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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20년 만에 최악 위기”


5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을 피해 흩어지고 있다.
5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을 피해 흩어지고 있다.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 반환된 이후 20여 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말했습니다.

장샤오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은 오늘(7일) 선전에서 세미나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60일 넘도록 이어진 혼란이 계속 악화되는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주임은 이번 행사에 홍콩 정치· 경제계 지도자 500여 명을 불러, 최근의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한 엄중한 대처를 당부했습니다.

장 주임은 “시위가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하고 홍콩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어떤 조치를 취할지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홍콩 사태에 대해 판공실 대변인이 두 차례 엄중 경고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나, 최고 책임자인 주임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는 금융과 항공, 서비스 업종 등에서 50만여 명이 참가한 총파업이 진행돼 한때 도시 기능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시위가 본격화된 뒤 체포된 사람이 500명을 넘어섰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이 전했습니다.

중국 국방부와 인민해방군 홍콩주둔군 측은 ‘질서 회복이 안 될 경우’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과 주둔군법 등에 따라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고 수 차례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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