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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카쇼기 씨 피살 빈 살만 왕세자 연루 조사 촉구...영국 보수당 2차 경선, 존슨 전 장관 또 선두


지난해 10월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왼쪽)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10월 사망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사건에 대한 유엔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사전에 계획된 처형이었다며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테레사 메이 총리 후임을 뽑을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브렉시트(Brexit)' 강경파인 보리스 존스 전 외무장관이 독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난민이 7천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는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사망 사건에 대한 유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지난해 10월 참혹하게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을 조사 중인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 특별 보고관이 19일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칼라마드 보고관은 유엔의 의뢰로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해왔는데요. 칼라마드 보고관은 총 101쪽짜리 보고서에서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비공식적인 처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연루 가능성에 대한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 지난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요. 어떤 사건이었는지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자말 카쇼기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한 반체제 언론인이자,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의 칼럼 기고자였는데요. 미국에 체류하던 중, 지난해 10월 터키 출신 여성과 결혼 관계 서류 문제로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돌연 실종됐습니다. 이후 터키 당국은 카쇼기 씨가 사라진 날 일단의 사우디 남성들이 터키에 입국한 사실을 발견하고 사건의 배후에 사우디 왕실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당시 카쇼기 씨가 끔찍하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던져주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터키 언론은 카쇼기 씨가 영사관 안에서 사우디 암살 요원들에게 붙잡혀 손가락이 잘리는 등의 모진 고문을 당하다 사망했고 시신은 여러 토막으로 절단됐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배후 인물로 사우디 왕실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목됐습니다.

진행자) 왜 빈살만 왕세자가 의심을 받았습니까?

기자) 카쇼기 씨가 평소, 빈살만 왕세자와 사우디 왕실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자주 써 사우디 왕실의 미움을 샀다는 겁니다. 사우디 왕실은 처음에는 카쇼기 씨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국제사회의 진상 규명 촉구가 이어지고 비판이 쏟아지자, 빈살만 왕세자의 최측근들이 왕세자에게 충성을 보이기 위해 카쇼기 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유엔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과는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네요?

기자) 네, 칼라마드 보고관은 빈살만 왕세자와 사우드 알카흐타니 전 사우디 왕실 고문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 두 명에 대한 형사법적 연루 가능성을 검토하고 조사하는 것이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우려했는데요. 칼라마드 보고관은 지난 2월에도 사우디 왕실이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시에는 빈살만 왕세자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빈살만 왕세자가 카쇼기 씨 사건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지 수사를 하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칼라마드 보고관은 이들 두 사람의 유죄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확실하게 나온 결론은, 신뢰할 만한 국제 기관이 나서서 이들에게 형사 범죄 책임을 물을 정도인지 조사할 만한 충분하고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나서서 카쇼기 씨 피살 사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카쇼기 씨의 시신이 훼손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을 내렸습니까?

기자) 칼라마드 보고관은 사후 범죄 현장에서 ‘치밀한 법의학적 방법으로 증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쇼기 씨 죽음에 대한 사우디 측의 현장 조사는 ‘사법 방해’ 행위라는 의심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카쇼기 씨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사우디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용의자 들 중 5명은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국의 하나인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여전히 사우디와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가 이 사건을 알고 있었을 수도,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다.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진실을 영원히 알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사우디와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전략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나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 중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지난 4월, 카쇼기 씨 피살 사건에 연루된 16명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보수당 경선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18일 토론 TV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보수당 경선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18일 토론 TV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이 치러지고 있는데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7일로 사임한 테레사 메이 총리의 후임을 뽑을 영국 집권 보수당의 당 대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18일 치러진 경선 2차 투표에서도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40% 이상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의회 정치를 하고 있는 영국은 집권당의 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데요. 존슨 전 장관이 단연 앞서면서 영국의 차기 총리직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 대표 선출 방식이 좀 독특하다고요?

기자) 네, 당초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 10명의 후보들이 뛰어들었는데요. 보수당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가장 적게 표를 얻은 후보들을 계속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최종 2명을 선발합니다. 지난 13일 1차 투표에서 한번 걸러져 2차 경선 투표에 올라온 후보는 총 6명이었습니다. 존슨 전 장관은 1차 투표 당시 114표로 1위를 차지했고요. 2위는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었습니다.

