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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최후의 승자


8일 버지니아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버지니아대가 텍사스공대를 상대로 승리한 후 버지니아대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남자농구 64강 토너먼트가 마무리됐습니다. 버지니아 대학교가 최종 승자로 우뚝 섰는데요. 지난 8일 미니애폴리스 ‘US뱅크 스타디움’에서 텍사스 공과대학과 결승전을 벌여,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최후의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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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농구경기 현장음]

버지니아와 텍사스공대, 두 팀은 결승 전·후반을 68대 68로 비겼습니다. 숨 가뿐 승부가 펼쳐졌는데요. 연장전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텍사스공대가 9득점에 머물렀습니다. 그 동안 버지니아가 끈기를 발휘해 17점을 몰아넣었는데요. 버지니아의 끈기를 주도한 선수는 디안드레 헌터입니다.

헌터는 3점 차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 12초 전, 동점 3점 슛을 넣어서 연장전을 성사시켰는데요. 연장에서도 역전 3점 슛을 포함해 총 27득점, 튄공잡기(리바운드) 9개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85대 77, 여덟 점 차로 최종 승리를 버지니아가 가져갔는데요. 버지니아는 지난해 최고 시드를 받고도 토너먼트 1회전에서 메릴랜드 볼티모어 카운티 대학교(UMBC)에 54대 74로 대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NCAA 남자 농구에서 64강 토너먼트 제도가 시행된 1985년 이후 톱시드 팀이 최하위 시드(16번)에 패한 건 처음이었는데요.

올해 사상 첫 우승 컵을 들어올린 버지니아는, 지난해 부진을 단번에 만회했습니다.

[녹취: 농구경기 현장음]

결승전이 연장까지 간 것처럼, 올해 NCAA 64강 토너먼트는 극적인 대결이 계속됐습니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듀크 대학교가, 미시간 주립대학교에 67대 68, 한 점 차로 졌는데요. 이번 토너먼트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힙니다. 듀크는 통산 5차례나 토너먼트를 제패한 강팀이기 때문인데요. 미국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 주도 아래, 전술만큼은 최고로 기대되던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번 토너먼트에서 줄곧 어려운 승부를 이어 갔는데요. 상대적 약체로 꼽히던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를 77대 76, 한 점 차로 이기고,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를 맞아서도 75대 73, 두 점 차로 간신히 물리쳤습니다.

그러다가, 미시간 주립대에 막혀, 4강 문턱을 밟아보지 못하고 탈락한 건데요. 농구광으로 유명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듀크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던 터라,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녹취: 농구경기 현장음]

이번 토너먼트에서 크게 활약한 선수들은 곧 미국 프로농구(NBA)팀과 계약하는 ‘드래프트(draft)’에 참가하게 됩니다. 듀크 대학교의 자이언 윌리엄슨, 곤자가 대학교의 하치무라 루이 등이 고액 계약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 밖에 켄터키 대학교의 폴 워싱턴 주니어도 NBA 수많은 팀들이 탐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는데요.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의 타코 폴입니다. 키가 무려 7' 6", 약 2m 29cm에 달하는데요. 다른 대학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더 큽니다.

폴이 골을 넣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쉬워 보이는데요. 다른 선수들이 힘껏 뛰어올라 공을 쏘는 동안, 폴은 마치 선반 위에 물건을 올려놓듯이 발뒤꿈치만 살짝 들어 점수를 냅니다.

[녹취: 농구경기 현장음]

NBA 드래프트 상위권 예상자 중에는 외국 출신도 눈에 띕니다.

방금 소개해드린 타코 폴은 세네갈에서 건너왔고요. 곤자가 대학교의 하치무라 루이는 일본 국적입니다. 특히 하치무라는 일본 국가대표 중심 선수인데요. 국제무대에서 일본 농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일반적인 일본인과 달라 보이는데요. 아버지가 아프리카 베냉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하치무라는 미국 대학농구에서 뛰는 동안 매년 발전하고 있습니다. 1학년 땐 28경기 평균 2.6점, 튄공잡기 1.4개에 머문 평범한 선수였는데요. 영어가 서툴러 미국 생활 적응이 더딘 탓으로 이해됐습니다. 그러다가 이듬해부터 실력을 증명했는데요. 2학년 통산 11.6득점, 튄공잡기 4.7개를 기록했습니다.

3학년이 된 올 시즌에는 더 성장했는데요. 64강 토너먼트 직전까지 경기당 21.2득점, 튄공잡기 6.5개에다가, 도움주기(어시스트) 1.8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하치무라가 NBA에서 드물 게 이름을 날린 아시아계 선수 계보를 잇게 될지 주목되는데요. 중국 국가대표 출신 야오밍, 중국계 미국인 제레미 린이 그 동안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하치무라의 기량 발전이 NBA에서도 계속된다면, ‘올스타’에 뽑힐 수도 있을 것으로 일본 언론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애틀랜타 호크스와 계약한 트래 영, 케빈 휴어터, 오마리 스펠맨이 구단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Dale Zanine-USA TODAY Sports
지난해 애틀랜타 호크스와 계약한 트래 영, 케빈 휴어터, 오마리 스펠맨이 구단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Dale Zanine-USA TODAY Sports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대학 농구 유명선수들이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다고 앞서 말씀 드렸는데요. ‘드래프트(draft)’란, 농구와 야구를 비롯한 팀 운동에서, 프로구단이 유망 신인선수들을 한데 모아놓고 각각 뽑아가는 제도입니다.

보통은 프로구단들이 미리 정해진 순번에 따라, 각자 데려가고 싶은 선수를 지목하는데요. 이전 시즌 성적이 안 좋았던 팀이 우선 순번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선수들이 강 팀이나 인기 팀에만 몰려, 리그 전체의 흥미가 줄어드는 걸 막는 건데요. 약 팀 입장에선,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해 성적을 향상시킬 기회를 갖게 되는 겁니다. NBA 하위권 팀들은 대학 무대를 누비고 있는 유망주들에게 관심을 두면서, 이번 토너먼트 내내 분석에 열을 올렸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버지니아 대학교가 올해 미국 대학농구를 제패한 소식 전해드렸고요, ‘드래프트’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버지니아 대학교 선수들과 버지니아주 주민들에게 전하는 축하곡일 수 있겠는데요. 토리 에이머스가 부르는 ‘버지니아(Virginia)’입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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