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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시위는 미국 작품"...폼페오 "트럼프, 대선 전 아프간 병력 감축 원해"


홍콩 카오룽 반도 동쪽 튜컹렁 지하철역에서 30일 시위대들이 열차 운행을 방해한 가운데 지연된 노선운행으로 시민들이 전철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가 출근길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면서 시위가 점점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 시위가 미국의 작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을 원하고 있다고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전 세계 분쟁 지역 아동 피해 실태를 담은 유엔 새 보고서 내용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 시위가 날로 격화하는 양상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주로 주말에 벌어지던 홍콩 반정부 시위가 평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홍콩 반정부 시위대는 30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의 운행을 방해하면서 큰 혼잡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홍콩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한 게 벌써 두 번째죠?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 24일 아침에도 출근길 혼잡한 시간에 도심 애드머럴티 역에서 시위를 벌여, 출근을 서두르던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시위를 벌인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연결하는 주요 관문인 ‘튜컹렁’역이었는데요.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몰려들어 지하철 문이 닫히지 못하게 하며 열차 운행을 막았습니다. 홍콩 교통 당국은 결국 소형버스를 투입해 승객들을 실어 날랐는데요. 하지만 이날 정오 경에나 지하철 정상 운행이 가능했습니다.

진행자)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홍콩 시민들은 시위자들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시위대의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모두에게 불편을 끼치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들 말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시위대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위대는 왜 지하철역을 시위 장소로 잡은 걸까요?

기자) 한 시위자는 지난 21일 홍콩 위안랑역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한 항의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흰옷에 복면을 한 100여 명의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지하철역 근처에 있던 시위대는 물론이고 시민들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시위자들은 홍콩 교통 당국이 어떻게 시민들이 '범죄조직원'들에게 공격을 당하도록 그냥 둘 수 있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진행자) 당시 괴한들이 객차 안까지 들어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객차 안에는 노인과 어린아이들도 있었는데요. 괴한들이 일반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모습이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시위자들은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정부 당국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서 자신들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홍콩에서는 거의 두 달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시위가 촉발된 건 홍콩 정부가 추진했던 '범죄인 인도법' 이른바 송환법 개정안 때문이었습니다. 홍콩 정부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는 나라나 지역에 대해서도 용의자를 인도하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했는데요. 하지만 정치적 반대자들을 탄압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얼마 전 홍콩 정부가 송환법 개정 추진에서 한발 물러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홍콩 입법회가 송환법 개정 심의를 하려고 했는데요. 입법회 건물을 봉쇄하는 대규모 반대 시위에 막혀 심의를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법안을 완전 폐기하는 건 아니고요. 일정만 연기한 건데요. 그래도 현 입법회 임기와 맞물려 사실상 송환법안은 사장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자들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임과 행정장관 직선제, 나아가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정부는 외국 세력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기자) 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시위는 '미국의 작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그 증거로 홍콩 시위 현장에 많은 미국인들과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가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고 미국이 홍콩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건가요?

기자) 화 대변인은 특별히 폼페오 미 국무장관을 지목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홍콩의 폭력 사태가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홍콩 시위가 미국의 작품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최근 홍콩 사태에 대해 발언한 걸 이야기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지난주 미국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를 다루는 데 있어 "올바르게 행동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화 대변인은 이를 비판하면서 "중국 정부는 어떤 외부 세력도 홍콩의 일에 끼어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상하이에서 30일과 31일 이틀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하는데요. 홍콩 문제가 새로운 양국의 갈등 요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 관련 모임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SecPompeo/Twitter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 관련 모임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SecPompeo/Twitter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전까지는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을 감축하고 싶어 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 관련 모임에서 한 발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을 원한다는 겁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내년 대선 전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게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내가 받은 지시"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은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병력이 얼마나 주둔 중입니까?

