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 하반기 순방 일정에 여전히 북한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북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던 일본 방문도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교황청이 17일 VOA에 보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9년도 해외 순방국 명단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의 올 하반기 해외 방문 일정에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이 들어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할 계획인 나라들은 이미 공식 발표된 곳들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교황청 관계자] “The countries that Pope Francis plans to visit are those that have been officially made public. These are: Romania, Mozambique, Madadascar, and Mauritius. A possible visit to Japan is still currently being studied”
이어 순방국은 루마니아,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타니아이며, 일본 방문 가능성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여러 나라를 함께 방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면 북한에 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습니다.
앞서의 교황청 관계자는 지난 1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현재로선”이란 단서를 달면서 “북한 방문이 계획돼 있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뒀었습니다.
[교황청 관계자 (2019년 1월)] “At this time, Pope’s visit to North Korea is not foreseen.”
이보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해 12월 VOA에 “교황은 다른 순방 스케줄 또는 추진 중인 순방 계획이 너무 많다”면서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순방 일정이 잡힌 나라들은 “모두 북한 보다 (방문이) 쉬운 곳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청 관계자 (2018년 12월)] “I don’t see it happening in 2019. Too many other trips are on the schedule, or in the plans. And they are all easier than North Korea!”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건 유럽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교황과의 만남에서 방북을 요청한 지난 10월부터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당시 교황이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했다면서, 사실상 방북을 수락했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교황청 관계자는 VOA에, 문 대통령의 방북 초청을 구두로 전달받았다고만 확인하고, 교황청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북한과 같은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