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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전쟁 원하면 공식적 종말 될 것"...구글, 중 화웨이에 기술 제공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이는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업체인 구글사가 미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중국 화웨이사에 대한 주요 기술 지원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희극 배우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강도 높게 경고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이 전쟁을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이같이 적으면서,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언론과 인터뷰도 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9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정책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는데요. 이란 문제와 관련해, 지난 2015년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합의는 미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엉터리 합의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보여줬던 대이란 태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 신문은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에 12만 병력의 미군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 지금은 아니다"라며 수위를 낮췄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정부와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며칠 만에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이유가 뭘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대이란 경고를 하기 전에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로켓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이 공격과 이란이 연관돼 있다는 공식 발표는 없지만, 관련 징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이었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이라크 정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 등 외국 공관들이 모여 있는 바그다드의 일명 '그린존'에 19일, 로켓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그린존은 정부 청사와 공관들이 있어 평소 군경의 삼엄한 경계 태세가 이뤄지는 안전지대인데요. 하지만 이날 로켓 포탄 공격을 받은 겁니다.

진행자) 미국 대사관이 공격을 받았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하지만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라크 무명 용사 기념비 인근에 떨어졌습니다.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은 이라크 경찰이 바그다드 동부 알시나 지역에서 로켓 발사대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지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인명이나 다른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미국 중부사령부와 이라크 군 당국은 로켓포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나 건물 피해 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은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이라크를 전격 방문해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에게 혹시 모를 공격에 대한 위험을 경고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폼페오 장관이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이라크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의 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의 경고는 시아파 민병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 부근에서 로켓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첩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나서는 세력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만약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나 이런 세력의 일원이 이런 공격을 자행했다면, 미국 정부는 마땅히 이란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부 매체들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로켓 제작과 운용에 이란 기술이 상당 부분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는 이와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본따 "이란을 결코 위협하지 말라"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 또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19일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모든 국방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동 지역의 정세가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군요.

기자) 네,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 등을 배치하고 있는데요. 17일과 18일에는 아라비아해에서 대규모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 의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충분한 이란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폼페오 국무장관과,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등이 21일 오후, 상원 전체 회의에 출석해 비공개 브리핑을 할 예정입니다.

미국 구글과 중국 화웨이 로고.
미국 구글과 중국 화웨이 로고.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구글사가 중국 화웨이사에 대해 주요 기술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세계 최대 정보기술 업체의 하나인 '구글'사가 중국 '화웨이'사가 만드는 차세대 스마트폰에 대해 구글사가 자체 제작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구글포토, 구글맵 등 주요 기술 지원 제공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구글사뿐만 아니라,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의 주요 정보 기업들도 화웨이사에 대한 주요 서비스 중단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기존에 갖고 있는 화웨이사의 스마트폰은 어떻게 됩니까?

기) 구글플레이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그대로 기능합니다. 구글사는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정부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구글 서비스는 그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기업들이 왜 이런 조치를 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상무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미 상무부는 곧바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 올렸습니다. 이 목록에 올라간 기업들과 거래하려면 반드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화웨이사로서는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화웨이사는 미국 정부의 조치가 해외에서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안드로이드 사용이 차단될 경우에 대비해, 독자적인 운영체제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고, 성공해 일부 자사 제품에 사용 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또 이미 중국 정부가 구글의 주요 서비스와 앱을 차단해왔기 때문에 중국 내 사업에 당장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화웨이사는 지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 삼성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요. 화웨이가 미국 애플사를 제치고 2위에 올라 삼성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현재 화웨이사는 무서운 기세로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는데요. 특히 유럽은 화웨이사가 집중 공략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만약 화웨이사가 만드는 스마트폰에 구글사의 서비스와 앱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요 매체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해 왜 이런 조치를 하는 겁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사가 중국 정부의 간첩 활동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 정부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조치로 화웨이 성장이 늦춰질 수 있지만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화웨이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희극 배우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이 20일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희극 배우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이 20일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당선인이 20일 우크라이나 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수도 키예프의 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젤렌스키 신임 대통령은 동부 지역의 전쟁을 종식할 것을 약속하면서, 사리사욕만 챙기는 의회를 즉각 해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의회 해산은 젤렌스키 신임 대통령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부패한 기성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나선 젤렌스키 신임 대통령, 사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41살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코미디언 그러니까 희극 배우 출신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방영된 '국민의 종'이라는 드라마에서 역사 교사 역을 맡았는데요. 부패한 정권을 비판하다 결국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되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런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드라마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과 같은 행보를 보이다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진행자) 돌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월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약 30%의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하며 16%의 지지를 얻은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과 결선 투표에 나갔는데요. 지난달 21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무려 73%를 득표하며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포로셴코 정부에 대한 실망과 피로감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신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전혀 없지만, 결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는데, 취임식부터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임식 날 자동차를 타고 의회에 도착하던 전통적인 방식을 깨고 의회 입구까지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네 명의 경호원이 배치되긴 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임 대통령을 환영하며 환호하는 국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손을 마주치기도 하고, 악수도 하고 심지어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 한 취임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진행자) 젤렌스키 신임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임기 동안 최우선 과제는 동부 지역의 평화라고 밝혔습니다.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중단시키는 일을 제일 먼저 처리하겠다는 건데요. 지난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고요. 우크라이나 동부로 세력을 넓히기 위해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지원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5년 동안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계속돼 왔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우리 영웅들이 이 지역에서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인기를 잃을 준비가 돼 있다. 평화만 가져올 수 있다면 나의 자리를 잃을 준비도 돼 있다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 해산도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고라다(The Supreme Rada)' 즉 의회를 해산한다며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의회가 부정축재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해 줄 것과 국가안보 국장과 검찰총장 등의 해임안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임을 주문한 이들은 모두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측근들입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각오로 내비쳤는데 우크라이나가 현재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요?

기자) 네, 국내적으로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외적으로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 경험이 없는 신임 대통령이 러시아와 제대로 협상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크림반도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친서방 노선을 이어왔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 취임식에 미국 대표도 참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릭 페리 에너지 장관이 축하 사절단을 이끌었는데요. 페리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인들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신의 전 직업을 상기시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고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평생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웃기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밝힌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으로 5년간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취임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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