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트럼프, 이란 공격 승인했다 철회 …미국-캐나다 주요 ‘중대 광물 협력’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대통령 전용 핼리콥터인 마린 원에 올라타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대통령 전용 핼리콥터인 마린 원에 올라타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 사태로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승인했다가 철회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중대 광물’ 협력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인도 곳곳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승인했다가 철회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처음 보도한 내용인데요. 뉴욕타임스는 20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군 미사일 포대와 레이더 시설 등 제한적 목표물에 타격을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습용 항공기가 출격하고 미사일 발사용 함정이 작전 위치에 전개됐지만, 승인이 돌연 취소돼 공격이 실행되진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청한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고 하는데요. 이후에 ‘AP’와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언론도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이런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인터넷 ‘트위터’에 지난 밤 3개 지역에 출격 준비를 했다고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150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는 공격 10분 전, 승인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인기를 격추한 데 대한 보복 공격으로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두르진 않겠지만,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진행자) 이란 쪽에서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로이터통신’은 이란 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란 정부가 전날 밤 오만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곧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만약 미국이 군사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그에 따르는 지역적, 국제적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이란을 공습할 것이라고 언론 보도가 나오는 이유, 20일에 있었던 이란의 미군 무인기 공격과 관련이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날(20) 새벽,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인기 드론 1대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미국과 이란 쪽에서 완전히 다른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란은 미군의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가 이란의 영공을 침범해 정찰 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이란의 지대공 방어 시스템이 이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자국 무인기가 이란 영공에 있었다는 이란 측의 주장은 허위라면서, 이란군이 국제 공역을 정찰하는 미군 자산을 이유 없이 공격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전 ‘트위터’에 “이란이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한 문장 올렸습니다.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무인 정찰기가 국제 공역을 정찰하고 있었다며 이란이 실수한 것 같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의로 한 일 같지는 않다고 말했는데요. 만약 무인기가 아니라,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백악관에서 사태 해결 방안을 두고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이날(20일) 의회 지도부를 대상으로 이란 사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했는데요.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브리핑에서 군사, 정보 당국자들의 설명을 듣고 나온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이 같은 충돌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대통령과 행정부가 전쟁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란 사태와 관련해 강력하고 현명하며 전략적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점증하는 양국의 긴장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두자릭 씨는 기자 회견에서 모든 당사국이 최대한 자제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미국의 보복 공격은 중동 지역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미국 국적 항공기의 이란 영공 통과를 금지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FAA는 20일 긴급명령을 발표하고, 미군의 드론이 격추될 당시 수많은 민간 항공기가 현장을 비행 중이었다며, 앞으로 호르무즈해협과 오만해 부근 이란 수역에 비행 편을 진입시키지 말라고 미국 항공사들에 지시했습니다. FAA는 이란이 국제 영공에서 어떤 사전경고도 없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주요 민항기 항로와 가까운 곳에서 군사 활동이 고조되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해자) 민간 항공사들도 이란 쪽 영공 통과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FAA 명령에 앞서 미국의 ‘유나이티드(United)’ 항공사는 이란 영공 통과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연방 상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에 제동을 걸었는데요. 이 역시 이란 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원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다른 서방 국가들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결의안에서 반대한 무기 거래 규모는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의회 승인 없이 중동 국가들에 대한 무기 수출을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제동을 건 겁니다. 이번 무인기 격추 사건을 포함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중동에 대한 무기 수출이 지역 갈등을 부추길 것을 우려해 나온 조처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20일 온종일 미군 무인기 격추 사건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과 양국 간 교역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USMCA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체결한 새 자유무역협정인데요. 19일 세 나라 가운데 멕시코가 가장 먼저 의회의 비준을 받았고요. 캐나다 역시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는 가운데 이날(20일) 미국을 찾은 겁니다.

진행자) 이날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습니까?

