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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폭발 사망자 300명 육박...미국, 이란산 원유 제재 예외 중단


21일 폭발이 발생한 스리랑카 네곰보의 세인트세바스찬교회 내부 사진.
21일 폭발이 발생한 스리랑카 네곰보의 세인트세바스찬교회 내부 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남아시아 국가 스리랑카에서 21일 하루 동안 8건의 연쇄 폭발이 발생해 약 290명이 목숨을 잃고 500명 넘게 다쳤습니다. 미국 정부가 일부 국가에 이란산 원유 거래 예외를 인정하던 것을 멈춘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압승을 거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기독교 최대 축일의 하나인 부활절에, 스리랑카에서 대형 테러 사건이 일어났군요.

기자) 네, 21일은 기독교에서는 가장 큰 축일의 하나인 부활절이었는데요. 스리랑카의 주요 성당과 호텔 등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연쇄 폭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자 수만도 290명에 달하고요. 5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이날 오전 먼저 6건의 폭발 사건이 있었습니다. 스리랑카의 행정수도인 콜롬보에서 4건, 콜롬보 북쪽 네곰보 지역과 스리랑카 동부 해안가 마을인 바티칼로아에서 각각 1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요. 온 나라가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2곳에서 더 폭발이 발생하면서 스리랑카는 극도의 혼란과 충격에 빠졌습니다.

진행자) 피해 장소가 주로 성당과 호텔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콜롬보 성안토니오 성당은 이날 부활절을 맞아 미사를 드리기 위해, 다른 때보다 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콜롬보 북쪽 네곰보 지역도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 곳의 성당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에 있는 교회 역시 피해를 당했는데요. 폭발로 천장 지붕이 뚫리고 피투성이가 된 바닥 등은 당시 참혹한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피해를 당한 호텔은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5성급 호텔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외국인 피해자들도 있을까요?

기자) 네, 적어도 30명 이상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언론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고 있는데요.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32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언론은 37명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다 참변을 당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행자) 국적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미국, 영국, 터키, 중국,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피해자들 가운데는 덴마크 최대 부호인 엔더스 홀치 포블슨 씨의 4자녀중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의 배후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나오는 단체는 없는데요. 하지만 스리랑카 당국은 초기 수사 결과, 7명의 자살폭탄범이 이번 공격에 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2명은 콜롬보의 고급 호텔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자폭했고요. 나머지들은 다른 호텔 2곳과 교회 3곳에서 자폭했습니다. 스리랑카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2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사건이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됐다고 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리랑카 정부 관리들은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는데요. 하지만 국제 조직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지타 세나라트네 정부 대변인은 22일 "국제 조직이 개입하지 않고는 이런 공격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사건을 앞두고 조짐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스리랑카 경찰당국이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현지 이슬람 과격 단체가 콜롬보 인도 대사관과 주요 교회 등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스리랑카의 오랜 종교적 갈등 때문에 불거진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스리랑카 당국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 정부,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건 발생 당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외유 중이었는데요. 급히 귀국해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또 야간 통행금지령도 발동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대부분도 차단했고요. 23일까지 공휴일로 선포하고, 전국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현재 공항과 항만 등 주요 시설물에는 군인과 경찰을 배치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도 큰 충격에 빠진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건 발생 당일, 부활절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베드로 광장에서 야외미사를 집전했는데요. 스리랑카의 참극은 끔찍한 테러라고 비판하고, 스리랑카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 하겠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마음을 다해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추가 테러 가능성을 들어, 미국인들에게 스리랑카 여행 경계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기쁜 부활주일이어야 할 시간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때문에 손상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 국무부에서 대 이란 제재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 국무부에서 대 이란 제재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 거래 금지 예외 조치를 중단한다고요?

기자) 네. “이란산 원유 거래 예외인정(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SREs)대상 국가들에 대해, 예외 만료 시점에 더 이상 연장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22일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이렇게 결정한 목적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zero ·0)’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 설명했는데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같은 날(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원유야말로 “(이란) 정권의 1순위 돈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돈줄을 끊는 게 이번 조치의 의미라면서 이란 정권의 거두는 수입의 40% 가까이 원유 판매에서 나온다고 밝혔는데요. 다시 말해, 앞으로 예외 없이 제재를 집행해서,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고, 이를 통해 이란 정권 자금원의 40%에 해당하는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의도입니다.

진행자) 이란이 원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매년 500억 달러를 원유에서 조달해왔다고 폼페오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제재를 복원하기 전까지 이야기인데요. 제재를 다시 시행한 이후 연 1천만 달러 이상, 이란 정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차단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를 비롯한 안보 위협 때문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국이 제재로 1천만 달러 이상 차단하지 않았다면, 그 돈은 ‘하마스’나 헤즈볼라’ 같은 테러단체 지원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란은 또한 유엔 결의 2231호를 위반해, 미사일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판단을 근거로, 지난해 미국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2단계에 걸쳐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에는 어떤 나라들이 참가했나요?

