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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2)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시그니처인 그레이트 돔 앞을 학생들이 걷고 있다.

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 굴지의 공과대학이자 과학기술대학교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오디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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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MIT는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위성도시인 케임브리지시에 있는 사립대학입니다. 19세기 중엽, 미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연방 정부의 토지를 기증받아 공익의 목적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이른바 '랜드 그랜트(Land Grant) 대학'으로 출발한 학교인데요. 1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명문 대학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MIT 신입생 지원 현황"

MIT의 2018년도 신입생 지원현황을 보면, 무려 2만1천700여 명이 지원해 이중 불과 1천400여 명만 최종 입학 허가를 받으면서 6.7%의 입학률을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놀랄 만치 다양한 특징을 가진 인재들이 집결한 학문공동체로 유명한 MIT는, 지원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저명한 대학들처럼, 주별, 지역별 안배에 맞춰 인원을 선발하는 '쿼터제' 방식을 적용하지 않고, 능력과 재능을 갖추고 있다면 특정 지역 지원자 수가 많다고 해도 이들에게 입학 허가를 주는 대학입니다. 또 재정지원 면에 있어서도 능력과 실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외국 유학생에 상관없이 가정형편에 따라 재정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또 입학 사정에서도 '니드블라인드(Need Blind)' 입학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입학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MIT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익명 텍스팅 사이트인 "린 온 미(Lean On Me)" 개발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MIT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익명 텍스팅 사이트인 "린 온 미(Lean On Me)" 개발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과학 중심의 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하면 과학전문학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혹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MIT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과학, 공학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에 그치지 않고, 종합대학의 성격으로 변모해왔다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는 설명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현재 MIT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학부 학생들은 인류학, 역사학, 언어학부터, 경제학, 정치학, 철학, 심지어 무대 예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과목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과학의 완숙한 조화가 이루어져서, 과거처럼 공학, 기술, 과학 대학의 성격이라기보다는 인문사회학에 관련된 학문을 많이 다루며 소위 '아이비리그대학'의 성격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개해드릴 '캘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과 마찬가지로 MIT 역시 과학기술교육에 중점을 두지만, 탁월한 과학기술 영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과학의 학문적 기본 소양이 있어야 한다는 교육 철학을 강조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그렇다면 MIT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학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가장 저명하게 알려진 전공으로는 물론 공학과 물리학, 컴퓨터학, 생의학 등이며, 인문계열로는 경제학, 정치학, 도시학, 언어학과 철학 등에서도 학문적인 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을 진학하는 비율이 99%에 달하는 것을 보면, MIT 재학생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폴 새뮤얼슨 교수,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놈 촘스키 교수 등 저명한 인문학자들이 수십 년간 MIT에 몸담으며 MIT의 인문사회학 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는데요. 그러면서 MIT는 단지 공학, 과학 기술의 메카일 뿐만 아니라, 순수학문 분야에서도 위상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MIT 동문의 활약도 대단한데요. 미 항공우주국 나사를 비롯해, 보잉사나 노스럽그루먼 등 민간 항공산업과 방위 분야, 컴퓨터, 금융, 교육 등 각계각층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학문, MIT의 사이버 무료강좌"

MIT는 지식은 사유화해서는 안 되고 공공화해야 한다는 정책에 따라 사이버 무료강좌를 선도한 획기적인 대학이기도 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001년 4월, MIT는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과정의 내용을 온라인하여,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1억 달러를 투입해, 2천 개 과목의 대학강좌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획기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이후 오늘날에는 무상으로 2천400개의 학부와 대학원 교과과정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고, 수많은 다른 미국 대학들이 대학과 대학원 강의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선구자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MIT의 찰스 베스트(Charles M. Vest) 총장은 이를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MIT OpenCourseWare (MITOCW)'를 공개했는데요. 이는 매우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대학의 모든 지식은 이제 전 세계인들을 위한 공동 자산이라고 천명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이버 무료 강좌는 전 세계 대학 수준 평가와 교수들의 업적 평가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니까 학문에 대한 열의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유튜브(YouTube)나 아이튠(iTunes), 인터넷 도서관(Internet Archives)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MIT의 거의 전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만든 건데요. MIT의 이런 획기적인 정책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최고 공학, 과학, 기술 대학다운 결단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012년 MIT에서는 사이버 강좌를 통해 MITx라고 하는 강좌를 이수한 사람들에게는 코스당 49달러라는 아주 소액의 일종의 수업료를 받고 공식적인 이수 증명서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학점이나 학위가 수여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적인 갈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학문적인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MIT에서 시작된 사이버 무료강좌 프로그램은 점차 여러 대학으로 확대되면서, 현재는 하버드, 컬럼비아, UC버클리 등 저명한 많은 대학이 참가하며 수백 개의 사이버 무료 강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홀이 설계한 MIT 학부생을 위한 기숙사 시몬스 홀.
스티븐 홀이 설계한 MIT 학부생을 위한 기숙사 시몬스 홀.

"MIT의 캠퍼스 라이프"

이번에는 MIT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MIT의 학부 신입생들은 1년 동안은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 기숙사 제도와는 좀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하네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모든 신입생들은 MIT가 제공하는 10개의 '인스티튜트 하우스(Institute Houses)'라고 불리는 기숙사 중 하나에서 1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해야만 하며, 각 기숙사에는 교수진 책임자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대학과 달리 기숙사에서 신입생들끼리만 살지 않고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혼합된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각 기숙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특징을 갖추고,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쉽고 재미있게 적응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학년에 무관하게 학생들을 기숙사에 배치한 이유는 저학년생들이 상급 학년 학생들로부터, 학문적 분야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또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서로의 차이점을 포용하는 학풍"

'MIT' 학생들은 괴짜라고 불릴 만큼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또 지독한 공부벌레들이기도 한데요. 24시간 개방하는 도서관은 밤에도 불빛으로 반짝이고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 시간 빼고는 거의 붙박이로 붙어있는 학생들이 상당수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학풍을 갖고 있다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는 소개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이곳의 학생들은 모두 대단히 똑똑하거나 아니면 미친 것처럼 보일 정도로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또 MIT 학생들은 교과서적 지식은 대단하지만 다른 일반교양 상식은 형편없다고 세상에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재학생들은 서로 간에 치열한 경쟁은 하지만 가능하면 서로를 돕는 투철한 상부상조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신문에 기고한 한 재학생의 글이 이채롭기만 한데요. '세상에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걸어 잠그고 공부하는 것만 좋아한다. 그래서 MIT에 오려는 사람은 나는 그렇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와야 한다, MIT는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가지고, 남과 어울리며 서로의 차이점을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MIT의 많은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학내외 활동을 통해 자아를 키워나간다는 건데요. MIT는 학생들의 모임, 클럽이 가장 많은 대학 중 하나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은 세계 굴지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살펴봤고요. 다음 이 시간 새로운 대학으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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