기자) 양국의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대 광물(critical minerals)’에 대한 협력 계획을 구축하라고 자국 관리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대 광물이 뭡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국방을 비롯한 주요 산업에 필수적인 35개 광물을 중대 광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희토류도 그중 하나인데요. 미국 상무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희토류를 무기화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중대 광물을 자급자족하고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조처가 희토류와 관련이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희토류는 17개의 화학 원소를 통칭하는 말인데요. 휴대폰 같은 일반 제품뿐 아니라 제트 엔진이나 미사일 방어시스템 등 방위산업 물자 생산에도 필수적인 재료입니다.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들도 정교한 미사일의 유도시스템 등을 구축하는데 바로 이 희토류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상당수의 희토류를 수입해 쓰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뜻을 내비쳤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말, 무역 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자국 광물질로 만든 상품이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며 희토류 수출 제한을 암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을 경계해왔는데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 수입된 전체 희토류 수입량 가운데 80%가 중국산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중대 광물 협력을 위한 공동 행동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대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캐나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과 회담할 예정인데요. 이때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문제를 제기할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캐나다를 도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라투르에서 여성들이 물통에 물을 채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인도 라투르에서 여성들이 물통에 물을 채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인도 곳곳이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심각한 곳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주도 첸나이시인데요. 저수지들이 말라붙으면서 다른 지역에서 트럭으로 물을 실어오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비싼 돈을 주고 생활용수를 구매하고 있고요. 이것도 힘든 저소득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공급을 기다리며 뜨거운 태양 밑에서 몇 시간씩 서 있는 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또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요. 사업체들도 단축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인도의 이런 물 부족 현상이 한두 해 된 이야기가 아니라고요?

기자) 네, 인도는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데요. 올여름, 상황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시 지역 저수지들은 대부분 심각한 수준으로 말라 있고요. 시골 지역 상황은 더욱 암울한데요. 물을 길으러 몇 킬로미터씩 걸어가야 하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인도에서 이렇게 물 부족을 겪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빠른 인구 증가가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히고요. 농업 분야에서 물 소비가 많은 것이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관련 보고서에서 인구의 약 절반인 6억 명이 물 부족에 처했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수도 뉴델리와 첸나이 등을 포함한 21개 대도시의 지하수는 머지않아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 정도라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인도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물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수자원부’를 창설하기로 하고, 앞으로 5년 안에 인도 내 모든 가정에 수도관을 보급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가젠드라 싱 셰카와트 장관은 현재 수도관 보급률이 18%에 불과하다며 이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지하수에 의존한다는 걸 보여주는 보여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수도관을 보급한다는 계획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이미 심각하게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도관을 설치한다고 해도 흘려보낼 물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수십억 달러의 예산이 드는 사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도관을 만들기보다는 물을 먼저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여기에 대한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87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인도 내 60개 강을 연결하는 사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건데요. 댐을 설치하고 운하를 만들어 60개의 강을 연결함으로써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 때 물길을 우회해 다른 지역으로 흘려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런 정부의 계획에 대해 국민들은 지지하고 있습니까?

기자) 강 연결 사업을 통해 심각한 홍수와 가뭄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며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강을 임의로 연결하는 건 위험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인도의 수자원 관리 선구자로, ‘워터맨(waterman)’으로 불리는 라젠드라 싱 씨인데요. 싱 씨는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광대한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강을 연결하기 위해 나무를 자르는 등 환경 파괴도 잇따를 텐데 이에 따르는 비용도 문제지만, 주들 간 분쟁의 소지도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반대론자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뭔가요?

기자) 인위적으로 강을 연결하기보다는 3개월이나 되는 우기, 즉 몬순 때 내리는 엄청난 양의 비를 모아 생활용수로 활용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싱 씨는 지표면에 긴 우수 수직관을 세워 빗물을 모으면 증발하지도 않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싱 씨는 그러면서 물을 은행 계좌처럼 생각해야 한다며, 쓸 수 있는 만큼만 써야 하는데 지금은 온 나라가 물을 초과 인출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 외에 물 부족 해소를 위해 또 어떤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습니까?

기자) 건조한 지역에서 전통적인 작물 대신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사탕수수를 많이 재배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농부들이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끌어 쓸 때 아무 규제가 없는 점도 문제점을 꼽히는데요.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좀 더 실질적인 정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