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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죄인인도조례’ 개정 연기


홍콩 입법부 밖에서 경찰들이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홍콩의 의회 격인 ‘입법회’가 오늘(12일) 예정했던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심의를 연기했습니다.

입법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관련 회의 소집 연기를 발표하고, 의장이 향후 일정을 의원들에게 통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홍콩 입법회는 오늘 오전 11시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2차 심의를 한 뒤 20일 표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심의 강행 방침을 일단 접었습니다.

조례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 수만 명은 오늘 입법회 주변을 비롯한 도심 주요 지역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입법회 인근에 모인 시위대 5천여 명은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고, 시내 주요 상점 수백 곳이 연대파업에 동참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최루액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스티븐 로 홍콩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즉시 해산”을 시위대에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홍콩 입법회가 추진하는 조례 개정안은 기존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곳에도 형사 용의자 등을 이송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시민사회는 이 규정이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범들을 본토로 송환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홍콩의 독자적인 행정·사법권을 보장하는 ‘일국양제’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9일 진행된 반대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이 모였습니다.

반대운동 주도 단체 중 하나인 '홍콩시민권전선(CHRF)' 지미 샴 의장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조례 개정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과 조직이 파업에 합류할 것을 촉구해 우리가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오늘 언론에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홍콩 여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어제(11일) 대규모 시위 현장을 피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현지 미국인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총영사관 측은 “지난 9일 시위는 평화로웠지만, 다음 날인 10일 경찰과 사이에 일부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오늘 시위에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정부도 홍콩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자국민에 경계를 늦추지 말고 당국의 지시에 따를 것을 권고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앞으로 몇 주간 시위가 이어질 수 있다"며 "도심의 많은 구간이 폐쇄되고 대중교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밖에 이웃나라인 싱가포르, 태국, 그리고 타이완 당국도 홍콩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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