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자국 선박을 압류한 미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적인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오늘(14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조처를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변인은 또 "미국은 저들의 행위가 금후 정세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고 지체 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미국식 '힘'의 논리가 통하는 나라들 속에 우리가 속한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억류하고 있던 북한 국적 화물선 와이즈 어네스트호를 최근 넘겨 받아 압류했습니다. 이 배는 1만 7천t급으로 북한에 두 번째로 큰 화물선으로, 현재 미국령 사모아섬으로 예인됐습니다.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6천500t, 약 299만 달러어치를 운송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는 북한산 석탄 매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 선박을 압류한 첫 사례로 기록된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미 연방법원 판단에 따라 최종 몰수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