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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코츠 DNI 국장 사임…“미 정보당국, 북한 비핵화 의지 계속 의구심"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이 사임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오 국무장관과는 달리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줄곧 의구심을 제기해 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DNI)이 다음달 15일부로 사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위한 “그의 위대한 봉사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며, 코츠 국장이 다음달 15일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츠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마찰을 빚어 왔는데, 대표적인 예가 지난 1월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입니다.

코츠 국장은 1월 29일 열린 이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코츠 국장(지난 1월)] “We currently assess that North Korea will seek its WMD capabilities and is unlikely to completely give up its nuclear weapons and production capabilities because its leaders ultimately view nuclear weapons as critical regime survival….”

북한은 핵무기가 정권의 생존에 절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핵무기나 핵 생산 능력을 포기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미 정보기관들의 평가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이튿날 트위터를 통해 “미-북 관계는 역대 최고”라며, 정보기관 수장들을 향해 “학교나 다시 가라”고 혹독하게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오 국무장관의 판단과는 계속 엇갈렸습니다.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 CIA 국장도 지난 1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녹취: 해스펠 국장 (지난 1월)] “Briefly, of course, the regime is committed to developing long-range nuclear arm missiles that would pose a direct threat to the United States.”

북한 정권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장거리 핵 미사일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6월에는 로버트 애슐리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내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여전히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엘런 매카시 국무부 정보조사담당 차관보도 지난 10일 `CBS 방송’의 팟캐스트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관해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매카시 정보조사담당차관보] (The analysts in intelligence community believe that Kim will never give up his weapons. What’s your sense on that?) My sense is that that’s still very much where our analysts lie.

미국 정보당국 분석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는데 매카시 차관보의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에, 국무부 정보조사담당 분석가들도 같은 입장이라고 대답한 겁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은 단지 정보를 전달할 뿐, 결정하는 것은 정책결정자들의 몫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책임자인 폼페오 국무장관은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대담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번 비핵화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긍정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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