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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미국인의 간식 ‘팝콘’의 고향 네브래스카...신생아를 품어 주는 사람들, 커들러


팝콘 기계에서 팝콘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팝콘 기계에서 팝콘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미국의 영화 극장에 가보면 사람들 손에 하나씩 들려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팝콘인데요. 옥수수 알을 튀켜 만든, 고소하고 짭자롬한 일종의 강냉이 과자로 미국인들은 특히 영화를 볼 때 이 팝콘을 많이 먹습니다. 그런데 미국인이 사랑하는 이 팝콘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 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네브래스카주의 한 팝콘 생산공장을 찾아가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미국인의 간식 ‘팝콘’의 고향 네브래스카...신생아를 품어 주는 사람들, 커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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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미국인이 사랑하는 간식, 팝콘의 고향을 찾아서”

미국에서 가장 큰 팝콘 생산 업체 가운데 하나인 ‘프리퍼드 팝콘(Preferred Popcorn)’. 샘 크루그 총책임자는 아버지를 이어 2대째 팝콘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프리퍼드 팝콘의 생산 공장에선 15분마다 맛있는 팝콘이 만들어지는데요. 크루그 씨는 팝콘이 완성되는 즉시 맛과 품질을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샘 크루그] “저는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마감할 때까지, 하루에 팝콘을 5번 정도는 먹는 것 같습니다.”

팝콘 생산 과정의 시작은 밭에서 나는 싱싱한 옥수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팝콘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팝콘용 옥수수는 일반 옥수수, 콘 (corn)이 아니라 팝콘(Popcorn) 옥수수라고 하네요.

[녹취: 샘 크루그] “팝콘 옥수수가 일반 옥수수와 가장 다른 점은 알갱이에 전분이 훨씬 더 많다는 점입니다. 껍질도 훨씬 더 질기고요. 이런 팝콘 옥수수에 열을 가하면 전분이 수분과 섞이면서 알갱이 안에서 끓어 오르는데요. 열을 계속 가하면 딱딱한 껍질 안에서 점점 더 온도가 오르다가, 견디지 못한 껍질이 펑 터지면 팝콘이 되는 겁니다.”

네브래스카는 이런 팝콘 옥수수가 자라기에 완벽한 환경이라고 합니다. 기후도 딱 좋고, 관개용수로 쓸 물도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무엇보다 농사지대이다 보니 숙련된 농부들이 많은 점도 장점입니다. 앤드류 맥하그 씨는 자신의 가족 농장에서 팝콘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는데요. 9살 때부터 농사용 트랙터를 몰았다고 합니다.

맥하그 씨가 직접 농사지은 팝콘 옥수수를 무게와 색깔, 크기에 따라 분류해 가져오면 ‘프리퍼드 팝콘’ 생산공장에선 각각의 옥수수를 테스트하는데요.

[녹취: 샘 크루그] “우리는 섭씨 250도에서 팝콘을 튀깁니다. 그리고 항상 정량의 기름을 쓰는데요. 주로 쓰는 기름은 코코넛유입니다. 그리고 정량대로 팽창하는지 부피도 재는데요. 여기 이 팝콘은 ‘백금’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팝콘으로 영화 극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종류입니다.”

프리퍼드 팝콘은 구매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팝콘을 팔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샘 크루그] “우선 ‘나비 팝콘’이라고 해서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팝콘이 양 날개를 펼친 듯 확 퍼지는 팝콘이 있어요. 팽창을 많이 시킨 팝콘인 거죠. 그리고 이건 일명 ‘버섯 팝콘’인데요. 캐러멜이나 달콤한 첨가제를 더하는 팝콘은 바로 이 버섯 팝콘으로 만듭니다. 모양 자체가 첨가제를 올리기 쉬우니까요.”

이렇게 만들어진 팝콘은 큰 부대에 담겨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전 세계에서 팝콘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미국인데요. 미국 팝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팝콘 소비량은 무려 140억 리터에 달했다고 합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자원봉사자인 캐롤린 키하노 씨가 아기를 품에 앉아주고 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자원봉사자인 캐롤린 키하노 씨가 아기를 품에 앉아주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신생아를 품어 주는 사람들, 커들러”

대형 산부인과나 종합 병원에 가면 고위험 신생아나 임신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온 미숙아들을 돌보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이 있습니다. 이 아기들에겐 의료진은 물론 부모들의 손길이 절실한데요. 하지만 24시간 내내 부모가 함께하기엔 벅찬 게 사실이죠.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있는 한 병원에선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있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된다고 하는데요. 커들러(Cuddler)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안아주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음: 신생아집중치료실]

예정일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난 아기 레지널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수 주간 지낸 후 드디어 집에 갈 시간이 됐습니다. 캐롤린 키하노 씨는 레지널드를 품에 안고는 흔들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는데요. 푸근한 할머니처럼 보이는 키하노 씨는 이 병원의 자원봉사자로 레지널드의 엄마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이렇게 아기를 품에 안아 준다고 했습니다.

[캐롤린 키하노] “저는 아기를 품에 안아 주는 이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아기들이 너무 사랑스럽잖아요. 보채는 아기들도 있긴 하지만... 저에게 이렇게 아기를 맡겨 몇 시간씩 안아줄 수 있도록 허락한 부모들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키하노 씨는 ‘밀러 어린이 병원’에 소속된 자원봉사자로 훈련을 받은 전문 신생아 커들러입니다. 신생아들을 품에 안고 사람의 온기를 전하는 직업인 만큼 병원 측에선 자원봉사자 선별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하는데요. 커들러 담당 간호사인 케이트 데일리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케이트 데일리] “자원봉사자들의 나이는 21살에서 82살에 이를 정도로 다양합니다. 은퇴한 직장인도 있고 학생도 있고 남자, 여자 성별도 다 다르죠. 하지만 단 한 가지, 신생아를 돕기 원하는 마음만큼은 다 똑같아요. 다들 얼마나 아기를 좋아하는지 모른답니다. 그러니까 이런 봉사를 하는 거겠죠.”

키하노 씨도 커들러 자원봉사에 지원하기 몇 달 전에 은퇴했다고 했습니다.

[캐롤린 키하노] “은퇴하고 한 6개월을 집에 있었습니다. 부엌도 정리하고 옷장도 정리하고 차고까지 싹 다 정리했죠. 그래도 시간이 남는 거예요. 집에 가만히 앉아만 있기는 싫어서 자원봉사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찾은 일이 바로 이 신생아 안아주기입니다.”

커들링이라고 부르는 신생아 안아주기는 45분간 지속되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 또 이어져 몇 시간 동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케이트 데일리] “생리학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안고 있으면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인 엔돌핀이 분비됩니다. 그러니까 아기들을 안고 휴식을 취하는 커들러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자 품에 안긴 미숙아들 모두 엔돌핀이 주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겁니다.”

벌써 13년이 된 커들러 프로그램은 부모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없어도 커들러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아기를 안아주고 보호해준다는 사실이 미숙아 부모들에겐 큰 위안이 된다고 하는데요. 레지널드의 어머니인 마거릿 야타 씨 역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녹취: 마거릿 야타] “처음엔 신생아들을 위한 이런 자원봉사자들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어느 날 밖에 나갔다가 왔는데 자원봉사자 한 분이 우리 아들을 안고 계시더라고요. 내가 없어도 우리 아기가 이렇게 자원봉사자 품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

이곳 밀러 아동 병원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커들러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데요. 도움이 필요한 신생아들이 최대한 빨리,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커들러들은 자신의 따뜻한 품을 빌려주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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