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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군 관리들 “주한미군 산불 진화 지원, 미-한 포괄적 협력 보여줘”


주한미군 소속 UHM-60 블랙호크 헬기가 최근 강원도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주한미군 소속 UHM-60 블랙호크 헬기가 최근 강원도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주한미군이 최근 발생한 강원도 산불 진화 작업을 지원한 것은 미-한 동맹이 군사 협력을 뛰어넘어 포괄적인 협력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직 미군 관리들이 말했습니다. 특히 여러 전쟁과 고도의 훈련을 통해 습득한 미군의 역량이 한국인들의 안전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최근 큰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산불 진화작업을 돕기 위해 군용기 넉 대와 병력 21명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는 8일 ‘트위터’에 주한미군이 보낸 헬기 넉 대가 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진화에 투입된 장비는 UHM-60 블랙호크 헬기 석 대와 대형 CH-47 치누크 헬기 1대로 모두 제2전투항공여단 소속입니다.

대당 가격이 3천 8백만 달러에 달하는 치누그 헬기는 무장병력 30여 명 혹은 험비 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는 대규모 헬기입니다.

또 블랙호크 헬기는 물 600갤론~1천 갤런, 즉 2700리터에서 4천 540리터의 물을 한 번에 퍼 올려 산불 지역에 떨어뜨리도록 특별 고안된 ‘밤비 버켓’을 이용해 진화 작업을 도왔습니다.

이번 진화작업을 도운 헬기 조종사 존타 데니얼스 선임준위는 제2보병사단 홍보팀을 통해 “동맹의 국가 재난 사태를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니얼스 선임준위] “The ROK-US alliance is something that we always try to strength and improve on…”

한-미 동맹은 항상 강화하고 개선되고 있으며 한국군과 평소에 실시했던 훈련 때문에 이번 진화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설명입니다.

채드 캐롤 주한미군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산불과 같은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의 훈련 경험과 자원이 동맹 파트너를 위해 쓰인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직 미군 관리들은 이런 미군의 지원은 미-한 동맹의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입니다.

[녹취: 서먼 전 사령관] “I think it further shows the strength of the alliance and importance of the military alliance…”

이번 산불 진화작업 지원은 한반도에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국은 늘 한국인들을 보호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미국의 공약과 동맹의 강함, 군사 동맹의 중요성을 더욱 보여준다는 겁니다.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군이 실시하는 고도의 훈련과 여러 전쟁 참전 경험이 다양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령 지난 2017년 총상을 당한 채 한국에 망명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에 대한 미군의 빠른 응급치료와 이송 역시 고도의 훈련과 경험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겁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Our medical personnel have a very high level of training and same thing has happened…”

실제로 북한군 병사를 당시 헬기에서 응급 치료한 고펄 싱 부사관과 네이단 검 준위는 VOA에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1년 총기 난사 피해로 중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포드 전 하원의원을 응급 치료한 의사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 복귀한 미 해군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의사였다며 이런 미군의 역량이 동맹국 민간인 보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역량을 동맹인 한국과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게 바로 동맹의 힘”이라며 자신도 지난 1996년 북한군의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 때 한국군의 진압 작전을 지원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When I was there in 1996, when the Sang-O-class submarine infiltrated on the East Coast and 26 North Koreans…”

미 특수부대가 레이더와 헬기로 북한군 요원들의 동선을 파악해 한국군이 이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겁니다.

서먼 전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군사 협력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관계 구축을 강화해 왔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서먼 전 사령관] “There is a Good Neighbor Program over there. I think it is very helpful because…”

‘좋은 이웃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군이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주민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해 왔고 미군도 집 같은 따뜻한 정을 교류를 통해 느낀다는 겁니다.

실제로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해 출간한 ‘2018 전략 다이제스트’에서 미군이 수천 종류의 지역 사회 관계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 배달, 거리 청소, 식목 행사, 현지 학교와 보육원 학생들에게 수천 시간의 영어 강습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명절 만찬을 나누는 등 유대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주한미군 시절 주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보육원을 지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한국의 국력이 증강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동맹으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정부는 과거 미군 장갑차 사고로 두 여중생이 압사당하는 등 유대관계에 악영향을 미친 사건 등 긴장과 갈등도 있었지만, 이런 ‘좋은 이웃 프로그램’과 학술·체육·문화 교류를 통해 ‘같이 갑시다’란 구호를 민간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채드 주한미군사령부 대변인이 지난 5일 산불이 확산되는 가운데 발표한 성명에서 “산불 피해 속에 한국 국민들의 안전이 주한미군의 제일 큰 관심 사항”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동맹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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