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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엿새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또 발사… 한국 정부, 강한 우려 표명


북한이 지난 25일 호반반도 일대에서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25일 호반반도 일대에서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25일에 이어 또다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쏘아 올렸습니다. 청와대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고,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위협하거나 도발하면 당연히 한국의 ‘적’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한국 시각 31일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쯤, 강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25일에 이어 엿새 만입니다.

북한은 이보다 앞선 5월 4일과 9일에도 잇따라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습니다.

한국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미사일의 고도는 30km, 비행거리는 250km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미-한 정보당국이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미사일은 중앙방공통제소와 이지스함에서 최초 포착됐고, 두 번째 미사일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중앙방공통제소, 이지스함에서 거의 동시에 포착됐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긴급 상임위원회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상임위원들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군의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상임위원들이 지난달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3자 정상 회동 이후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도 이번 발사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국 국방연구원이 개최한 토론에서 북한이 도발한다면 당연히 북한은 한국의 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북한을 겨냥한 가장 강한 표현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안보를 위협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만이 아니며, 포괄적 안보개념에 근거해 한국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장관은 또 미-한 연합연습과 훈련도 변함없이 실시하고 있다면서, 100회 이상에 걸쳐 크고 작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미사일 능력은 방어뿐 아니라 공격, 감시, 탐지 능력에서도 이미 북한에 월등히 앞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형태면 한국 전력으로 방어가 힘들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반박하고 나선 겁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입니다.

[녹취: 정경두 장관] "최근에 발사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 형태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래서 저도고에서 풀업 기동을 해서 좀더 어렵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방어자산들의 요격 성능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정 장관은 또 남북관계가 좋아져도 미-한 동맹은 여전히 중요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미-한 간 맞춤형 확장억제전략도 지속적으로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면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강 장관은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이러한 북한의 행동이 결코 지금의 군사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강 장관은 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계자가 판문점에서 북한 인사들을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알아도 말할 수 없다면서, 사실이라 해도 미국이 이야기할 것에 대해 선제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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