기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 나라, 그리고 독일이 이란을 상대로 맺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참가했습니다. 지난 2015년이었는데요.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반대 급부로, 이듬해부터 국제사회가 경제 제재를 유예하거나 풀어줬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앞서 소개해드린 이유를 들어 ‘이란 핵 합의’에서 전격 탈퇴하고, 그 동안 유예해왔던 대이란 제재를 복원시켰습니다. 1단계로, 지난해 8월부터 리알화 국제 거래 등을 차단했고요. 2단계로 11월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원유 금수에 예외를 뒀던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부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원이 갑작스레 차단되는 충격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대체 원유 수입 경로를 찾도록, 제재 복원 이후 180일 여유 시간을 적용해 준 건데요. 이게 다음달 2일 자정을 기해 만료되고, 미국 정부는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예외를 인정받았나요?

기자) 중국과 일본, 한국, 인도, 터키를 비롯해 총 8개 나라입니다. 이 가운데, 그리스와 이탈리아, 타이완 등은 이미 미국 정부 방침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로 만들었는데요. 아직까지 이란산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다른 나라들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진행자) 해당국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독자제재를 반대한다”고 겅솽 외교부 대변인이 22일 밝혔는데요. “미국의 확대관할(미국법을 국외에 적용하는 것)을 우리(중국)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인데요.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다음달 2일 예외 조치 시한 마감까지 미국 정부를 계속 설득해보겠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란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 정부가 적극 반기고 나섰습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테러정권을 압박하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성명을 통해 평가했는데요. 반면, 당사국인 이란은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란 석유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무슨 조치를 하더라도,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론에 주장했는데요. “미국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준비해왔다”면서, 이번 조치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란산 원유 거래가 전면 차단되면, 국제 유가에 영향을 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22일 미국 정부 조치 발표 전후, 국제유가는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는데요.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값은 장중 3% 가까이 상승했고요.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3% 이상 급등했습니다. 다음달부터 이란산 원유 거래가 전면 차단되면, 유가가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국제사회 일각에서 고조되는 중입니다.

진행자) 유가 폭등 우려에 대해서, 미국 정부는 대책이 있나요?

기자) 대체 공급원이 있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폼페오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원유)시장에 안정적인 공급을 확실히 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공급 부족분 이상으로 보충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선 후보가 21일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을 크게 앞선 후 환호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선 후보가 21일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을 크게 앞선 후 환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 투표가 끝났군요.

기자) 네, 21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코미디언이자 정치 경험이 전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드라마가 현실이 됐다" "우크라이나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대선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개표가 완료됐습니까?

기자) 95%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중앙 선관위 발표가 나왔는데요. 젤렌스키 후보가 73% 득표했고요.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은 25%도 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전세가 뒤바뀔수는 없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관위의 공식 발표는 이달 말 경 나올 예정인데요. 하지만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젤렌스키 후보는 21일 밤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반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후보, 그야말로 정치 신인이 대통령직에 오르게 됐군요.

기자) 맞습니다. 젤렌스키 후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화제를 일으킨 인물입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 출신으로, 자신이 연기한 드라마 속 인물과 같은 행보를 걸었기 때문인데요. 젤렌스키 후보는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국민의 종'이라는 드라마에서 역사 교사역을 맡았습니다. 젤렌스키 후보가 맡은 드라마 속 교사는 날마다 부패한 정권을 비판하는데요. 이 모습을 학생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바람에 큰 인기를 얻고, 여세를 몰아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직까지 거머쥔다는 내용으로, 지금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말 그대로 드라마가 현실이 된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코미디언 출신에게 5년의 국정을 운영하도록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맡긴 셈인데요. 그만큼 현 포로셴코 정부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포로셴코 대통령, 왜 그렇게 인기가 없는 겁니까?

기자) 외교나 국방, 경제 모두 실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의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경제는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수준이고요. 반면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정치 경험이 없는 젤렌스키 후보가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요?

기자)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젤렌스키 후보는 크림반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을 비롯한 비판자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정치 신인 젤렌스키 후보가 노련한 정치인인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제대로 협상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다만, 현재 포로셴코 대통령이 추구해왔던 친 서방 노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후보가 포로셴코 대통령의 경쟁자를 대신해 나온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는군요.

기자) 네, 포로셴코 대통령은 원래 유명한 제과기업 '로셴'을 소유한 재벌 기업가 출신인데요. 또 다른 재벌로, 반정부 성향의 금융기업인 이고르 콜로모이스키 씨가 소유한 우크라이나 최대 은행을 국유화하면서 마찰을 빚었습니다. 현재 콜로모이스키 씨는 이스라엘에서 망명 생활 중인데요. 콜로모이스키 씨가 포로셴코 정부에 보복하기 위해 젤렌스키 후보를 내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젤렌스키 후보가 유대계라고요.

기자) 네, 동부 유대계 가정 출신인데요. 젤렌스키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우크라이나는 대통령과 총리 모두 유대계로 채워질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총선은 오는 10월에 치러질 예정인데요. 주요 매체는 그 때까지 현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총리가 유임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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