법으로 불순세력들의 폭동을 추동하는 한편 중국의 내정에 공공연히 간섭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의 영토 완정과 정치적 안정, 사회주의를 간결히 수호하려는 중국 당과 정부의 모든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1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외부세력의 간섭에 대해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의 입장과는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홍콩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콜빌 대변인] “For example, officials can be seen firing tear gas canisters into crowded, enclosed areas and directly…”

예를 들어, 당국자들이 밀집되고 폐쇄된 곳이나 시위대를 직접 겨냥해 최루탄을 여러 차례 발사해 사망이나 중상의 상당한 위험을 초래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지난 11일 한 여성 시위자가 경찰이 발포한 고무탄에 얼굴을 맞고 한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콜빌 대변인은 이 같은 사건들에 대한 조사에 즉각 나설 것을 홍콩 당국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자신들의 견해를 평화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의 권리가 존중 받고 보호될 수 있도록 홍콩 당국자들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콜빌 대변인] “The rights of freedom of expression and peaceful assembly and the right to participate in …”

표현과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 사회적 문제에 참여할 권리 등은 세계인권선언은 물론, 홍콩 기본법에도 포함돼 있는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이 명백하게 인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홍콩의 자치권을 존중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태도와 법치에 대한 무시,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많은 홍콩 주민들을 자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콩 주민들은 단지 지난 몇 주 간이 아니라 수 십 년 동안 자신들의 권리를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해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홍콩 당국자들은 이런 촉구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고, 중국 정부는 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홍콩 당국의 과잉대응을 비판했습니다.

홍콩 경찰이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또 다시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경찰의 고압적인 접근법은 단지 긴장을 고조시키고 적대감만 촉발시켜 전반적인 상황의 악화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유엔워치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특별회의를 열어 중국의 지원을 받는 홍콩 경찰의 민주화 시위대를 상대로 한 잔혹성을 논의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으로 인해 촉발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홍콩 입법회가 지난 6월 이 개정안을 심의하려고 하자 1백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을 에워싸는 등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홍콩 당국은 개정안 심의를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홍콩의 민주화와 캐리 람 행정장관의 퇴진,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11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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