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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의회 비준 기다리는 중요 합의 있어"...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내린 후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멕시코가 지난주 타결한 이민·관세 합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중요한 합의가 있으며 멕시코 입법부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중국에서 대학입학 시험, 가오카오가 치러졌는데요. 수험생들이 첨단 과학 관련 전공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이민·관세 합의를 옹호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아침 일찍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난주 멕시코와 전격 체결한 이민·관세 합의를 비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와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이민·안보 관련 문서에 이미 서명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멕시코 입법부의 비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멕시코 의회의 표결에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멕시코 의회가 이를 비준하지 않으면, 관세는 다시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비슷한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트위터에 "중요한 것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한 가지는 이미 합의됐으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트위터에 비슷한 글을 올렸네요?

기자) 네,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에 대해 언론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NYT)가 제일 먼저 복수의 양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는 멕시코가 과거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지난 몇 개월간 양측이 협의한 사항"이라며 새로운 합의가 아니라는 취지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후 다른 매체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합의에 담긴 발표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합의가 더 있다며 반박하고 나선 겁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멕시코 간의 합의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충돌하는 양상인데요. 미국과 멕시코 정부가 이민·관세 문제에 합의한 게 지난 주말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트위터에 멕시코와의 합의를 전격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멕시코와의 새 합의에 모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지난 수십 년간 존재하지 않았던 미국과 멕시코 간의 새로운 협력이 이제 시작된다"고 합의 사실을 알렸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멕시코 간에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가 체결된 겁니까?

기자) 미 국무부가 발표한 미국과 멕시코의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미국은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무기한 연기하고요. 그 대신 멕시코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남쪽 국경 전역에 국가방위군 6천 명을 배치하는 등 '전례 없는 조치'에 나서고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의 서류 신청 기간,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는 90일간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멕시코의 조처들은 이미 시행 중이거나 새로울 것이 없다고 언론이 비판하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당초 미국은 이번 주, 바로 10일부터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온두라스나 과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에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멕시코 정부의 적극적인 조처를 요구해왔는데요. 멕시코 정부의 조처가 미진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10일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향후 멕시코 정부의 조처를 보고 매달 5%씩 관세를 인상해 10월에는 25%까지 올릴 방침이라고 발표했는데요. 멕시코 정부는 지난주,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워싱턴으로 파견해 미국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정부로서는 어쨌든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협상 타결 다음 날인 8일, 멕시코 북부 접경도시인 티후아나에서 미국과의 협상 타결을 축하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 집회에는 수천 명의 멕시코 시민들이 운집했는데요.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멕시코가 국가의 존엄을 지켰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호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부과 결정에 우려를 표명해왔던 공화당 의원들은 반기고 있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성명을 발표하고 새 관세 조처로 미국인 가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며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는데요. 반면 버니 샌더스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협박한 후 별 내용도 없는 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혼자의 행동이 오히려 이민 위기를 더 악화시켰으며 이는 백악관의 훌륭한 정책이 아니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9일 홍콩 시내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상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9일 홍콩 시내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상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군요.

기자) 네,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법안` 상정을 앞두고 9일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홍콩 시내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시민이 쏟아져 나와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 청사까지 가두행진을 했는데요. 이번 시위는 최근 몇 년 새 홍콩에서 열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진행자) '범죄인 인도법'이 뭐길래 이렇게 홍콩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나온 겁니까?

기자) 현재 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타이완,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나 지역에도 사안에 따라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범죄인 인도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오는 12일 홍콩 입법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인데요.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위대가 참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최 측은 당초 50만 명을 목표로 삼고 시위를 준비했는데요.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이며 시위 참가자가 100만 명은 넘을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 당국은 최대 24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하루 종일 계속됐다고요.

기자) 네, 시위대는 이날 낮부터 밤이 될 때까지 홍콩 주요 거리를 가득 메우고 '범죄인 인도법' 반대 구호를 외쳤는데요. 많은 시위자가 홍콩 우산혁명의 상징인 노란색 우산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통과된다면 홍콩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시위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여러 차례 충돌이 있었는데요. 시위대 일부는 설치된 간이 울타리를 던지며 홍콩의 입법회 건물에 들어가려고 시도했고요. 경찰은 경찰봉과 최루가스를 사용하며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다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홍콩은 일국양제의 원칙에 따라 독립적인 사법권을 갖고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홍콩은 지난 1997년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됐는데요. 그러면서 오는 2047년까지는 일국양제의 원칙에 따라 독립적인 사법권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홍콩의 자치권을 침범하는 사례들이 늘면서 중국 정부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홍콩의 수반격인 행정장관은 중국 정부가 임명하는데요. 지난 2017년 캐리 람 행정장관이 들어서면서 급격한 친중국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는 최근 몇 년 새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그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10일 기자 회견을 갖고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의 정의를 지탱하고 홍콩이 다른 나라나 지역과 함께 범죄에 맞서 싸워야 하는 국제적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오카오' 대입시험을 치기 위해 수험장에 온 학생을 교사들이 격려하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오카오' 대입시험을 치기 위해 수험장에 온 학생을 교사들이 격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지난 주말 대학입학 시험이 치러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가오카오’라고 부르는 대입 시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시험이자 가장 치열한 시험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6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중국 전역에서 시험이 치러지는데요. 올해 응시생은 1천30여만 명으로 10년 만에 1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중국 교육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응시생이 특히 많았군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가오카오 특징으로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올해는 독특한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예술과 과학이 결합되거나 철학적인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질문, 창의성을 요구하는 질문들이 많았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수학 문제에 구름 모양의 좌표축이 등장하는 가 하면, 비너스 상의 황금비율을 이용해 사람의 키를 맞추는 문제 등이 나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학생들이 단순히 암기해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던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혁신과 분석 능력이 가오카오의 새로운 지향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렇게 대학 입시의 방향도 바뀌고 있지만, 수험생들의 관심사 역시 혁신을 추구하는, 첨단기술 분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학생들이 그 쪽으로 전공으로 선택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년 수험생들은 6월 말이나 7월 초에 대학입학 원서를 내는데요. 인민일보가 9일, 올해 인기 있는 전공과목 목록을 발표했습니다. 예년에는 금융이나 경영, 보험 등이 전도가 유망한 전공으로 분류됐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자동화나 컴퓨터과학, 인공지능(AI), 초미세전자학 등 첨단 기술 관련 전공이 인기 전공으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이런 첨단 기술 전공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입니까?

기자) 작년에 중국 교육부가 ‘AI 혁신행동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AI 혁신행동계획은 인공지능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정부 정책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첨단 기술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말은 관련 학과가 많이 생겼다는 말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중국 본토 내 38개 대학이 AI 관련 단과대를 개설했고, 101개 대학이 로봇공학과 개설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203개 대학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데이터과학과 빅데이터기술 전공이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중국은 계속 첨단기술과 기초과학 연구에 중점을 둘 전망인데요. 전문가들은 오늘날 중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제조업과 첨단기술에 숙련된 인력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지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화웨이’사와 관련한 논란입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계열사를 거래 제한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간첩 활동에 악용된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과 소프트웨어 공급을 끊었고요. 영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도 미국 정부의 결정에 뒤따랐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자국 기업 보호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기술 안보 관리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리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는 겁니다. 신화통신은 미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국가가 중국의 기술을 활용해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 기술 안보 관리 목록을 만드는 것은 중국의 핵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국가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튼튼한 보호벽을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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