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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웃음으로 치유하는 ‘웃음요가’...시각장애인들을 위한 3D작품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에 위치한 'RVA 웃음 클럽'에서 수강생들이 웃음요가를 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에 위치한 'RVA 웃음 클럽'에서 수강생들이 웃음요가를 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웃음이 최고의 약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웃는 게 좋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말로, 실제로 웃으면 건강해진다는 임상 결과들도 나와있죠. 그런데 이 웃음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인 요가와 만났다고 합니다. 인도의 정신 수련법인 요가는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기 위해 조용히 명상하는 운동인데요. 여기에 웃음이 더해지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름하여 ‘웃음요가’ 교실이 진행되고 있는 미 동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로 찾아가 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웃음으로 치유하는 ‘웃음요가’...시각장애인들을 위한 3D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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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명상과 웃음으로 치유하는 ‘웃음요가’”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고 있는 이곳. 코미디를 하는 희극인들의 연습실 같기도 하고, 연기 수업 현장 같기도 한데요. 이곳은 다름 아닌 웃음요가 교실입니다.

[녹취: 닉 마티나] “저는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 와서 미친 듯이 웃고 갑니다. 그러면 정말 스트레스가 싹 사라져요.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인 것 같아요. 거기다 웃음요가를 히면서 살도 빠졌어요. 웃는 게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종의 유산소 운동이거든요!”

웃음요가 수강생인 닉 마티나 씨는 웃음요가로 인해 생활이 바뀌었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미친 듯이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웃음요가는 지난 1995년 인도인 의사 마단 카타리아 박사가 창설했습니다. 이후 웃음요가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5천 개가 넘는 웃음요가 교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요가 강사인 슬라쉬 콜먼 씨는 인도 방갈로르에 있는 웃음요가대학을 정식 수료한 후 버지니아 지역에서 ‘RVA 웃음 클럽’의 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슬라쉬 콜먼] “저는 웃음요가를 지도하면서 사람들의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게임을 진행합니다. 몸을 다양한 방식으로 움직임으로써, 산소가 폐의 구석구석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콜먼 씨는 본인이 직접 웃음요가의 효과를 체험한 이후 웃음요가 교실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슬라쉬 콜먼] “저의 오른쪽 폐가 이유 없이 망가졌습니다. 당시 뉴욕시에 살고 있었는데 병원에 1달 이상을 누워있었어요. 두 번의 수술을 거쳤는데요. 의사들이 저보고 많이 웃으라고 하는 하는거예요. 웃으면 폐가 늘어나기 때문에 폐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웃음요가 수강생들은 콜먼 씨처럼 스트레스 해소 외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효과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녹취: 마이카 소브첵] “수업에 와서 웃다 보면 마치 아이가 된 기분이에요. 다 같이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동작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평소에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이렇게 웃을 일이 없잖아요. 웃음요가를 정말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콜먼 강사는 웃음은 또한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도구가 된다고 했습니다.

[녹취: 슬라쉬 콜먼] “웃음은 만국 공통어라는 말이 있잖아요. 종교도 다르고, 배경도 다 다른 사람들이 함께 웃다 보면 친구가 됩니다. 저는 유대인이지만,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서 수련했고요. 우리 수업엔 기독교인도 있고 무슬림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그런 다름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급속히 발전하는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건강의 가장 큰 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웃음과 평정을 꼽고 있는데요. 바로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웃음요가는 현대인의 새로운 인기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박물관협회 엑스포에서 시각장애인이 입체그림을 만지고 있다.
미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박물관협회 엑스포에서 시각장애인이 입체그림을 만지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만져보는 미술 작품”

미국 전역에는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습니다. 이들 전시관은 최대한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도 미술관에 와서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미술 작품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현장음: 미국박물관협회 엑스포]

미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박물관협회 엑스포 현장. 시각 장애인들이 입체로 된 그림을 만져보고 있습니다. 그림에 손을 대자 작은 모니터에선 그림 설명이 나오는데요. 세계적인 명화들이 3D, 3차원 프린터를 통해 입체 그림으로 태어났습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메리트] “미국박물관협회는 다양성과 평등성, 포용성과 더불어 접근성에 특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접근성 높이기 위해, 작품 감상에 필요한 감각 기관을 확대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작품을 감상하는 데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시각 장애인들이 촉각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게 된 겁니다.”

미국박물관협회의 엘리자베스 메리트 부회장의 설명을 들으셨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은 입체감이 있는 그림을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고요. 그림 내용에 따라 다른 촉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인 노르마 크로스비 씨는 그림을 만져보며 무척 만족해 했습니다.

[녹취: 노르마 크로스비] “전시회에 가도 대부분 유리장 안에 갇혀 있는 전시물들은 감상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감각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죠. 그런데 이렇게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져볼 수 있으니까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기분입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작품들은 3DPhotoWorks 라는 기업에 의해 탄생했는데요.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존 올슨 씨는 기술의 발달로 미술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존 올슨] “우리는 모든 2차원 이미지 그러니까 그림이나, 사진, 심지어 위성사진까지도 3차원 입체 이미지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올슨 씨는 시각장애인들뿐 아니라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입체 그림을 무척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존 올슨] “전시관 입장에선 시각장애인은 물론, 장애가 없는 방문객의 관람 시간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3D 기술로 탄생한 그림들을 감상하고 또 거기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일반적인 그림만 감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전시관에서 보낼 수 있는 거죠.”

3D를 이용한 작품들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와 영화의 한 장면은 물론, 규모가 큰 대학의 지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 어닐 루이스] “3D 미술 작품들은 원본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정말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만져보면서 그림에 대한 점자 설명도 읽을 수 있고요. 다양한 촉감도 느낄 수 있고, 또 음성 지원도 되죠. 한 작품 안에 무수한 기능이 들어 있는 겁니다.”

시각장애인 어닐 루이스 씨를 비롯해 현장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과거엔 보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다른 감각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노르마 크로스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우리 시각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세상의 일부로써 살아가게끔 도와주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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