기자) 현재 2만 명 이상의 미군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병력이 아프간에 주둔 중입니다. 이들은 주로 아프간 정부군 훈련과 자문, 지원 등의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전쟁, 18년간이나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아프간을 침공했는데요. 당시 집권 세력이었던 탈레반은 현재 반군 세력으로 남아 아프간 정부군과 내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부군을 도와 대테러전을 벌이고 있고요. 1년 전부터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평화 협상을 중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줄곧 해외 파병 미군 감축을 원한다고 말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도 아프간에서 철군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해왔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날 모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모호하지 않다"면서, 이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축소하고, 줄이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8월 공개된 트럼프 행정부의 남아시아 전략에는 아프간의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구체적인 미군 주둔 시기를 못 박지 않았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아프간 대통령과 이에 대한 논의도 했다고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지난 26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는데요. 국무부는 양측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국은 조건부 병력 감축을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 평화협상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7차 회담이 열렸는데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진 못한 상황입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정치인들, 시민사회 대표들과는 만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하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아프간 평화협상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폼페오 장관은 이날 탈레반과의 협상을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구체적인 철군 시기를 발표한 것이 추후 협상에서 미국의 입지를 불리하게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공동묘지에서 물을 파는 어린이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공동묘지에서 물을 파는 어린이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 세계 분쟁 지역 아동 피해 실태를 담은 유엔의 새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지난해 전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에서 1만2천 명이 넘는 어린이가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아동·무력충돌 담당 실무그룹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고요.

기자) 네, 유엔이 분쟁지역 감시와 기록을 시작한 지난 2005년 이래 가장 큰 피해 규모라고 하는데요. 유엔은 분쟁 지역 내 소년병 모집이나 성범죄, 납치, 학교·병원에 대한 공격 등 2만4천 건이 넘는 아동 대상 '중대 위반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집계된 어린이 사상자 수는 이 중대 위반 사례에 포함되는 겁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 어린이들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습니까?

기자)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시리아, 예멘 등입니다. 아프간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는데요. 아프간에서는 지난해 3천 명이 넘는 어린이가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이는 아프간 전체 민간인 사상자의 28%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시리아의 피해도 상당히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는 잦은 공습과 폭탄 테러로 지난해 약 1천900명의 청소년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특히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학교와 의료시설을 상대로 225차례에 달하는 공격이 발생해 아동의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인데요. 이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빈도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4년 넘게 내전을 겪으면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맞고 있는 예멘의 상황도 비슷한데요. 끔찍한 지상전에 노출되면서 지난해 약 1천700명의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지난해 확인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사망자는 59명입니다. 하지만 부상자는 2천750명에 육박합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래 최고치인데요. 반면 같은 기간 이스라엘 어린이는 6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지금 언급된 곳은 주로 중동 지역인데요. 다른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말리, 소말리아,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도 어린이 사상자 수가 늘고 있다고 구테흐스 총장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소년병 모집 문제가 특히 심각한 편이라고요.

기자) 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는 약 2천300명의 소년병이 모집됐는데요. 심지어 8살 소년도 있었습니다. 그 뒤를 약 1천950명으로 나이지리아가 따르고 있는데요. 강제 모집된 소년들 가운데는 자살 폭탄범으로 끔찍하게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소말리아는 특히 아동들이 위험한 나라로 지목됐군요.

기자) 네, 지난해 소말리아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330건 이상 확인됐습니다. 그 뒤를 콩고가 약 280건으로 잇고 있고요. 소말리아에서는 또 아동 납치가 지난해 1천600건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어린이들에게 자행된 중대한 위반 행동과 그 심각성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지난해 병원과 학교 등에 대한 확인된 공격만 1천 건 이상이었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아이들이 피해를 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구출된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구금 시설이 늘고 있는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이는 단기간 아이들을 보호할 때만 이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어린이들에 대해 중대한 범죄를 자행한 이른바 유엔의 '블랙리스트(blacklist) 국가' 명단이 바뀐 것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루이스 차보노 휴먼라이츠워치 유엔 담당 국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지난 2015년부터 예멘 어린이들을 상대로 끔찍한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유엔은 이번에도 이들을 또다시 '나쁘지 않은'(Not So Bad) 국가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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