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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트럼프, 북한 아닌 한-일 갈등 해소에 정상외교 활용해야”


엘리엇 엥겔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엘리엇 엥겔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급 외교를 북한이 아닌 고조된 한-일 갈등 해소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이 밝혔습니다. 한-일 갈등은 양국에는 물론,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한-일 무역 갈등과 관련해선 어느 한 쪽 편을 들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엥겔 위원장을 이조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미·한·일 3국 간 유대와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이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당시 회의에서 “한-일 갈등이 커지고 있어 매우 걱정된다”고 밝히셨는데요. 어떤 점이 특히 우려되십니까?

엥겔 위원장) 일본과 한국은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동맹국일 겁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임은 분명하고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은 늘 있었습니다. 미국이 한-일 관계에서 일부 성가신 부분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무엇이든지 한다면, 그것은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기자) 과거사 문제 때문인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한-일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일본은 한국으로 수출한 물자가 북한에 유입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미-한-일 안보 협력에 위배되는 주장은 아닙니까?

엥겔 위원장) 제가 말하긴 어렵습니다. 한-일 무역 문제와 관련해 어느 한 쪽 편을 들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미국이 한-일 양국 간 어려움을 중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힘을 썼으면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도 손을 뻗었는데, 한국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합니다.

기자) 한국 국회 방미단이 워싱턴을 방문해 일본 수출 규제의 부당성을 설명하며 미국의 협조를 당부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엥겔 위원장) 한국 국회의원들도 여느 입법자들이 하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국가와 자신들이 믿는 정책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저는 일본과 한국 간 어느 편도 들고 싶지 않습니다. 한-일 양국은 모두 가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양국 간 어떤 어려움이 있다면, 미국은 두 나라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기자) 앞서 말씀하셨듯이 미국의 관여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한-일 갈등의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는 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엥겔 위원장) 저는 동맹관계를 매우 강하게 믿습니다. 옛 소련 붕괴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를 경험했는데, NATO 동맹도 강력히 지지합니다. 미국이 유럽연합(EU)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도 지지하고요. 한국과 일본, 그리고 타이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동맹 강화를 위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과 한국이 싸우는 건 좋을 게 없습니다.

기자) 구체적으로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엥겔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나길 좋아하는데, 그로 인해 얻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한국, 일본처럼 미국을 신뢰하고, 또 미국이 신뢰하는 전통적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기자) 전통적으로 미국은 한-일 갈등과 관련해 보이지 않게 적극적 관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도 그랬듯이, 톱 다운 방식으로 나서 가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엥겔 위원장) 미국이 그런 방식으로 역할을 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다면 강제할 수는 없지만요. 미국은 건전한 한국과 건전한 일본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서로를 공격하는 건 그들에겐 물론 미국에도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기자) 미·한·일 연대 지지 결의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 본회의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십니까?

엥겔 위원장) 하원 본회의에서 오는 가을 검토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되길 바라고요. 논란이 있는 결의안이 전혀 아니었다고 봅니다. 하원 외교위에서 거의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아직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결의안 통과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미국이 아시아에 깊이 관여하도록 할 의사가 있습니다. 미국에게 중요합니다. 특히 중국이 각종 위협을 가하고 남중국해 등지에서 하고 있는 행동들을 감안할 때, 미국은 아시아에 매우 깊이 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한-일 갈등에 관한 견해와 미국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이조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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