진행자) 2차 투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존슨 전 장관이 126표를 얻었고요. 2위는 46표를 얻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으로 순위 변동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격차는 무려 3배 가까이 됩니다. 이어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3위로 41표를 얻었고요.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가장 표를 적게 얻은 후보는 누구였습니까?

기자)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30표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경선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2차 경선을 통과한 5명의 후보는 20일까지 같은 방식으로 계속 투표를 해서 2명의 후보로 압축시킬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다음 주에는 최종 후보 2명의 윤곽이 나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종 후보 2명은 6월 22일부터 선거 운동을 시작하게 되고요. 약 12만5천 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들의 우편 투표에 들어갑니다. 보수당은 그리고 7월 22일이 시작되는 주에 새로 선출된 보수당 당 대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메이 총리가 조기 사퇴한 결정적 이유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 때문인데요. 존슨 전 외무장관은 브렉시트 강경파로 알려져 있죠?

기자) 네, 존슨 전 장관은 정 불가피하다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는 강경파입니다. 특히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과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의 내용을 고치지 않으면 영국이 유럽연합에 내기로 한 재정부담금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브렉시트 지지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존슨 전 장관이 훌륭한 차기 총리감이라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초,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존슨 전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19일 파키스탄 라호르의 빈민가에서 아프간 출신 난민들이 물통을 들고 가고 있다.
19일 파키스탄 라호르의 빈민가에서 아프간 출신 난민들이 물통을 들고 가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난민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난민이 7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연례 난민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전쟁과 박해, 폭력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이 7천8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약 70년 전 유엔난민기구가 설립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전해와 비교하면 얼마나 늘어난 건가요?

기자) 지난 2017년에는 난민이 6천850만 명이었는데요. 그러니까 난민 수가 1년 만에 200만 명 이상 늘어난 겁니다. 보고서는 하지만 이 같은 수치도 아주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소한으로 집계된 거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베네수엘라를 떠난 난민들이 상당수 포함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수년간 불안한 정치 상황과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견디지 못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주변 국가로 탈출하면서 제2의 유럽 난민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UNHCR은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약 400만 명에 달하지만, 정식으로 난민신청을 한 경우는 아주 극소수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실제로는 난민 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건데, 난민으로 내몰린 이유는 어떻게 조사됐습니까?

기자) 우선, 전쟁이나 분쟁으로 조국을 떠나 난민이 된 사람이 약 2천600만 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삶의 터전은 잃었지만, 조국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머무는 사람은 4천100만 명이 좀 넘었습니다.

진행자) 어느 나라 국민들이 주로 난민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기자) 전체 난민 가운데 3분의 2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등 5개 나라 출신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난민들을 많이 받아주는 나라는 어디였을까요?

기자) 터키였습니다. 5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준 것으로 나타났고요. 파키스탄과 우간다, 수단, 독일이 뒤를 이었습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난민 수용을 많이 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나 부유한 나라들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이 난민 문제로 비상이라고 하고, 미국이나 호주도 그렇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란디 대표는 난민들이 대부분 전쟁터 옆의 나라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곧 가난한 나라나 경제발전 수준이 중간 정도 되는 나라들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분쟁 지역 근처에 머문다는 건,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기 때문 아닐까요?

기자) 그란디 대표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난민들은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데, 불행하게도 이 같은 상황은 난민들이 분쟁의 변방에 더 오래 머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겁니다. 그란디 대표는 바로 이런 점이 난민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가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거기다 지구촌 곳곳에선 분쟁 등, 난민을 배출하게 되는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그란디 대표는 기존의 난민들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속도보다 새로운 난민이 더 빠른 속도로 생성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난민이 총 7천만 명이 넘었지만, 조국으로 돌아간 난민의 숫자는 6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제3국을 찾은 난민의 숫자도 92만여 명에 불과했다고 그란디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앞서 이번 보고서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나왔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인가요?

기자) 난민에 대해 사람들이 올바로 알고 또 난민이 처한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유엔이 지난 2010년 제정한 날입니다. 유엔은 세계 난민의 날을 통해 난민 협약의 의미와 가치를 범국가적으로 되돌아보고, 난민 보호라는 책임을 전 세계가 함께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유엔은 난민 문제의 영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50년 유엔난민기구(UNHCR)를 설립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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